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의 리스트의 달인을 방황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코멘트를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고, 서평도 60여개나 되어 입을 딱 벌리게 만든다.하여간에 제목이 주는 왠지 모를 지적인 허영심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처음엔 엄청 지루하다. 도대체 내가 기다리는 이야기는 언제 나오지? 독서론은 뭐고, 독서술은 뭐지? 서재론이 빨리 보고 싶다 하면서 지루한 부분은 건성으로 보며 넘겼다. (다치나바의 속독은 아니었겠지만 나도 재미 없는 부분이나 골치 아픈 부분은 잘 넘어간다.)그러다 등장한 문제의 그 '고양이 빌딩'. 건평 7평이라니 도대체... 대지 10평에 건물을 지을 수나 있는 건가? (우리나라에서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최소면적이 이보다 훨씬 큰 걸로 아는데...)더 대단한 건 '고양이빌딩'전말기라는 평면이다. 하여간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내 꿈 중의 하나도 집에 폼 나는 서재를 갖는 거다. 작년에 장식장(이라 할 수도 있는 책꽂이)을 장만했는데 중간, 중간에 유리바닥도 들어가 있고 할로겐도 달려 있다. 거실 벽 한 면을 차지하니 꽤 큰 편이다. 정말 뿌듯했다. 아직은 집이 좁아서 제대로 된 세트를 갖추지 못 했지만 폼 나는 책상과 안락의자, 벽을 둘러싼 다크우드 책꽂이를 상상하면서 지금도 책을 사고, 읽고, 꽂아 둔다.이 책은 2/3는 볼 만 했다. 특히 중3짜리가 쓴 '나의 독서를 되돌아본다'는 나로 하여금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준다. 작가가 중3 때 본 책들을 이제서야 읽을려고 하고 있다니 정말 창피한 일이다. (물론 내 주변에는 나보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알라딘에는 진짜 많다. 가짜 '고수'도 많다.)현재 68편의 서평에 내 서평이 추가되어 69편이 되겠지만 이런 류의 책에 이렇게 서평이 많이 올라 오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