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불쌍한 첫아이들이 동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큰 애를 표나게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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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질 거야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0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6년 09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오늘밤 내 동생이 오나요?
캐서린 월터스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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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9월 03일에 저장

하나님이 동생을 주셨단다
로라 J. 브라이언트 그림, 리사 타운 버그렌 글, 김서정 옮김 / 몽당연필 / 2002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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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원하는 것
윌리엄 시어즈 외 지음, 임소은 옮김 / 아이콤출판사 / 2002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품절

4세 이상의 아이에게 권할만. 동생이 생긴 아이들이 아기에 대해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 동생 본 아이들의 감정에 세심한 배려를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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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나는 나무에 묶여 있었다. 숲은 검고 짐승의 울음 뜨거웠다. 마음은 불빛 한 점 내비치지 않았다.

 어서 빠져나가야 한다. 몸을 뒤틀며 나무를 밀어댔지만 세상 모르고 잠들었던 새 떨어져내려

어쩔 줄 몰라 퍼드득인다. 발등에 깃털이 떨어진다. 오, 놀라워라. 보드랍고 따뜻해. 가여워라.

내가 그랬구나. 어서 다시 잠들거라. 착한 아기.나는 나를 나무에 묶어 놓은 자가 누구인지 생각지 않으련다.

작은 새 놀란 숨소리 가라앉는 것 지키며 나도 그만 잠들고 싶구나.

누구였을까. 낮고도 느린 목소리. 은은한 향내에 싸여. 고요하게 사라지는 흰 옷자락.

부드러운 노래 남기는. 누구였을까. 이 한밤중에.

 

 

   새는 잠들었구나. 나는 방금 어디에서 놓여난 듯하다. 어디를 갔다온 것일까.

한기까지 더해 이렇게 묶여 있는데, 꿈을 꿨을까.

그 눈동자 맑은 샘물은. 샘물에 엎드려 막 한 모금 떠 마셨을 때, 그 이상한 전언. 용서.

아, 그럼. 내가 그 말을 선명히 기억해 내는 순간 나는 나무기둥에서 천천히 풀려지고 있었다.

새들이 잠에서 깨며 깃을 치기 시작했다. 숲은 새벽빛을 깨닫고 일어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얼굴 없던 분노여. 사자처럼 포효하던 분노여. 산맥을 넘어 질주하던 증오여.

세상에서 가장 큰 눈을 한 공포여. 강물도 목을 죄던 어둠이여. 허옇고 허옇다던 절망이여.

내 너에게로 가노라. 질기고도 억센 밧줄을 풀고. 발등에 깃털을 얹고 꽃을 들고. 돌아가거라.

부드러이 가라앉거라. 풀밭에 눕히는 순결한 바람이 되어.

바람을 물들이는 하늘빛 오랜 영혼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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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이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이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굴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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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성복


그 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그 날 아버지는 미수금 회수 관계로
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애인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그 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날 태연한 나무들 위로 날아 오르는 것은 다 새가
아니었다 나는 보았다 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
삶까지 솎아내는 것을, 집 허무는 사내들이 자기 하늘까지
무너뜨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새점치는 노인과 변통(便桶)의
다정함을 그 날 몇 건의 교통사고로 몇 사람이
죽었고 그 날 시내 술집과 여관은 여전히 붐볐지만
아무도 그 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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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난  /  이윤택

살아 있다, 난 아침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살아 있다, 공복의 담배를 깊숙이 들이 마시면서
살아 있다, 난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이란 시간이 내게 할애해 줄 좋은 일을 생각한다
그래, 살아 있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산책을 나간다, 긴 장마 사이 언뜻 비치는 한 평 반 푸름을 위안 삼고
아파트 옆 개천 위로 둥둥 떠 밀려가는 저 찌꺼기들 까지 아름답게 느끼려 한다
창을 열고 젖은 이불을 널어 말리는 사람들
모두 용케 살아 있다. 유리창을 닦고 전구를 갈아 끼우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이 매일 조금씩 불투명 해 지는 창일지라도
매일 화분에 물을 주는 사람들
살아 있다는 것이 즐거운 건지 쓸쓸한 건지
한때의 반짝임 인지
어느 순간 맥없이 부서지는 오르간 인지
잘 모른다. 알고 보면 가혹한 시간, 그러나
이 가혹함을 견디면서
살아 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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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또 화초에 물을 주며 함께 웃자...환한 꽃잎으로 웃자...

책숲 2007-05-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한 꽃잎같은 분이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