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2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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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병원에서 대기 중이다. 사람이 많다.
책장에 꽂힌 여러 책 중에 골라 읽고 있다.

인터넷에도 기사를 모은 페이지가 있는데, 다음은 15쪽 일부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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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참가, 참여
https://korean.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68971

①(회의.결혼식 등)에 참석했다.

②(올림픽.전국체전.서예대전.월드컵 대회 등)에 참가했다.

③(현실.경영)에 참여했다.

‘참석‘은 ①번 문장의 사용례처럼 어떤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긴 한데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구체적이고 친밀한 모임에 함께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석‘이라는 단어에 ‘자리 석(席)‘자가 있는 걸로 봐 분위기가 정적(靜的)이고 정돈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참가‘는 ②의 예문에서 보듯이 ‘참석‘보다는 규모도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경연 성격의 모임에 더 잘 어울림을 알 수 있습니다. ‘참여‘는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 말입니다. ③의 예문에서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국회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죠.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하는 사람은 국정의 ‘참여자‘가 될 수 있지만 세비(歲費)는 받되 의미 없는 목소리만 큰 사람은 방관자적 ‘참석자‘일 뿐입니다.

김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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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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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메모나 밑줄이 있으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같네요~

남성다움 혹은 여성다움의 본질은 쉽게 분류되지 않는다.
- 앤서니 기든스

이 과감한 무지가 가능한 남자들은 ‘군대에 다녀왔으면‘ 그렇게 생각할 리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정서로 ‘규격화‘되어 있을 거라는 놀라운 생각이야말로, ‘단편화된 남성 사고‘의 전형 아니겠는가. 집단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앞세워 표현의 수위를 높인다. 당연히 이와 비례하여 이야기의 ‘수준‘은 떨어진다(41쪽).

나는 남자들이 (흔히들 말하는 것첫럼) 태어날 때부터 ‘그런 존재‘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설사 생물학적인 ‘고유한‘ 특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원래의 모습‘이 무엇인들, 그것이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당연히 본능을 억제해야 하고 여기에 성별 변수가 예외적 조항이 될 수 없다. 남자와 여자가 태초부터 구분되는 것은 생식기의 차이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물리력이 강할 확률이 높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태초의 차이를 태초 이후의 차이로 확장하여, 모름지기 남자라면 다 그런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있는 것은 한국에서 더 유별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남자들이 신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것도 아닐 것인데, 원래부터 유전자가 ‘그딴 식으로‘ 만들어졌을 리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떤 ‘외부 조건‘들을 경험하면서 ‘물결치듯이‘ 남자에서 남성으로 변한 걸까? 사람마다 약간은 다르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은 ‘폭력을 참아가면서‘, ‘수치심을 느끼면서‘ 남성이 되어간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하는 ‘진짜 남자‘는 폭력에 둔감하다. 둔감하다는 것은 쌍방향이다. 폭력을 당해도 당하는 줄 모르고, 저질러도 그게 자꾸만 폭력이 아니라 한다(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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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세균 혁명 - 생로병사의 비밀을 푸는 최후의 열쇠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윤승일.이문영 옮김, 윤승일 감수 / 지식너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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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네요!

"죽음은 장에서 시작된다." - 일리야 메치니코프(1845~1916)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 - 히포크라테스(c. 460 – c. 370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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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핵심'만 적절한 분량에 간결하게 추렸다. 어쩌면 당연한 상식을 뒤늦게나마 확인한 사례들이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였다고 평가받게 되는 현실이 서글프다. 다른 생각을 인내하고 (겉으로, 전략적으로, 교악하게라도) 환대할, 확고한 다짐과 수양이(때로는 전략적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한 뒤늦은 성취조차 되레 허물어뜨려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사건 수, 사법제도 덕분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이런 "생각"을 벼리시게 된 것이겠지만, 며칠 전 경향신문에 실린 스티븐 브라이어 미국 연방대법관의 다음 인터뷰를 새겨볼 만하다. 이범준 기자, "[초국적 인권사회]<1> 스티븐 브라이어 미 연방대법관 '가짜뉴스·혐오표현이라도 누구나 하고픈 말 하는 게 민주주의'", 경향신문 (2018. 12. 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12040600035.  


  "(생략) 서로를 죽이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주의입니다.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가 유지됩니다. 증오표현에는 그저 당신의 생각이야말로 증오스럽고 역겹다고 말해주면 됩니다. 미국 수정헌법 1조('언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인민이 평화로이 집회할 권리 및 고충 구제를 위해 정부에 청원할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는 마음에 드는 발언을 보호하려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규제를 시작하면) 앞으로는 판사가 어떤 발언이 문제인지 정하게 됩니다. 이것을 진정 원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발언은 허용되고 어떤 발언은 금지되는지 누군가 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a very dangerous step)입니다."

  "수정헌법 1조는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바가 당신이 바라는 것보다 낫다고 설득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안된다, 그 얘기도 안된다, 이건 지나치다, 저건 너무 위험하다, 사회에 위협이 된다 식으로 정하기 시작해보십시오. 조만간 권력자가 당신의 얘기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마지막으로 청와대에서 가짜뉴스 규제를 주장하며 예로 든 명백하고 악의적인 허위사실의 미국판을 찾아 질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얘기처럼 기록으로 허위가 증명되는 표현들도 마찬가지인가요." 브라이어 대법관은 변화가 없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바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지 못하게 하면 오히려 그걸 두 배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가짜뉴스, 혐오표현이 성가시고, 거슬리고, 심지어 혐오스럽다면, 그것이 왜 가짜이고 혐오스러운지를 실증적 근거와 보편타당한 설득력을 갖추어 말해주고 지지를 얻으면 될 일이지, 그 입이 밉다며 틀어막을 일이 아니다. 당장 평온함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더라도, 그것은 언제라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특히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등 형사처벌은 없애고 줄이고 제한하여야 한다.



  장마다 나온 참고문헌과 그 언저리의 책들이다.




  덧붙여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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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Zoo (Board Book) - 1990 Caldecott
Ehlert, Lois / HarperFestival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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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ΓΕΩΜΕΤΡΗΤΟΣ ΜΗΔΕIΣ ΕIΣΙΤΩ
(˝Let no one ignorant of geometry enter.˝)

신통하게 잘 짠 책.

아기가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하며 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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