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주의자의 꿈 - 어느 헌책수집가의 세상 건너는 법
조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책에 미친 놈들의 증세에 대해 나온다. 웃겼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다. 나의 증세도 몇 가지 해당된다. 이 책도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에서 보고 일주일도 안 돼서 샀던 책이다. 몇 달 전엔 헌책방 이야기가 궁금해서 봤다.이윤기나 안정효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안 보고 전작주의자가 뭔지, 조희봉이 누구인지, 헌책방은 어디가 유명한지 그런 걸 대충 봤었다.

최근에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 소설이나 교양 서적을 조금씩 보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약간 어렵다. 작가의 관점이 나와 다른 부분도 꽤 많다. 하지만 주를 따라가면서 다른 작가의 생각들을 유추, 공감하는 부분은 앞으로 나의 독서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 한국 작가들에 큰 관심이 없었다. 주로 보는 소설도 일본의 유명 소설가 몇 명, 미국 소설가 몇 명, 유렵의 몇 명이었던 것 같다. 나는 주가 많으면(특히 <장미의 이름>이나 <거미여인의 키스> 같이) 사실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을 보다가 중간에 주를 보면 다음 페이지에서 다시 앞을 보게 되고, 뭔 놈의 주가 몇 페이지에 걸쳐서 내용보다 더 많이, 깨알같이 있는지...

반성해야겠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대체로 외국소설들 중에 재미있는, 스케일이 큰 책이 많다. 물론 한국 작가들 중에도 있긴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을 버리지 못 했던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작가의 사고와 성장의 흐름을 따라가 보는 독서스타일을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다. 주에 나오는 책들도 찾아 읽어보면서 말이다. 이 책은 '독서노트' 같은 책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