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들려주기 살아있는 교육 10
서정오 지음 / 보리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보리에서 나온 살아 있는 교육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초등학교 교사이신 서정우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초등학교 학생 지도에 적합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와 '옛 이야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TV나 컴퓨터는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속성이 있다. 마주 앉아서 즐길 수 없고 누가 말이라도 시키면 짜증부터 난다. 하지만 이야기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 여럿이 둘러 앉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다보면 자기도 딴데 가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내 배우고, 그 이야기를 자기 방식으로 전하는 가운데 창조의 힘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이들에게 책은 많이 읽어주지만 이야기는 잠자기 전 '언제 자려나' 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한 두 개 들려주는 정도였다. 특히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라는 뻔한 전개와 이제는 아이들에게 낯설어진 소재라는 이유로 즐겨 읽어주게 되지 않았었다.

생각해보면 요즘은 책을 쓰여진 대로 읽어주어도 아이가 대충 이해를 하므로 아이의 반응을 살피기 보다는 기계적(?)으로 읽어주게 되기도 한다. 아이가 뭔가 이야기하려해도 책장 넘기기에 연연하게 되고...그러고 보면 이야기는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폭이 넓다. 그림이 없으니 상상력을 더욱 자극할 수도 있고.

뻔하다고 생각되던 '권선징악'도 사실은 우리가 꼭 마음속에 새겨야할 내용들이다. 내 마음속에도 은연중에 '착하게 살아도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고, 나쁜 사람들이 꼭 벌 받는것도 아니더라'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도 되었다.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매일 듣는 같은 이야기어도 참 재미있었던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삶의 지혜가 담긴 옛날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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