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 - 역사와 사회를 이끄는 30가지 사상의 향연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구판절판


철학하는 사람이 욕 안 먹기는 쉽지 않다. ‘상식으로 굳어진 편견’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탓이다.-6쪽

세상을 망치자고 사상을 펼치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상 밑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놓여 있다. 사상가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산 사람들이다. 숱한 자료들을 뒤지며 그들의 가슴 속 깊이 들어가 보면, 나는 언제나 똑같이 세상을 향한 연민과 뜨거운 사랑을 발견하곤 했다. 나는 이것을 선입견 없이 보여 주려고 애썼다. 사상을 가르치는 철학 교사의 역할이란 그런 것이다. -7쪽

공화국이란 ‘정의와 공동의 이익을 인정하고 동의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15-16쪽

철학자 하버마스는 이를 헌법적 애국주의라는 말로 설명한다. 미국인들은 지배자 개인이나 민족에 복종하지 않는다. 모든 인류에게 자유의 원리를 제시한 독립 선언서에 충성을 맹세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모두를 위한 절차나 원칙인 법에 따르겠다고 선서하는 셈이다. -17쪽

공화주의자들에게 애국이란, 시민의 자유를 지켜 주는 나라에 충성함을 뜻한다. 왕의 지배에 맞서 모든 시민의 권리를 앞세웠던 미국과 프랑스는 그들의 조국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하버마스의 헌법적 애국주의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충성을 뜻한다. -17쪽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겠다. 나는 그대의 생각에 반대한다. 그러나 그대가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에버린 홀이 볼테르의 믿음을 정리한 말)
-28쪽

사람의 생각은 자기가 자란 곳의 언어로 이루어진다. 언어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따라서 모든 시대 모든 장소의 사람들에게 토하는 단 하나의 사상이란 없다.(헤르더)-85-86쪽

예술은 인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예술은 수백만 노동자들이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사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회 개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다.(레닌)-133쪽

고단하고 가난한 이들이여, 내게 오라.
자유롭게 숨 쉬기를 간절히 원하며 한데 모인 군중,
오갈 데 없이 항구에 가득 찬 가엾은 이들,
집 잃고 사나운 비바람에 시달린 이들이여, 내게 오라.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에 적혀 있는 시의 일부분)
-166쪽

한스 큉은 신유교 윤리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서도’다. 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둘째는 ‘인도’다. 내 뜻대로 하고 싶으면 남이 먼저 자기 뜻대로 하게 하고, 내 뜻이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면 남이 원하는 바를 먼저 받아들이는 태도다. -229쪽

신자유주의는 결코 부를 늘려 놓지 못했다. 그냥 못사는 자들의 것을 빼앗아 잘사는 자의 몫으로 돌려놓았을 뿐이다.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는 이를 ‘탈취에 의한 축적’이라 일컫는다. -239쪽

데이비드 하비는 신자유주의란 ‘가진 자들이 힘을 회복하는 프로젝트일 뿐’이라며 한숨짓는다. 평생직장, 사회 보장 등 복지 제도를 만드는 데는 100여 년이 걸렸다. 신자유주의는 십수년 만에 이 모두를 허물어 버렸다. 그리고 가진 자에게 더 많은 몫을 몰아주고 있다.
신자유주의에서 ‘자유’는 결국 ‘기업 활동의 자유’일 뿐이다. 실제로, 신자유주의자들은 꼭 자유 시장 원리에 따라 경제를 굴리지도 않는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앞세우며 노동 운동을 억누르기도 하고, 은행 이자를 국가가 나서서 조정하기도 한다. -240쪽

"우리의 결정이 다음 일곱 세대에 끼칠 영향까지 꼼꼼히 따져 보도록 하라."(아메리카 원주민인 이로쿼이족의 법)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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