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누가 울고 간다

누가 울고 간다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새

와서 운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귀에서

그소릴 꺼내려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詩 문태준 (2005 미당문학상 수상작)



Gaylen Morg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