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유안진
저녁상을 물리고
지아비를 기다리며
아가와 함께 읽는
예수의 생애
내 눈이 보아내는
참 모습 그대로
내 귀가 들을 수 있는
옛 음성 그대로
젖먹는 네 입이
처음으로 부르는
위대한 그 이름
아가야
네게 줄 나의 재산은
오직
그의 이름뿐이지
어린이날이 다가오니 오래전 읽었던 이 시와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에 스친다. 진정 아이에게 필요한 선물은 무엇일까 그리고 아이의 평생의 삶에 물려주어야 할 것도.
세상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간다. 이제 막 걷는 아이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숨이 찬다. 때로는 같이 뛰고, 때로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오늘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오늘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쳐주었는지...
예수 그분의 이름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이야기해 주었나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가 어떤 것인지 나를 통해 조금이나마 보여주었나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것인지 느끼게 해주었나
또,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나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고 쫒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내가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 잊고 살 때가 많다. 나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라도 간직해야할 그 것...아이의 평생에 소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힘이 될 그 이름이 내가 아이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임을 오늘 이 시를 읽으며 다시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