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구입한 신간들


기독교 서적이 많이 잡혔다. 튼실한 말씀 강해자의 단 한 사람을 위한 김명섭 목사의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가 나왔다. 강릉예향교회를 담임하는 정직한 목사다. 성공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한 한국교회 안에서 오직 말씀만을 붙들고 올곳게 목회하는 분이다. 한구절 한구절이 찡하게 다가온다. 


정동섭 목사의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는 급하게 구입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된 구원파 교리와 그동안 구원파에서 활동하면서 보고 들었던 잘못된 교리와 소행을 회고식을 통해 들추어 낸다. 약간 지적이지 못한 면이 아쉽다. 


송양민 우재룡의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은 그야말로 100 시대를 바라보며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 저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은퇴 후의 삶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배터랑들이다. 충분한 자료와 논리로 무장했다. 손에 잡히는 실용적 가르침이 맘에 든다.


필립 얀시의 신간이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는 규장에서 나왔다. 규장은 그리 좋아하는 출판사는 아니다. 순수하지 못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립얀시는 좋아한다. 솔직 담백한 그는 화장하지 않는 생얼의 신앙을 보여 준다.


네 권 모두 썩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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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사회 읽기



정지

진입금지

금연

철조망

빨간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게 속박하는 것들이다. 자유를 위한 속박이다. 잘 지키면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있다고 꼬득인다. 하기야 길가에 꽁초가 버려진 것을 보고 누가 좋아하랴. 나 같은 금연가가 음식점에서 담배냄새 맡아가며 밥을 먹는 것이 어찌 반갑겠는가. 최소한의 배려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하지 말라고 할까. 하지 않으면 벌금이 나오고, 구속된다고 겁을 줄까. 이것이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굴욕적으로 만드는 이유이다. '당신의 지혜로운 선택을 믿습니다!'라고 하면 안 될까. '당신 자신의 건강을 위해 타인을 위해 금연을 부탁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면 안될까. 왜, 이곳에서 흡연시 몇조 몇항에 의거 얼마의 벌금이 부과됩니다.라고 해야할까.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단속하고 금지당함으로 억압당하게 된다. 심적으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인다. 나고 모르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이유는  금지사회의 암울한 풍경이다. 서로 합의하여 만들어가는 '우리'의 거리가 아니가, 단속되고 금지함으로 만들어진 '억제된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남의 것이 되고, 숨어서 하는 것이 더 맛있는 것이다. 불법을 저지름으로 오는 쾌감을 즐기고 싶은 심리가 작동한다. 


금지사회의 치졸함은 단속을 통한 통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단속은 색출작업이다. 누군가의 잘못을 밝히려는 의도다. 누군가의 잘함이 아닌 못함을 지적하는 가장 비열한 방식이다. 금지는 한계를 설정하고, 권한을 축소하고,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에 염장을 지른다. 어느 아파트는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배달원들의 엘리베이터 탑승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기사) 기가 막힐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새벽기도회를 나가는 교인들이 민원을 많이 넣었다는 것. 새벽에도 배달하는 곳이 있나? 이 또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단속하회는 불가피하게 투명사회라는 가면을 쓴다. 투명하게 하자고 외친다. 그리고 그곳을 들여다보고 입을 막는다. 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왜? 나의 경쟁자를 도와준 자를 살려 줄 수는 없는 일ㅇ다. 한병철은 '투명사회'를 '폭력'으로 단언한다. 숨어서 욕하는 재미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인가. <세상물적의 사회학>과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역시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을 읽어냄으로 진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마치 안경을 쓰는 것과 같다. 원시용 안경과 근시용 안경이 있다. 선글라스도 있으니 여름에 쓰면 제격이다.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사람을 읽는다. 네 권의 책이 이 시대를 읽은 중요한 혜안을 던져준다. 필독서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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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영성

헨리 나우웬 / 두란노 / 2004-02


인간의 본질은 관계다. 사람을 나타내는 한자인 사람 인()을 보면 두 사람이 기대어 있다. 사람은 홀로 서는 존재가 아닌 서로 기대며 살 때 사람다워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람이 된다. 일찍이 마르틴 부버는 -의 관계일 때 인정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가 확립된다고 설파(說破)했다. 고대헬라 철학을 확립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명언도 남겼다. 사람은 서로 맞대어 사는 상호적 관계 속에서 의미가 있다.

 

일상의 여백을 허무가 아닌 꽉 찬 의미임을 진실한 삶으로 드러낸 헨리 나우웬의 새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두란노에서 헨리 나우웬의 일상의 예배 시리즈 3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첫 책은 일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의 부제를 달고 삶의 영성으로 출간했고, 두 번째 책은 예수님을 나의 집으로 삼는 하루라는 부제로 귀향의 영성이다.

 

헨리 나우웬과 조우(遭遇)7년 전 탕자의 귀향에서 시작되었다. 지독한 개혁주의자란 이름으로 자르고 베고, 쪼개고 뒤집던 날카로운 교리적 환상의 한계(限界)를 벗어나지 못해 심정 고통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우연히 집어든 탕자의 귀향은 새로운 영성의 세계로 빠져드는 문이었다. 헨리 나우웬을 읽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렘브란트에 대한 그림 묵상을 위한 숙제의 참고도서로 구입한 책이었다. 렘브란트는 탕자의 귀향을 통해 렘브란트의 영적 순례를 내밀하게 천착(穿鑿)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렁증이 일어나 책을 손에서 몇 번이나 놓아야 했다. 렘브란트는 곧 나다는 생각에 적지 않는 손 떨림도 동반했다.

 

이 책은 돌봄이 가지는 영적 의미를 다지듯 잘게 잘라 낸다. 아니다. 물이 스펀지에 스미듯 살포시 적셔 준다. 아담이란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맡으면서 체득한 영적 깨달음을 풀어낸다. 마르틴 부버의 -의 관계, 즉 존재 대 존재로서의 만남을 깨닫는 것이며, 목적이 아닌 여정이라 알려 준다. 돌봄은 치료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너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며 함께 머무는 것이다. 돌봄은 긍휼로 엮어지는 서로의 언어는 배우는 과정이다. 인간의 가장 저변(低邊)에 침전되어있는 불쌍히 여김으로 시작 된다.

 

돌봄(care)이란 무엇인가? 이 말의 어원인 ‘kara’라는 단어는 슬퍼하다’, ‘고난에 동참하다’ ‘고통을 나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돌봄이란, 병들고 혼란스럽고 외롭고 고립되고 잊힌 사람들과 함께 부르짖는 것이다. 즉 그들의 고통이 내 마음속에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24)

 

돌봄은 나도 너와 같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다. 바울이 충고한 것처럼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과 함께 웃는 것이다. 나의 여분의 능력을 그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단 기간 안에 치료해내는 목적도 아니다. 고난이 닥치면 우리는 고난을 없애 달라고 기도한다. 더 큰 믿음으로 고난을 뛰어 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를 이루는 능력’(31)이란 선물을 더 가치 있게 보신다. 해결사가 아닌 고난당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 주는 것, 그것이 긍휼이며 돌봄의 본질이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 하지 않았던가. 함께 하려는 마음, 고통을 함께 지려는 마음이 있어야 돌봄은 가능하다.

 

돌봄을 받는 자는 돌보는 자의 스승이다. 목적과 성취를 향하여 달려가는 우리에게 천천히 가라고, 쉬어 가라고, 나는 따라갈 수 없으니 같이 가자고 말한다. 우리는 천천히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목적지를 향하여 질주하는 것을 중단하고 함께 보조를 맞추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돌봄을 통해 치료하려는 목적을 가지는 순간, 지치고 낙망한다. 만약 치료되지 않고 그의 아픔이 계속 된다면 어떻게 할까. 치료를 중단할까? 돌봄은 긍휼이기에 치료되지 않아도 함께 한다.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을 인내하며 참아내는 방법을 서로에게 알려 준다.

 

돌봄을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인내의 시간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고 함께해주는 진실한 관계를 가꿀 수 있다.”(43)

 

일방적인 수여자가 아닌 자신이 수혜자(受惠者)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돌봄은 기쁨의 선물이 된다. 타인을 불쌍히 여김으로 서로 기쁨을 주고받는다. 돕는 사람은 돕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도 받는 사람이다. “슬픔의 잔과 기쁨의 잔은 분리될 수 없다.”(50) 건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대부분 무례하다. 그들의 아픔을 간과한다. 급하게 가야하는데 초보 운전자가 앞을 가로막으면 욕이 나온다. 장애인은 그들이 아닌 건강한 사람에게 불편하다. 그래서 무례해 진다. 돌보는 이는 먼저 돌봄을 받는 이에게 배워야 한다. 그의 필요를, 그의 약함을, 그의 힘듦을. 학생이 되지 않으면 결코 돌볼 수 없다. 경청은 그를 위하여 듣기도 하지만, 바로 자신을 위하여 듣는 것이다.

 

돌봄을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협상이 이루어지려면 경청이 필요하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학생이 되는 것이다. 교사는 그들이 가르치고자 하는 학습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시할 때 오히려 가장 잘 배운다. 마찬가지로 고민이 있는 사람도 민감하게 들어주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깨닫게 된다.”(57)

 

이렇게 하여 돌봄은 돌보는 자의 일방적 헌신이 아닌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고 배워감으로 쌍방의 치유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관문’(72)이 된다. 돌봄은 관계의 필연적 욕구다. 돌봄이 없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돌보는 자는 돌봄을 받는 자보다 결코 우월하지 않다. 그도 하나님의 자녀이고,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행위는 존재보다 앞서지 못한다. 행위는 존재 다음이다. 우리는 먼저 상대의 부르짖음을 듣고 그 고통, 혼란, 외로움, 고립, 잊힌 존재가 된 심정에 공감’(81)해야 한다. 마태는 첫 번째 복을 애통하는 자로 규정한다. 천국은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곳이고,

애통할 수 있는 자만이 들어가는 곳이다.

 

긍휼은 치료가 되지 않더라도 상대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치유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도 부정하지 않는다. 돌봄은 당신의 고통이 보입니다. 내가 그 고통을 없애줄 수는 없지만 당신을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86)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돌봄을 통해 자기희생을 싫어하는 이기적 욕망을 발견하며, 내가 더 건강하기에 나의 도움을 너에게 준다는 우월의식도 버려야 한다. 그를 통해 나를 보고, 나를 보고 그를 이해해야 한다. 결국 돌봄을 통해 연약한 형제자매와 함께 하면서 말을 들어주고 사랑으로 품으려는 노력’(93)을 하게 된다. 예수가 무의미한 우리의 삶에 함께 거하심으로 의미 있게 하였듯, 돌봄은 무가치에 대한 부정이자, 가치를 부여하는 창조적 노력이다.

 

 -두란노 헨리 나우웬의 일상의 예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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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 관리법

타임 콜렉터 / 사이토 다카시 / 황미숙 옮김 / 명진출판

 

자기계발서의 최고봉! 과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자기계발분양의 저력 있는 작가이다.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아온 산 증인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만 해도 40권이 넘는다. 가장 최근의 책으로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잡담이 능력이다>이며, 2009년에 번역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도 뜨거운 인기다. 글 쓰는 사람들의 기본서인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뿐 아니라, <질문의 힘>, <독서력>,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의 공부의 힘>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필자가 읽은 책도 벌써 3권이나 된다. 한 저자, 그것도 국내가 아닌 외국 저자의 책을 세권 이상 읽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사이토 다카시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번 책은 시간에 관한 책이다.

 

늘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이다. 모두가 바쁜 것 같은데 어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어떤 이들은 나이와 함께 퇴보하고 하류(下流)로 떠내려간다. 이유가 뭘까? 특별히 게으른 삶도 아니었는데 다르게 살아가는 이유를 모른다.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사이토 다카시가 아닌가. 우리로 하여금 시간 계산하는 법을 다르게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분명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권하는 시간 계산법은 뭘까?

 

1. 하루가 아닌 인생을 보라.

 

타인이 볼 때 저자는 늘 바쁘다. 그런 그가 종종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당신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한가히 영화를 봅니까?’ 시간을 보는 관점(觀點)을 바꾸면 된다. 하루를 보는 관점과 인생을 보는 관점은 다르다. 마흔 다섯에 죽을병에 걸려 큰 충격을 받는다. 추상적인 죽음의 문제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때 드는 생각,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고 한들 지금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이런 멍청이 같으니!’(17) 자 어떤가? 관점이 변화는 가치의 변화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귀중하게 여기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을 4단계로 나눈다. 1단계: 수렵기로 30-45, 2단계: 더블스탠더드기로 45-60, 3단계는 원숙기로 60-75, 마지막 4단계는 75세 이상으로 제로 출력기로 잡았다. 왜 어린 시절이 없을까 의아(疑訝)하다. 20대까지는 자기 성장을 위한 단계이므로 제외했다. 즉 자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본다. 30대 이후의 삶, 특히 60세 이상의 삶을 길게 잡은 것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증거다.

 

지금까지는 봄과 여름에만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 가을과 겨울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길고긴 가을과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24)

 

그렇다. 이젠 긴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그 때 행복하지 못하다면 젊을 때 죽을 고생은 헛고생이 된다. 저자의 충고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즉 시간을 짧은 단위로만 보지 말고 길게 보는 시간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관점이 바뀌었다면,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시간 관리 방법이 바꿔야 한다. 저자의 시간 관리는 무엇일까?

 

2. 더블 스탠더드 시간관리

저자의 가장 중요한 시관 간리 요령은 지금다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지런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은퇴를 맞이하는 그날까지 젊을 때와 똑같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일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일수록 은퇴와 동시에 상길감에 사로잡힌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일순간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런 상실감을 잘 견디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55)

 

그렇다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마흔다섯 살 이후(以後)를 더블스탠다드기로 정하고, 두 가지 시간간리를 해야 한다. 빠듯하게 보내는 시간의 공간과 천천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직 건강도 있으니 기존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확보하되, 그와 별개로 느긋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블스탠더드의 삶의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60)

 

지금을 위한 시간,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을 함께 가짐으로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한다.

 

3. 노후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라.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 다음에 행복을 얻으려하는 것은 도박(賭博)이다. 그러니 지금 행복한 것 해야 한다. 그러나 사정의 여의치 않다면,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서서히 준비하면 된다. 저자는 첼로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뭘 할 수 있겠는가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시작이 반이니 하다보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어떤 이는 글쓰기를 배워 신문에도 투고하고,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가장 친근한 문화적 행위는 독서다. 그러나 마흔 다섯이 후는 꼼꼼히가 아닌 설렁설령읽어야 한다. 더 나이 들기 전 독서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노년에 풍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일이 아닌 관계를 만들어라. 일 중심의 사람은 일이 없어지면 존재의미가 상실(喪失)한다. 일 중심의 관계가 아닌 교제를 위한 관계를 서서히 만들어야 한다.

 

젊을 때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인맥을 형성하거나 핵심을 전달해서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율적인 소통능력이 요구 된다. 하지만 이후에 필요한 소통능력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2의 인생에서는 뭔가를 이뤄내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한 소통능력이 필요하다.”(105)

 

나가면서

 

시간은 정복할 적이 아니다. 젊을 때는 적으로 보고 정복하려 한다. 그러나 바쁘면 바쁠수록 시간의 노예가 되고 효율이란 명분아래 시간에 종속되고 만다. 시간을 친구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우리의 인생도 흘러간다. 친구처럼 함께 가야 한다. ‘지금’ ‘여기서 죽기 살기로 일하지 마라. 다음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세 가지 소통법을 배워 보자. 상황에 맞는 소통방법을 사용하라. 1)직접 만날 사람인지, 2)전화로 가능한 것인지, 3)편지나 메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생각한다. 시간은 약이다. 시간은 스승이고,시간은 연인이다. 그러니 친하게 지내고 사이좋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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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묻으면 된다. 그들은 살아온 삶의 경륜와 체험을 통해 지혜로운 삶, 후회를 덜하는 삶을 들려 줄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나온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살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있다.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생활을 경험한 그들에게 물었다.’ 지혜로운 삶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대답을 들어보자.


저자인 칼 필레머 교수는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행복과 웰빙을 외치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는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란 연구를 시작한다.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회 없는 삶에 대하여 물었다. 인생의 현자요, 산증인인 노인들에게 날것의 증언을 듣고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결혼을 앞둔, 막 결혼을 한 젊은 이들이라면 2장을 눈여 봐야 한다. 끌리는 사람이 아닌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한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파탄에 이를기 쉽다.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41)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끌리는 사람보다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포드햄은 가족 위주의 삶과 쉽게 감동을 받는 섬세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관심이야?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피곤한다. 서로의 독립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면 훨씬 행복한 부부생활이 가능하다.


직장 선택은 어떻게 할까. 한마디로 월급 많이 주는 직장보다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주는 직장을 선택하라. 젊었을 때는 뭔가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반드시 후회한다. 즐거우면 행복하고, 행복하게 일하다보면 돈이 찾아 온다. 순서를 바꾸지 마라. 내적인 보상을 주는 곳, 포기하지 말고 평생 일할 수 있는 것, 나쁜 직업도 최대한 활용하고,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라고 충고한다. 업적을 자랑하지 말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 참 옳은 충고다.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만약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는 일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싫어하는 이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97)


아이가 원하는 것은 돈을 벌어 재미난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아닌 부모, 당신 그 자체다. 함께 이야기하고 곁에 있어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원한다. 노후 대책은 돈이 아니라 자녀들과 틈을 벌이지 않고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가?


아이들이 원하는 건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희생도 감수하라.”(132)


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살게 되니, 건강한 습관을 가져라. 특히 흡연을 빨리 죽지 않고 오랫동안 병과 함께 살게 한다. 절대 금물이다.


건강에 해로운 짓을 한다고 일찍 죽는 것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만성질병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황혼의 이혼을 막으려면, 먼저 들어라. 그리고 정말 중요한 선물인 을 사는 돈을 아끼지 마라. 그리고 이런 조언도 한다. 삶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하고, 걱정하는데 마음을 쏟지 말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라. 그러면 훨씬 행복해 진다. , 어떤가? 인생의 현자(賢者)들에게 지혜(智慧)를 얻었는가? 아니라면 당신도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지혜를 배우라.


나이와 싸우지 말고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신체 능력과 상황에 맞춰 적응하라는 것이다.”


젊은이를 배워야 한다. 죽음을 앞둔 8만년의 경험을 가진 현자에게. 이 책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선물이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하여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아이들과 실컷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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