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

                                                       황인숙

너는 종종 네 청년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 알지

네가 켜켜이 응축된 시간이라는 것을

네 초상들이 꽉꽉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지나온 풍경들을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 지니고 날아다니는 바람이

너라는 것을

 

그때 너는 청년의 몸매를 갖고 있었다

희고 곧고 깨끗한

아, 청량한 너의 청년!

 

그 모습은 내 동공 안쪽

뇌리에 각인돼 있고

내 아직 붉은 심장에 부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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