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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아마 최근에 경제 관련 서적을 잘 안 보는 사람들도 이 책을 사서 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도 많으니까... <이웃집 백만장자>나 <백만장자 마인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부자아빠는 비판도 굉장히 많은 책이다)같은 책에서는 왠지 남의 나라 이야기라 참고할 내용이 50% 정도 밖에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한국의 부자들을 면담을 통해 어느 정도 분석해 낸 작가의 노력은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표본집단의 수가 143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후속작품을 기대해 보고 싶다. 그 때는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좀 더 세부적인 설문지를 가지고, 인터뷰에 따른 대가도 지불하면서 심층 분석된 책을 보고 싶다. 그리고 50-60대의 부자들도 좋지만, 30-40대의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도 궁금하다.
시대에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은 바뀌는 것 같다. 부동산 투기와 같은 붐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 벤처도 수익성이 제대로 갖춰진 기업만 살아남는 이런 시대에 30-40대의 젊은 부자들은 없는 것일까? 그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는가? 부동산 임대업이나 사채업을 하려면 종자돈은 뭘로 마련해야 하는가?
책을 읽은 지가 2달이 지나서 많은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국내 작가들의 검증되지 않은(짜집기한 듯한, 자신은 과연 성공했는지도 불분명한) 부자, 재테크 책들을 보다가 초기 단계이지만 제대로 한국의 실정을 분석해 낸 작가의 역량은 높이 살 만하다. 최근에 나온 국내 재테크 책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테크, 자기계발 책을 많이 보는데 그 중에는 광고만 요란한 쓰레기 같은 책들도 굉장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