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 황대권의 유럽 인권기행
황대권 지음 / 두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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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씨가 유럽에서 자신의 구명을 위해 애써준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를 다니며 쓴 유럽 인권기행문이다.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 야생초보다도 더 힘이 되었던 것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보여준 '사랑의 힘'이었다고 한다.

그가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엠네스티라는 국제사면위원회의 회원으로, 각국의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소 거창해보이는 또, 조금은 부담스러워 보이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럽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교사, 공무원 같은 사람들이었고, 특별히 시민의식이 높거나 정치의식이 별난 사람들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저 양심수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잘사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부채의식을 지니고 그들을 돕는 것을 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개인적인 관계도 없는 한 사람의 구명 운동을 하며, 꾸준히 편지를 보내어 격려하고, 석방될 날을 기다리며 돈을 모으기도 하였다. 그리고, 황대권씨를 만난 것으로 자신의 활동이 헛되지 않았음을 믿고 기뻐하였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람은 정말 약하지만, 서로간에 보여주는 사랑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유럽의 기행문을 읽는 것 같이 가볍고 재미있게 읽힌 책이지만, 내가 받고, 누리는 많은 것들을 어디에 쏟을 것인지, 나의 삶의 한 부분을 어디에 향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 책이다.

나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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