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없다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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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교수를 지내다 변산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농사를 짓고 있는 윤구병님의 글을 모은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낭만적인 전원 생활을 그리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으나 진정한 농사꾼의 삶을 살고자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허리가 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이 존경스러웠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연농법, 유기 농법을 해야한다는 말은 쉽지만, 그 말을 실천하려면 제초제만 뿌리면 간단한 일을, 하루 온종일 잡초를 뽑아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해가면서 잡초로 알고 뽑아 던졌던 것들이 나물이고 약초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값싸고 편리한 비닐끈 대신 지푸라기 하나하나를 엮어 새끼를 꼬며 인간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하기도 한다. 원시시대로 돌아가려느냐, 취미로 농사하냐 하는 비아냥 속에서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삶을 살려고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 자꾸 내 삶을 보게 된다. 생각없이, 몸이 원하는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변산공동체 학교를 시작한 그는 만드는 교육이 아닌 기르는 교육을 말한다. '실험학교 이야기'라는 책도 썼다하니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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