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못 봤지만 일단 제목부터 뜨악했는데, rule by law는 rule of law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법치‘로 옮긴 것은 오역으로 보입니다. 책에 이러한 개념 구분이 따로 설명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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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표 2024-06-03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하세요 이 책 보고 있는 사람인데 궁금해서 댓글 남깁니다. 그러면 법치가 아니라 어떤 표현이 정확한 번역이 될 수 있을까요? 댓글 남겨주신다면 감사합니다.

묵향 2024-06-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술적으로는 보통 “rule of law”를 “법의 지배”로 옮기고[즉, ‘객관적 규범‘으로서(때로는 ‘자율적 질서‘로서) “법이” 지배하는 것으로, 국가나 특정한 정부는 법 아래에 위치합니다],

“rule by law”는 “법에 의한 지배(법에 의한 통치)”로 옮깁니다[법을 (주관적, 자의적일 수 있는) 통치, 지배, 통제의 ‘도구로’ 사용하는(때로는 전락시키는) 것으로, (한시적인 것에 그쳐야 할) 국가나 특정한 정부가 도리어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과 시민의 입장은 배제됩니다].

“rule by law”는 ‘형식적 합법주의’,
“rule of law”는 ‘실질적 법치주의’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둘 중에는 “rule of law”(법의 지배)만이 기본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rule by law”를 간단히 “법치(法治)”라고 옮겨버리면 기본원리로서 “rule of law”(법의 지배)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보니 많은 분들이 국역본 제목에 관하여 이 점을 지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참고로, “**주의(主義)”라고 했을 때는 전체 단어에 주관성, 임의성의 의미 요소가 덧붙기도 하므로, “법치주의”를 (이데올로기로서) ‘형식적 합법주의’의 뜻으로 쓰면서 “법의 지배”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쓰는 분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법은 모조리 지배의 도구이고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에 불과하므로 ‘법의 지배’든 ‘법에 의한 지배’든 구별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는 주장도 있겠습니다만, “rule of law”(법의 지배)에서 “법”은 제정법을 넘는 의미를 가질 때가 많고, 책 출간 소식을 처음 접하였을 때 적어도 설명이 필요한 용어(개념) 같아 글을 썼습니다.

설표 2024-06-04 11:58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240225 14. 공학이란 무엇인가, 성풍현 외 카이스트 교수 18인, 살림Friends, 2013



  2013년 9월에 나온 책이고, 아직까지 팔리면서 여러 쇄를 찍은 것 같다.

  고등학생이나 공대 입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책이라고 보면 가장 맞을 것 같다.

  그러나 2013년은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알파고에 ChatGPT 충격이 있기는 전으로, 공학의 여러 분야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살피는 정도를 넘어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전에 읽다 만 책을 가볍게 훑어 치웠지만, 기대했던 깊이에는 못 미친다.


  우리는 수년째 시대를 역행하는 것만 같아 안타깝지만(차라리 교육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2033년까지 10년간 1조 2,000억 원을 투자받아 '제2 건학'을 추진한다는 포스텍의 야심찬 계획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김연주 기자, "포스텍, ‘세계 톱’ 위해 1조2000억 투자", 조선일보 (2024. 2. 1.)

  https://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4/02/01/HWCWBTJV4NEOJGZ63QHDWTTOAM/


  비슷한 책들이 있나 눈에 띄는 대로 담아 보았다. 국민대 기계공학부 한화택 교수님의 책들이 궁금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이 많다. 서울대 공대 교수님들의 『우리는 미래에 살고 있다』(2020), 연세대 공대 교수님들의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2019)가 더 최근 책이다.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곳에서 다시 책을 내주셔도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민음 바칼로레아 과학편이 2021년에 다시 나왔는데, 무척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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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묵향 > [100자평] 배꼽

시 쓰겠다고 필사하고 연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시집을 안 읽은 지도 너무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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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cscenter/15196280


2024년 1월 3일에 올라왔던 글을 이제야 발견했다. 반갑다.

이미 지원자가 있었는지, 면접 등이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나고 훌륭하신 분이 지원하시고 뽑히셨으면 좋겠다.


(채용공고 발췌)


[개발 환경/문화]

-부서내 인력의 80%가 개발,연구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열려있습니다. 함께 스터디하고 토론하여 기술을 적용합니다.

-수평적인 토의/토론 문화가 있습니다.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내고 그에 대해 활발히 논의합니다.


[주요업무] 

- Event Driven Microservice  아키텍처 기반 API 서버 개발 및 운영

- 자사의 백엔드 서비스 개발

- 대용량 드래픽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설계 및 개발


[자격요건]

- 관련분야 개발 경력 10년 이상

- Python, Java, Kotlin, C++, Go lang 중 1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신 분

- AWS, Azure 등 클라우드의 다양한 서비스 사용 경험

- Kubernetes 환경에서 개발, 운영 경험자

- 부하 테스트, 어플리케이션, 쿼리 튜닝 경험

- 의미 있는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분


[우대사항]

- 오픈소스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

- Unit Test , Docker, Kubernetes에 대한 깊은 이해

- 비동기, 동시성, 병렬, 분산 처리에 대한 깊은 이해 

- Kafka, Redis 사용 경험

- Terraform, Ansible, Helm, Airflow 사용 경험

- 오프소스 개발/기여 경험


[근무조건]

- 고용형태 : 정규직

- 근무시간 : 주5일, 근무시간 09:00~18:00

- 근무지 : 알라딘 본사 (서울 중구 순화동)


[전형절차]

-서류심사 >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2차 면접 > 입사 

-정규직(수습 3개월)

-필요 시 지원자의 동의 하에 평판조회 절차가 진행될 수 있으며, 평판조회 결과에 따라 입사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모든 전형결과는 합격자에 한해서만 개별 통보합니다.


[제출서류]

- 이력서 : 자유양식(전화번호, 이메일, 희망연봉 반드시 기재)

- 자기소개서 : 자유양식

- 입사지원 서류에 허위 사실이 발견될 경우, 채용확정 이후라도 채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접수방법 및 접수기간]

- 이메일 접수 : 메일 제목에 [백엔드] 구분표시 요망

- 이메일 주소 : recruit@aladin.co.kr

- 접수기간 : 상시

- 제출서류는 반환하지 않으며,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일정기간 경과 후 폐기합니다.


[혜택 및 복지]

- 업무 관련 도서 구매 지원

- 자기계발비 지원 : 체력단련, 교육, 여행, 취미활동, 문화생활(도서, 공연 등)에 활용 가능

-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휴가/포상금 지급

- 알라딘 온/오프에서 사용 가능한 직원 할인쿠폰 제공

- 유료 종합검진 지원 : 연령,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또는 격년

- 각종 경조사 지원

- 인센티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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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8 13. 하이든, 그 삶과 음약, 데이비드 비커스, 김병화 역, 포토넷, 2010



  어쨌든 나에게 단 한 사람의 음악적 영웅은 베토벤이지만, 하이든에게도 그에 못지 않은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공부하려고 (아마도) 처음 산 비평판 총보도 H.C. Robbins Landon이 편집한 Philharmonia사의 것이고(선후가 헷갈리는데, Bärenreiter사의 베토벤 교향곡 1번과 비슷한 시기에 샀을 것이다), 어쩌다 글도 몇 개 썼다. 음악 이외의 공부를 할 때 노래 듣는 걸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그나마 듣는다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곡이 하이든이고 현악 4중주이다. 기차나 카페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주위를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 근처에서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시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하이든을 틀어 나만의 우주(cosmos)로 다시 몰입하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고전주의적 성향(바꾸어 말하면 '꼰대끼')이 굳어지는 것 같다.

  죽고 나서 지인들에게 하이든과 비슷한 인상으로 기억된다면 썩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확실히, 베토벤보다는 여러모로 무난하고 나은 삶이다). 한편으로는 하이든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는지(아니면 일부 학자들의 평대로 진짜 돈이 많이 필요했던 때문인지), 특히 1779년 니콜라우스 1세와의 새 계약 체결 후 스스로를 무리와 과로로 몰아붙였던 것을 보면서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다.

  [하이든과 에스터하지 가문과의 계약서들은 Dénes Bartha, Joseph Haydn: Gesammelte Briefe und Aufzeichnungen, Kassel: Bärenreiter (1965) https://archive.org/details/JosephHaydnGesammelteBriefeUndAufzeichnungen 에서 볼 수 있다.]



  일전에 다른 글에서 포노(PHONO)에서 나오는 여러 책들이 참 훌륭하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9997840


  포노는 1999년 사진 전문 월간지로 시작해서 출판사가 된 '포토넷(PHOTONET)'의 음악 전문 브랜드이다. 포토넷은 『윤미네집』을 펴낸 곳이고, '걷는책'이라는 브랜드도 냈다. https://blog.naver.com/photonet00



  『하이든, 그 삶과 음악』은 알라딘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샀는지 주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아마 2011년 연주를 위해 샀을 것이다. 그래서 포노가 포토넷에서 갈라져 나오기 전의 책이다(2010년 8월 26일 인쇄하고 9월 1일 발행한 1판 1쇄). 당시에 듬성듬성 읽고, 작년에 더 읽고, 이번에 마저 읽었다. 이제 하이든의 말년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가 새롭게 들린다. 책은 특별히 감상을 보탤 필요도 없이 대단히 상세하고 믿을 만하며 유익하다. 뻔한 레퍼토리를 넘어 하이든을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게 도와준다. 느낌상 국내 연구자가 내기 쉽지 않은 종류의 책이라, 포노에서 이렇게 발굴하여 번역해 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다소 예외적인 출판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음악세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출간된 하이든에 관한 전기적 서술로는 사실상 유일한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는 이 분이다. https://www.rncm.ac.uk/people/david-vickers/

  Naxos에서 나온 이 책 외에도 몇몇 책의 편저자로 참여하셨다.




  하이든을 다룬 참고문헌을 책에 나오는 것들을 포함하여 정리해 보았다. H. C. Robbins Landon의 대작, Haydn: Chronicle and Work은 다섯 권짜리인데, 알라딘에는 세 권만 등록되어 있고, 1권, 5권은 검색되지 않는다.



  포노의 우직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한다. 한결같이 좋은 책을 내고 계시고, 작년 12월부터는 『에트빈 피셔의 마스터 클래스』를 시작으로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를 내시는 모양이다.




덧. 작년에 발견한 하이든의 이른바 '방귀교향곡'(교향곡 93번 중 2악장) https://youtu.be/U-zaGM39C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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