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스 - 눈 많은 그늘나비의 약속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품절


"당신이 해님을 바라보듯 나 역시 당신을 그리워했습니다.
당신이 해님에게 자신을 보아 달라고 가슴 애태우면서 기다렸듯이
나 또한 당신을 바라보며 매일을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해님이 너무 눈부셔 당신을 보지 못하듯
당신도 왜소한 나를 바라봐 주지 않더군요.

알고 있나요?
나는 매일 당신을 향해 꽃가루를 뿌렸어요.
하지만 당신은 오히려 그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하고 성가셔 했죠.
저는 이제 꽃가루를 다 써버렸고 벌거벗은 얼굴로 흉하게 변해 버렸답니다."-85쪽

"그랬구나 ... 미안해.
난 그것도 모르고 세상에서 슬픈 건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했어.
나를 보아 주지 않는 해님 프리조니님만을 원망했을 뿐,
나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이가 있다는건 상상도 못했어.
만약 네가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꽃가루를 뿌렸다는걸 알았다면
아마 난 그 꽃가루를 성가셔 하지 않았을 거야.
하얀 눈송이가 내리기 전날 가슴 벅참으로 꽃가루를 기다렸을 텐데 말이야.
꾸르야.
이제 네 마음을 알았으니까
더이상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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