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출간된 책임에도, 묵시록적 진단을 담은 1부는 지극히 현재적이다. 자꾸만 가습기 사건이 겹쳐져 가슴이 떨렸다. 수사가 유려하고 풍부하여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듯도 했다.그러나 1부를 읽을 때의 감동이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않는다. 2부는 별다른 내용 없이 평범했고, 3부의 대안과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성찰적 근대화`에 관한 서술도 약하고 불명확하다(번역도 별로다).저자의 희망과 같이 위험에 대한 저항, 대항담론을 조직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