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에게서 진실을 들을 수 없지만 사실 친구도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내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 P23

평등이 인간에게 약속해주는 새로운 축복을 널리 선전하는 일을 떠맡은 사람은 많지만 평등이 초래하는 위험을 과감하게 경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바로 이러한 위험들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위험을 명확하게 알아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 침묵할 수만은 없었다. - P23

어떤 한 나라가 아무리 노력을 다한다 할지라도 그 나라는 결코 사회적 조건들을 완전히 평등하게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그 나라가 이러한 절대적이고 완벽한 평준화에 도달했다고 할지라도, 지성의 불평등은 여전히 남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성격의 불평등은 신에게서 직접 나온 것이며 법으로써 없앨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P251

불평등이 사회의 일반적인 양상일 때는, 가장 현저한 불평등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평준화될 때, 가장 작은 불평등도 이내 눈에 띈다. 평등이 더욱 완벽해질수록 평등을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강렬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민주 국가에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평등을 달성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원하는 평등은 달성할 수 없다. 평등은 매일같이 그들 앞에서 한 걸음씩 뒷걸음질치지만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다. 평등은 도망치면서 사람들이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평등을 잡아챌 것으로 생각하지만, 평등은 언제나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그들은 평등을 가까이서 보고 그 향기를 느낄 수는 있지만 손으로 만지면서 즐길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은 평등의 축복을 완전히 다 누리기 전에 죽는다.
민주 국가에 사는 주민들이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흔히 내보이는 이 기묘한 우울증이나 안락하고 평온한 생활 속에서 이따금 그들을 사로잡는 이 삶에 대한 혐오감은 바로 이러한 요인들에서 나오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 P251

민주 시대 향유는 귀족 시대보다 훨씬 강렬하고 그 향유를 누리는 사람들의 수도 훨씬 더 많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주 시대에는 인간의 희망과 욕구가 훨씬 자주 좌절되고 영혼은 더욱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근심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P252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로서는 지금 우리 동시대인들을 고무하고 있는 듯 보이는 자유의 정신을 조금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날 모든 나라가 들끓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나라들이 자유로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왕권을 뒤흔들어 놓은 이 격동이 끝날 때쯤이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한 통치권자들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 P546

통치권자의 눈과 손이 끊임없이 인간 행동의 가장 세세한 사항에까지 침투해 들어올 경우에, 그리고 개인들이 너무 허약해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고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이웃의 도움에 의존할 수 없을 경우에, 바로 이러한 때에 이러한 사법권은 자유를 보장하는 데 특히 긴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어느 시대에나 재판정의 힘은 개인의 독립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였다. 그런데 민주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만일 사회적 조건들이 평등해지는 데 비례해서 사법권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권리와 이익은 언제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 P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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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26-01-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6. 1. 2. 수정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대우고전총서 43
알렉시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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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덕성뿐만 아니라 그들의 악덕까지도 사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니, 신세계는 정말 행운의 나라가 아닌가? - P484

사람들이 가톨릭교가 민주주의의 타고난 적이라고 오해해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기독교의 여러 종파들 중에서 가톨릭교야말로 사회 상태의 평등에 가장 호의적인 종파라고 나는 믿는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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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대우고전총서 43
알렉시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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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인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법제를 연구해보면, 그들이 법률가들에게 부여하는 권위와 법률가들이 국정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일탈을 막는 가장 강한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446

법률을 전공한 사람들은 질서에 대한 습관, 형식에 대한 취향, 그리고 질서정연한 사고에 대한 일종의 본능적인 애착 따위를 직업상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기질은 당연히 그들을 혁명적 기질이나 민주주의의 무분별한 열정에 적대적으로 만든다. - P447

그리고 법률가들이 설사 자유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준법성을 더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압제(tyrannie)보다 전횡(arbitraire)을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 P450

합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볼수록 이 나라에서 변호사 집단이 민주정치에 대해 가장 강력한, 그리고 말하자면 유일한 균형추를 이루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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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대우고전총서 43
알렉시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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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대해 습관적으로 애증의 감정에 빠져드는 나라는 어떤 의미에서는 노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나라는 자신의 애정과 증오의 노예인 것이다."

- 조지 워싱턴 - - P385

어떤 주권적 의지나 어떤 국민적 편견도 (...) 싼 가격의 위력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 P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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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25-12-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5. 12. 27. 추가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대우고전총서 43
알렉시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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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한군데 지점에서 합중국은 멕시코 제국과 접경하고 있다. 아마도 여기에서 언젠가 커다란 전쟁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 실제로 책 출간 11년 후인 1846년 미국 멕시코 전쟁 발발) 하지만 문명의 후진적 수준 습속의 타락과 빈곤 따위로 인해 멕시코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진국의 대오에 끼지 못할 것이다. 유럽 열강의 경우에도, 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까닭에 합중국으로서는 그리 걱정할 일이 못된다. - P283

신세계의 경탄할 만한 지리적 여건, 자기 자신 외에는 적이 없지 않은가!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충분하니 말이다.

(주. 책 출간 26년 후인 1861년 남북전쟁 발발) - P284

더 놀라운 일이 텍사스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다. 알다시피 텍사스주는 멕시코의 일부이며 합중국의 국경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영국계 아메리카인들은 인구가 드문 이 지역으로 하나둘씩 밀려들었다. 이들은 땅을 사들이고 산업을 장악하며 원래 살던 주민들을 신속하게 내쫓는다. 만약 멕시코가 서둘러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텍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멕시코를 잃어버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 책 출간 다음 해인 1836년 텍사스 공화국이 멕시코로부터 독립 선언) - P571

한편으로 최남단 지방에서 흑인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어서 백인들보다 훨씬 빨리 늘어나는 것을 인정한다면(물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흑인들과 백인들이 서로 뒤섞여서 사회에서 똑같은 혜택을 받는 날이 오리라고 이상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남부의 주들에서 흑인들과 백인들이 언젠가 사투를 벌이게 되리라고 결론지어야 하지 않을까? - P613

남부에 아메리카인들이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든지 간에, 그들이 반드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노예제는 지구상의 단 한군데에 쏠려 있으며 기독교 세계로부터 부당한 것으로, 정치 경제학으로부터 해로운 것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오늘날 민주주의적 자유와 이성의 시대의 한복판에 웅크리고 있는 노예제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제도가 결코 아니다. 노예에 의해서든 노예 소유주에 의해서든 노예제는 폐지될 것이다. 둘 중 어느 경우든 엄청난 불행이 뒤따를 것이다.
만일 남부의 흑인들에게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탈취할 것이다. 만일 흑인들에게 자유를 부여한다면,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남용할 것이다. - P623

앞으로 백 년 안에 합중국이 차지한 영토는 1억 이상의 주민들로 뒤덮일 것이고 40여 주들로 나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648

합중국의 아메리카인들은 어떤 일을 하든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민이 될 것이다. 그들은 북아메리카의 거의 전역을 석권할 것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대륙은 그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 P658

(...) 아메리카는 일상적으로 유럽을 필요로 한다. 물론 아메리카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대다수 물품들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두 대륙은 결코 서로 완전히 떨어져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대륙은 욕구, 사상, 습성, 습속 따위에서 너무도 많은 생래적인 유대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합중국에서는 오늘날 유럽인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많이 생산한다. 이 생산품들은 유럽 토양에서는 거의 재배하기 힘들거나 아니면 아주 많은 경비를 들여야만 재배 가능한 것들이다. 아메리카인들은 이 생산품들의 아주 일부만을 소비하며 나머지는 유럽에 내다판다.
따라서 아메리카가 유럽의 시장이듯이, 유럽은 아메리카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해상무역은 합중국 주민들이 그들의 원료를 유럽 항구들에 수송하는 데에 필요한 것처럼 유럽인들이 제조품을 아메리카로 실어 나르는 데에 필요하다.
따라서 멕시코의 에스파냐계 주민들이 지금까지 그리했듯이 합중국 주민들이 설혹 해상무역을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합중국은 다른 나라의 해운업 발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되거나 아니면 세계에서 첫째가는 해상무역국 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 P687

언젠가 북아메리카인들이 남아메리카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도록 요청받게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자연의 섭리는 이 두 부류를 서로 가깝게 놓아두었다. - P695

따라서 신세계에서 생기고 성장하는 어떤 나라든 어떤 의미에서 영국계 아메리카인들에게 유리하게끔 생기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 P696

아메리카인들은 이미 자기네 국기가 존중받도록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머지않아 이들은 자기네 국기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 P697

나는 아메리카인들이 언젠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해운 세력이 될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다. 로마인들이 세상을 정복하게 된 것처럼, 아메리카인들은 바다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P698

[에스파냐계 주민과 영국계 주민]을 나누는 경계선은 조약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 조약이 아무리 영국계 아메리카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이들은 곧 이 조약을 어길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 P701

따라서 불확실한 앞날 속에서도 적어도 한 가지 사실만은 명백하다.
멀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개인의 수명이 아니라 종족의 수명에 관해서라는 점에서 볼 때) 시기에, 영국계 아메리카인들은 북극 지방과 열대 지방 사이에 끼어 있는 거대한 공간을 독차지할 것이다. 그들은 대서양 연안의 모래밭에서 태평양 연안에까지 널리 퍼져 나갈 것이다.
영국계 아메리카인들이 언젠가 틀림없이 차지하게 될 영토는 그 넓이가 유럽 대륙의 4분의 3에 이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연방의 기후는 어느 모로 보나 유럽의 기후보다 온화하며, 자연이 주는 혜택은 유럽만큼이나 크다. 합중국의 인구는 언젠가 유럽의 인구에 필적할 것이 명백하다. - P705

아메리카인은 자연이 내놓은 장애에 맞서 싸운다. 러시아인은 인간들과 드잡이한다. 아메리카인이 황무지나 야만과 싸운다면, 러시아인은 온갖 무기와 기술을 지닌 문명과 싸운다. 아메리카인은 농사꾼의 쟁기로 정복하지만, 러시아인은 병사의 칼로써 정복한다.
아메리카인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존하지만 시민들의 활력과 상식은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발휘되도록 한다. 러시아인은 말하자면 사회의 모든 권위를 단 한 사람에게 몰아준다. 전자의 주요 행동 수단이 자유라면, 후자의 그것은 예종이다.
이 두 나라의 출발점은 서로 다르며 가는 길도 다르다. 하지만 이 두 나라는 언젠가 세상 반쪽의 운명을 각자의 손에 넣도록 하늘의 계시를 받은 듯하다. - P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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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25-12-2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5. 12. 27.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