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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열전
김영수.김경원 지음 / 선녀와나무꾼 / 1997년 5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환경이 변한다고 해도 인간사에 항상 등장하는 감초 같은 인물들이 바로
권력자 주변에 기생충처럼 존재하는 ‘간신(奸臣)’이 아닌가 생각한다.
해당 작품은 십 수 년 전 읽었고 당시 관련 독서 후기도 작성하였지만 당시 나의 소회를 피상적
으로 작성하여 아쉬움이 컸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 정치적인 환경이 바뀔 때마다 권력의
심장부와 주변부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행태를 보면서 해당 작품에서 마주 했던 문구나 인물들이
생각나고는 했다.
특히, 작금의 정권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욱 크게 들어 다시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여의치 않다가 실업자가된 기념으로 금번에 재 도전하여 섭렵했는데, 정말 좋은 독서의 시간
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작품에서 ‘간(奸)의 근원적 탐색’에 대해 여러 이야기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1) 봉건적 사유제는 간(奸)이 태어나는 토양
: 인간의 의식이 인간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의 사회 존재가 인간의 의식
을 결정한다. 봉건적 사유제는 사심과 사욕을 낳고 그것은 수많은 간신과 간행을 낳는다,
따라서 봉건적 사유제라는 토양을 없애야만 비로소 ‘간신’이라는 추악한 사회, 역사 현상을
마침내 소멸시킬 수 있다.
2) 부패한 도덕의식은 간(奸)을 싹틔우는 온상
: 고대의 윤리 도덕이나 가치관이 사유제를 기초로 한 정치, 경제적 조건 하에서 생산된 사회
의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회의식은 여러 방면에서 착취 계급의 이익을
지키려하기 때문에 그 의식은 보수성과 편협성을 띨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고대의 도덕 의식
이나 가치관도 부패한 측면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봉건적 사유제의 존재는 그에 상응하는
의식을 생산해 낼 수 밖에 없다. 이런 의식은 또 사유제에 적응하는 영혼을 길러냈으며 이런
연유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악을 만들어 냈다.
3) 어두운 정치제도는 간(奸)을 기르는 산실
: 봉건적 사유제의 기초 위에서는 봉건 전제주의의 정치체제 및 독재정치가 생산된다.
이 정치체제와 정치는 필연적으로 간신을 생산했다.
4) 혼란한 사회, 경제는 간(奸)을 키우는 요람
: 간신의 출현은 절대로 사회, 역사, 정치, 경제적 원인과 분리될 수 없으며 개인, 가정, 사회,
환경과 같은 구체적 조건도 존재하고 있다.
모든 간신의 뒤에는 거의 예외없이 혼군(昏君)이 자리잡고 있다.
저자께서는 간신의 출현이 ‘봉건제 사유제’에 기인한 필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대가 변하여 봉건적 사유제가 없어진 작금 왜 아직도 그런 간신들이 탄생하고 또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지가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그 옛날에는 ‘토지’와 ‘권력’을 바탕으로 하는 ‘봉건적 사유제’로 인한 문제였지만 지금은 ‘자본’과
‘권력’이 배경이 된 현대판 봉건제가 심화되어 ‘간’들이 더욱 교묘하고 사악해졌기 때문에 진화
하여 그 생명력을 연장하며 활개치는 세상이 된 것인인지 아무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래 사례는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것인지가 자못 궁금하다.
꼭 봉건적 사유제로 인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역사상 ‘거(巨)’자나 ‘대(大)’자를 붙일 수 있는 간신들은 모두 얕볼 수 없는 무리들이다.
진나라 말기의 ‘조고’는 법률에 정통하였고, 당나라 때의 ‘이의부’는 남다른 재능과 특기가
있었고 사람 됨됨이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재주가 남달라 입만 열면 시(詩)가 줄줄 나올 정도의
인물이었으나 좌천당하는 것이 두려워 몸을 돌리고 이후 다시는 헤어날 수 없는 간신의 길로
빠져들었다.
송나라 때의 ‘채경’은 글과 그림에 정통하였고, 그 죄악이 만 가지에 이른다는 ‘진회’는 글이
뛰어났으며, 명나라 때의 ‘엄숭’은 보잘 것 없는 집안 출신으로 문단의 칭찬을 한 몸에 받던
인물로 진사에 합격한 이래 ‘정직’이 ‘득’보다는 ‘실’이 많으며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꺼이 간신의 대열에 합류한 인물이었다.
작품(234쪽)에서 언급되고 있는 인물 ‘왕망’(기원 전 45 ~ 기원 후 23 중국 전한)에 관한 사항을
통해 근본적으로 ‘간’이라는 인물이 태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에 대해서는 사학자들마다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데,
나의 견지에서는 그 역시 출발은 순수했으나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과 등극 후의 행위는
‘간의 대명사’로 평가되고 있는데, 왕망이 처음부터 황제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또 바르게 행동했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는 진작부터 남보다 두드러지려는
야심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인데 솔직히 인간의 마음을 깊은 데 까지 까보고
평가해 보지 않는 이상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게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제도, 환경적 것보다는 인간 심성에 기인한 것이 주 요인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이다.
내가 솔직히 해당 작품을 선정해 읽은 이유는 위와 같이 왕망을 비롯한 여러 처음과 끝이 다른
인물들을 너무도 많이 목격하였기 때문이며 나 역시 그런 인간들의 피해자였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인간들을 쉽게 걸러낼 방법이나 공식 혹은 전조 증상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도전한 독서의 시간이었는데
작품에서
“‘간(奸)’은 국가와 민생에 관련된 중대한 역사 현장이자, 정치적 색채를 띤 도덕윤리의 범주에
속한다. 수 천 년의 역사 속에서 간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그것을 제압하는 방법을 마련하지
못해 간신들이 권력을 마구 휘두름으로써, 국가와 민족 그리고 백성을 멸망과 고난으로 이끈
보기는 적지 않다.
진(晉)나 유의(劉毅)라는 인물은 일생동안의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벼슬살이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으니 인물을 알기 어렵고, 애증을 막기 어려우며, 정과
위선을 분별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충(忠)과 간(奸)을 구분하는 변별법이 확실한 것이 없음을 통탄할
따름이다.”
라는 대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자가 주장하고, 가르치시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
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작품을 읽으며 크게 동의했던 사항은, 어떤 행위가 일어난 경우 처음에는 확실한 사항이 아닌
이상은 그것이 ‘간’인지 ‘충’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훗날 즉, 시간이 흐른 뒤 그 행동의 결과가 ‘긍정의 요소’로 나타나면 ‘충’인 것이고 ‘부정의
현상’으로 나타나면 ‘간’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 ‘충’과 ‘간’의 결과라는 것도 그 결과의 최종 수혜자가 직접적인 당사자라면 자기에게
유리하면 ‘충’이지만.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면 아마도 그것은 누가 뭐래도 ‘간’으로 밖에
평가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작품은 평가 잣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충’과 ‘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계급적 관점] : 노동 계급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
[민족적 관점] : 내 조국, 내 민족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
[민중적 관점] : 민중에 충성하는가에 따라 판단한다
[역사적 관점] : 역사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
[사회 진보적 관점] : 일을 처리함에 있어 사회 진보와 발전을 기준으로 하였는가
[생산 발전적 관점] : 사회 생산력의 발전을 촉진하느냐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위와 같은 사항을 판단하기에는 시간과 노력 등 여러 부대 요인이 감안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특정 사안에 대해 판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점검하는 방법으로 작품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는
‘사람을 택하는 다섯 가지 표준’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이는 위나라 ‘문후’가 ‘이극’에게 물었을 때 나온 답변으로 한 번쯤 짚어볼 가치가 있는 내용 다시
말해 ‘간’과 ‘충’의 ‘약식 구분법’이라 생각되어 참조해 보았다.
1) 평소에는 그와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2)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3)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4) 곤궁한 상황에서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5)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펴라
간신배들은 늘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용하여 미끼를 던진다는 점을 놓고 생각해 볼 때,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거짓’은 ‘간신’의 가장 본질적 특징 중 하나로 ‘간’과 ‘거짓’은 직접적
이고 본질적이며 필연적인 관계다.
왜냐하면 ‘간’자체가 ‘거짓’을 포함하고 있으며, ‘거짓’은 또 몸을 돌려 ‘간’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이다. ‘간’은 ‘거짓’의 핵심이며, ‘거짓’은 ‘간’의 필연적 껍질이다.
‘거짓’이 없으면 ‘간’은 ‘악’이 되지, ‘간’이 되지는 않는다.
사회 혼란은 간신, 소인배들의 등장을 부추기며 간신 소인배들의 권력 쟁탈과 상호 알력은 사회
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사회제도의 부패를 촉진시켜 종국에는 민족의 흥망에도 암운을 던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읫사람이 진실된 말을 들을 줄 알고 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아랫 사람들
도 대의에 입각한 진실된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대개의 아랫 사람들은 – 나도 그러하지만 – 일신상의 편안함을 더 추구해서 쉽게 그런
일에 다가서지를 못한다.
분명한 것은 윗사람이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너그러우면 아랫사람이 편해지고, 윗사람이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아부하지 않게되어 간신과 소인배들은 자연 설 저리를
잃게 된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리더가 어리석거나 아첨을 좋아하게 되면 신하는
어쩔수 없이 간신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작품을 정리하며 인간 심성의 기본을 철저히 연구하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보지 않고서는
간신의 출현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며, 코로나 19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오늘날처럼 간신을 긍정의 요소로 작용하게 만드는 사회 환경적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비오는 날 오전이다.
작품의 말미에 저자의 주장인지 아니면 어디서 나 온 글을 정리한 글인지 모르겠으니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작품을 통해 느꼈고 다짐해야 할 지금 당장 우리들이 하여야 할 일
1) 지난 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남겨놓은 썩고 타락한 인생관을 청산해야 한다
2) 도덕 바로 세우기의 이론적 체계를 건설해야 한다
3) 모든 조직의 간부, 특히 지도자급 간부의 모범적인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나는 내 안의 간신적 사고 방식을 억제하고 얼마나 올바르게 살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작품으로부터 받은 잡지식들]
* 간신들의 특징
1) 부귀영화를 위해 국가와 백성을 하찮게 여긴다
2) 이권 싸움에서는 부모 형제도 없고, 야심이 발동하면 가족이라도 죽인다
3) 유능한 참모를 모함, 배척하게 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4)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어 사랑을 받고, 군주를 포악하게 이끌고 사악한 방법으로 사람 해친다
5) 은혜와 의리는 버리고 양심을 팔아버린다
6) 변덕이 심하며 맹세해 놓고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7) 공을 탐내고 잘못은 숨기며, 죄와 책임을 미루고 세상을 속여 이름을 훔치고
공은 자기 것으로 만든다
8) 자신과 뜻이 다르면 배척, 어진 신하는 조정에서 내쫓고, 측근을 기용하여 활동
9) 흉악함과 음흉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
10) 두 얼굴과 칼 세 개를 지니고 있으며 겉으로 떠받들고 뒤에서 화살을 날린다
* 간신들의 행동 규칙
1) 은근하게 떠받들어 친근함을 얻는다 2) 비위를 맞추어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3) 겉으로는 충성심으로 신임을 얻는다 4) 간사한 아부로 환심을 얻는다
* 간신들이 지지와 신임을 얻기 위해 또 측근 세력을 모으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
1) 은혜를 베풀어 지지를 얻는다
2)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여 패거리를 끌어 모은다
3) 살인으로 권위를 세움으로써 존경과 두려움을 얻는다
* 간신의 어떤 점이 남달랐는가?
1) 세상 돌아가는 일에 아주 밝다 2) 생각이 민첩하고 눈치가 빨랐다
3) 마음 씀씀이가 탁월했다 4) 권모술수에 정통하다
5) 임기응변에 능하다 6)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주선한다
7) 기꺼이 도박(모험)을 한다 8) 감추기를 잘 한다
9) 말을 교묘히 잘 한다
* 간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항
1) 개인적인 좋고 나쁨으로 간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
2)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누구를 간으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3)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간으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
4) 개인적 또는 집안의 원한 때문에 간으로 깍아내려서는 안 된다
5) 유언비어를 가지고 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6) 순간적인 단점을 가지고 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작품에서 얻은 명 문구들]
- 인간에 대한 평가는 한 가지 실수로 큰 덕을 가릴 수 없듯이 큰 덕이 있다고 해서 그 한 가지
실수를 감추어서도 안 된다.
- 무릇 성인군자는 반드시 번영과 쇠퇴의 근원을 밝히고, 성공과 실패의 조짐을 꿰뜷으며
다스림과 혼란함의 낌새를 살펴서 나아가고 물러남의 시기를 명쾌히 알아야 한다.
-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
- 착한 사람은 신의 친구이기 때문에 알고 있지만, 착하지 못한 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 무릇 인간의 마음이란 산천보다도 위험하며, 하늘을 아는 것보다 헤어리기 어렵다(장자)
- 천하에 용기 있는 자는 의연하게 놀라지 않으며 아무 까닭 없이 화를 내지 않는다
-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근심이 닥치기 마련이고, 용기만 있고 꾀가 없으면 뒷날 걱정거리를
불러들이기 마련이다
- 현명한 군주는 단점을 생각해서 더욱 나아지려 하지만, 어리석은 군주는 단점을 감춤으로써
영원히 어리석어진다.(당 태종 이세민)
- 총명하게 살피면서도 강인한 의지를 재(才)라 하고, 정직하면서도 조화할 수 있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재는 덕의 자질이요, 덕은 재를 이끈다.(사마광)
-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넓은 가슴을 가지고 다른 의견과 듣기 싫은 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사마광)
- 손거울로 옷 매무세를, 역사를 거울삼아 흥망의 이치를 알려 했으며, 사람을 거울삼아 득실을
밝히려 항상 이 3가지 거울을 지니고 다니며 자신의 잘못을 막으려 했다.(당 태종 이세민)
- 남의 잘못을 알아채기라 결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알기란 어렵다.
거기에는 크나큰 깨달음이 요구된다
-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명나라 위기)
- 깨끗한 관리와 소박한 기풍의 백성들을 만들어내는 기초는 교육에 있다(동한, 왕부)
- [순자]의 ‘신도(臣道)’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1) 명령을 따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는 것을 순(順)
2) 명령을 따르고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는 것을 첨(諂, 아첨할)
3)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는 것을 충(忠)
4)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는 것을 찬(纂, 모을)
5) 군주의 명예나 치욕 그리고 나라의 흥망을 돌보지 않고 구차하게 영합하여 녹보만
받으며 사교에만 힘쓰는 것을 국적(國賊)이라 한다.
- 유향(劉向, B.C. 77 ~ 6)의 저서 ‘설원(說苑)’에서 간신의 종류를 나열
1) 자리만 구하고 녹봉만 기다리며, 사사로운 이익만을 꾀하여 공적인 일은 상관하지 않고 지혜
있는 자와 능력 있는 자는 등용하지 않으려 하며, 임금이 신하의 좋은 견해를 갈망하는데도
여전히 자기 직책을 다하지 않고, 구차하게 영화만을 구해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주관 없이
좌우만 관망하고 자리만 채우는 신하를 구신(具臣)이라 한다
2) 임금의 말은 모두 좋다 하고, 임금의 행동은 모두 옳다 하며, 은밀히 임금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를 알아내서 갖다 바치며, 임금의 눈과 귀를 한순간의 쾌락에 빠지게 하고,임금의 뜻에 영합
하여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임금과 함께 쾌락을 누리는 신하를 유신(諛臣)이라 한다.
* 유(諛) : 아첨할 유
3) 내심은 음흉하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근면하고 조심스러운척 좋은 말만 하고 좋은 표정만지어
임금의 임용 기준을 상실하게 하며, 상벌이 옳지 않고 명령도 실행되지 않게 하는 신하를
간신(姦臣)이라 한다.
4) 지혜는 죄를 감추고도 남고 말재주는 사람을 감동시켜, 말을 나오는 대로 이리저리 뒤바꾸면
서 안으로는 골육의 정을 이간시키고 밖으로는 조정을 어지럽히는 신하를 참신(讒臣)이라
한다.
5) 오로지 권세를 믿어 국가의 대사를 가지고 자기 집안의 권세를 높이며, 당파를 지어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고, 임금의 명령을 빌어 자기를 빛내 위세를 더 높이려는 신하를 적신(賊臣)
이라 한다.
6) 사악한 말로 임금에 아첨하여 임금을 의롭지 못하게 이끌고, 임금의 눈과 귀를 가려 임금
앞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임금이 없으면 말이 변하며, 흑백을 가릴 줄 모르고 시비가
분명치 못하며, 기회를 틈타 임금의 허물을 사방 국가와 백성들이 죄다 알게 하는 신하를
망국신(亡國臣)이라 한다.
[작품에서 언급된 왕과 신하(참모)들의 사례]
: 독서가들이라면 작품을 읽고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세부 내용은 생략함
사례1) 송나라 태조 조광은과 관련된 이야기
: 책과 관련된 신하의 이야기와 과거 왕조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이 터져라 곡을 하던 신하를
용서한 관용
사례2) 한나라 성제 때 신하 ‘주운’은 성제의 사부를 처형하여 신하를 경계하는 표본으로 삼으라
건의하자 화가 난 성제가 주운을 처형하라 명하자 어사가 이를 집행하고자 그를 끌어내려
했으나 난간을 붙잡고 죽음을 무릅쓰고 직간하자 난간이 떨어졌다.
사례3) 송나라 태조 때 신하 ‘조보’는 거듭된 인사 건의를 황제가 무시하며 자신이 올린 인사
관련 명령서를 찢어버리자 집에 가져가 풀로 다시 붙여 태조에게 이튿날 이를 들고가서
재건의 함
사례4) 북위 태 무제의 신하 ‘고필’은 중요한 국사를 왕에게 건의를 했지만 왕이 바둑에 심취해
이를 미루자 바둑 상대편을 멱살잡이를 하며
‘조정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는 이유가 이놈 때문’
이라며 욕을 하자 왕이 깨우쳤다고 하며, 왕이 사냥을 나가며 좋은 말을 보내라 했는데
다 쓰러져가는 말을 보내자 왕이 화를 내며 그 이유를 묻자,
‘사냥은 오락’이라면서 ‘외세가 호시탐탐 노리는 국면에서 좋은 말은 국방에 사용되어야
한다’며 이를 당당히 밝혔다고 함.
사례5) 진(晉)문공 시절 대법관이었던 ’이리‘라는 인물은 자신의 잘못으로 한 사람에게 사형 판결
을 내려져 집행된 사실이 있다. 늦게 자신의 판단이 잘못 되었음을 확인한 그는 스스로
에게 구속을 명하였고, 왕의 사면령에도 불구하고 자결하였다.
사례6) 위나라 문후가 인접국을 점령한 뒤 동생이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점령 지역을 물려
주었다. 그 후 문후는 자신이 어떤 군주인지를 신하들에게 묻는데, ’임좌‘라는 대신이
’동생대신 아들을 봉한 군주는 어진 군주가 아니‘라고 답변하였다.
불쾌한 문후가 이번에는 다른 측근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 신하는 ’어진 군주‘라고
답변하면서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신이 듣기에 군주는 어질고 후덕하면 대신들이 솔직해진다고 했습니다. 방금 전 임좌는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말했고, 저는 바로 이 점에 근거하여 어진 군주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라고 하자 문후는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사례7) 초나라 장왕이 애지중지하던 ’말‘이 죽자 장왕은 크게 상심하여 신하들에게 염을 하고
관을 크게 만들어 대부의 관례에 따라 장례를 치러주도록 지시를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우맹‘이라는 신하가 대성통곡하며 마땅히 국왕의 예의에 따라 장례지내기
를 주청하며 ’대왕께서는 사람은 경시하고 말은 중시한다‘는 사실을 천하에 알리게 하자
고 건의하자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