양영순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옛날에 "미스터블루(?)인지 '영 점프(?)"인지 하는 주간 만화잡지에서였다. 그 당시 성인 만화잡지를 표방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시작한 잡지였다. 아마도 채 2년을 넘기지 못 한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만화가 바로 <누들누드>이다. 그리고 이어서 스포츠신문에 연재한 것이 바로 이 <아색기가>인 것으로 기억한다. 이현세나 허영만 같은 대가들의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이 양영순처럼 사람들의 의표를 찌르는 에로틱한 작품들을 단편으로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작가가 있을까? 지금은 더 사고 싶지만 사지 못 하는 양영순의 책들이 많다. 언젠가 다시 재출간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시대가 흘러도 작가의 기발한 생각들은 지금도 내게 재미와 묘한 흥분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