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철학적 환경이나 풍토는 나쁘다. 철학적 환경이 나빠진 데 대한 부분적인 책임이 철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나 철학이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필자가 철학도이기 때문에 단지 아전인수격으로 말하는 것이다. 철학은 쌀 한 톨 만들지 못하고 고무신 한 짝도 만들지 못한다. 물질적인 것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철학은 거의 무능력하다고 말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철학 공부하면 밥벌이 못하고 굶어죽는다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필자는 이런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 사회 그리고 개인들에게 철학이 끼칠 수 있는 영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말 크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철학과 현실을 접목시키기 위해 쓴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었다. 그리고 철학적 병을 다루면서 진단하고 처방하는 작업을 했다. 독자들은 철학적 병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고 또 희망한다. (서문 中)-5-6쪽
윤리적 이기주의는 심리적 이기주의와 다르다. 윤리적 이기주의가 당위적인 가치 판단이라면 심리적 이기주의는 심리적 사실을 주장하는 사실판단이다. ... 중략 ...
먼저 보편적 윤리적 이기주의는 모든 개인은 각자의 이익을 가장 많이 증진시킨다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으로 개인적 윤리적 이기주의는 모든 개인은 나의 개인적 이익을 가장 많이 증진시키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고립적 윤리적 이기주의는 나는 오직 개인적 이익을 가장 많이 증진시키는 행위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68-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