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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20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8월
평점 :
우리나라 그림책에 재미난 환타지 동화는 별로 없나...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아, 있지, 구름빵!!!) 이 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부모와 함께 간 동물원에서 아이는 동물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엄마, 아빠는 사색이 되어 아이를 찾기에 바쁘다. 두가지 이야기가 병행되는 구조가 언뜻 존 버닝햄의 '샐리~'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부모가 속한 현실 세계는 무채색으로, 아이가 속한 상상의 세계는 화려한 색채로 표현되었는데 부모의 품에 안겨 뒤돌아보는 아이와 어서 빨리 동물원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듯한 부모의 상반된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 아이를 그리워하는 고릴라도...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충분히 즐길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