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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 이제이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더 많은 별점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번역본. 기존 번역어들과 다른 번역어들을 선택했는데,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다. 꼼꼼한 주석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길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편집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아래의 인용 방식은 베커(I. Bekker)가 편집한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을 따른 것인데, 행수는 원문을 확인하지 않는 한 정확한 인용이 어려운 듯하여(번역의 과정에서 문장 구조가 달라졌을 것이므로. 역자들은 그래도 두 행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표기했다고 한다) 부득이 5행을 단위로 대강의 언저리를 표시하였다.
"마땅히 그래야 할 때(인용자 주: 時中), 또 마땅히 그래야 할 일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사람들에 대해, 마땅히 그래야 할 목적을 위해서, 또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으로 (마땅한 만큼 - 1109a 25~30) 하는 것이(원문:감정을 갖는 것은) 중용(원문:중간)이자 최선이며, 바로 그런 것이 탁월성에 속하는 것이다(1106b 20~25). 그렇게 하는 것은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쉬운 일도 아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이런 일을 잘 하는 것은 드물고, 칭찬 받을 만한 일이며, 고귀한 일이다(1109a 25~30)."
"누구[의 도움]도 요청하지 않거나, 혹은 거의 아무에게도 요청하지 않지만, 기꺼이 남들을 도와주는 것이 포부가 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또 존경 받는 사람들이나 좋은 운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사람으로, 중간인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람(metrios)으로 보이는 것도 포부가 큰 사람에게 속하는 일이다. 전자를 능가하는 일은 어렵고도 경외할 만한 일이지만, 후자를 능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며, 전자에 대해서 자부심을 보이는 일은 전혀 미천하지 않지만,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러는 것은 마치 약자에게 완력을 쓰는 것처럼 저속한 짓이기 때문이다(1124b 15~25)."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근원적으로 공정한 것이 정의로운 것이긴 하지만 법에 따른다는 의미에서의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법적 정의를 바로 잡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정의로운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모든 법이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어떤 것들과 관련해서는 보편적 규정을 올바로게 말할 수 없다는 데 그 까닭이 있다. 따라서 보편적으로 규정을 세워 놓기는 해야 하는데, 올바로 할 수는 없는 경우, 법은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은 책, 대부분의 경우에 맞는 것을 취한다. 그렇다고 법이 덜 올바른 것은 아니다. 잘못은 법 안에 있는 것도, 입법자 안에 있는 것도 아니라 사태(pragma)의 본성 속에 있기 때문이다. 행위에 의해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의 재료(hylē)가 바로 이러하니까(1137b 10~20)."
"가장 완전한 친애는 좋은 사람들, 또 탁월성에 있어서 유사한 사람들 사이에서 성립하는 친애이다. 이들은 서로가 잘 되기를 똑같이 바라는데, 그들이 좋은 사람인 한 그렇게 바라며, 또 그들은 그 자체로서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를 위해 그 친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최고의 친구이다.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가지는 것은 우연한 것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을 이유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의 친애는 그들이 좋은 사람인 한 유지된다. 그런데 탁월성은 지속적인 것이다. 각자는 또 단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친구에 대해서도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은 단적으로도 좋으며 서로에 대해서도 도움을 준다(1156b 5~15)."
"훌륭한 사람들의 친애는 친교에 의해 함께 성장하면서 훌륭해진다. (즉, 둘이 함께 가면 사유에 있어서도 행위에 있어서도 더 강해진다. 1155a 15) 그들은 (친애적인) 활동과 상호 교정을 통해서 더욱 좋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각자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상대방으로부터 본받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고결한 것들은 고결한 사람들로부터"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1172a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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