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의 선물 - 문학 파랑새 클래식 이삭줍기주니어 1
에밀리오 파스쿠알 지음, 하비에르 세라노 그림, 배상희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신문 칼럼에 소개된 내용을 보고 한 번 읽어봐야지 하다 잊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된 책이다. 하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미안하게도 내 가슴을 뛰게 하였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을 통하여 사람을 어루만지길 원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며 가슴이 뛰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첫장부터 16세의 주인공 울리는 가출을 결심한다.  많은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불화속에 학교를 떠나 지하철역을 배회하던 소년은 한 장님을 만나게 되고 그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게된다. 이 때부터  40여권의 책이 쏟아져 나온다. 대화를 통해 만나는 글귀들과 시구  하나하나가 너무 빛났다. 책의 삽화 또한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게 하고.

책 뒤편엔 이 책에 소개된 책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실려 있어 내가 못 읽어 본 책들은 한 번 꼭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울리 또한 그 책들을 통하여 자신과 세상을 다시 보게되고  여자친구와 아버지가 자신을 떠나도 홀로 설 수 있게 된다. 

많은 책들이 등장하는 것 이외에도 이 책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처음에는 공감이 가질 않았었다. 함께 있어주는 것이 더 큰 힘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 이 책속에서는 '부모들은 떠나게 되어있어 그게 그들의 의무야' 라고 한다.  나도 아이들이 좀더 크면 그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책 중에서 울리가 '자신의 책'인 '어린왕자'를 장님에게 읽어주고 그 것을 듣던 장님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꿈을 꾸면 꿀수록 우리는 깨어난다'라는 글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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