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할매의 부엔 까미노 - 일흔살 도보여행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강정숙 지음 / 도서출판문학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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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 여행을 여러 번 갔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산 적도 있지만 아직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 본적은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나는 빌바오에 여행을 가서, 순례자를 몇 명 목격한 적은 있지만 딱히 순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보통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자아성찰이나 순례길을 끝까지 걸었다는 성취감 때문이지만, 어떤 사람은 짐은 동키를 사용하여 다음 목적지까지 보내고 맨 몸으로 트래킹만 하며, 어떤 사람은 중간중간 길을 건너뛰기를 하기도 한다. 동키를 사용하거나 길을 건너뛴다는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편한 선택을 하는 순간 순례를 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강정숙 할매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몸이 너무 아파서 동키를 사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최대한 짐을 직접 들고 모든 구간을 직접 걸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편한 길만 찾으려는 현대인에게 고통을 인내하고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걷는 행위 자체가 산티아고를 걷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순례를 하기 위해 산티아고를 찾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순례를 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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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뇌과학 - 반려견은 어떻게 사랑을 느끼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이주현 옮김 / 동글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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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뇌과학'에서는 연구의 구체적인 결과가 적혀있지 않다. 그레고리 번스가 얼마나 자신의 반려견을 사랑하고, 연구 과정에서 동물의 복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담겨있다. 아마 연구결과보다는 연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과 개의 상호작용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아닐까? 어떤 사람은 인간 외 동물에게 감정이나 기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거나 동물행동학 연구를 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동물에게도 분명히 감정이 있고, 특정 상황이나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저 그 부분을 연구하고자 했던 이유는 '과학적인 증거'를 남겨두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개의 뇌과학'에서 진행되었던 연구는 Public Library of Science (PLOS)라는 학술지에 Functional NRI in Awake Unrestrained Dogs라는 제목으로 2012년에 발표되었다. Public Library of Science (PLOS)가 연구 방법의 타당성과 재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혁신적이거나 초기 단계의 실험 연구도 많이 게재된다는데, 그래서 이 연구가 발표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MRI 촬영은 마취를 한 상태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개의 뇌과학'의 내용을 보면 훈련을 통해 동물이 깨어있는 동안 뇌의 단층을 촬영하였다는데서 혁신적이었다는 판단이 있었다. 논문 내용을 정리해보면 개의 뇌가 가지고 있는 보상 회로, 감정 처리, 사회적 반응 네트워크 등 기본적인 신경구조와 기능은 인간동물과 유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만, 개의 경우 시각과 언어로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동물과 달리 후각과 청각 정보 중심으로 감각이 처리되고 있으며 현실적이며 즉각적인 보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반려인과 함께 잠을 자는 반려견의 경우 심리적으로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 사람 가족 구성원의 냄새에 더 민감하게 뇌가 반응하였다는 것이다. 친숙한 사람의 냄새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보상 회로가 작용한다는 것은 개 또한 인간동물처럼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부분을 예민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무리를 지어서 생활을 하는 돌고래, 영장류, 코끼리와 같은 다른 동물도 사회적 관계에 예민하며 감정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이 부분은 인정하고 있지 않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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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차별 - 그러나 고유한 삶들의 행성
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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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에 이주를 하여 편입된 안희경 저널리스트는 스스로 겪었던 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에 공감하여 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저항하였다. 단순히 차별에 저항하는 것이 아닌 소수가 연대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고민하고 연대하여 주류의 차별을 흔드는 방법을 찾고있다.

나는 마이너다. 한국에서 단 한번도 주류에 편입되어 본 적이 없다. 의아하게도 나는 스스로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이 '소수'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나의 정체성은 언제나 특정 부류의 사람과 연대하여 문제를 타파하려 노력하였으며 정체성을 연결시켰다. 마이너가 집단이 된다면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는 모호해질 수 있다. 고립된 섬이 아닌 다리로 연결된 집합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마이너 안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다. 인간이 분절을 원한다면 차별이 지속되지만, 연대를 한다면 함께 살아갈 수도 있다. 연대와 분절 중에 인간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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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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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첫 번째 소설을 이제서야 읽으니 이 사람이 소설가로서 어떤 발전을 하려고 노력하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스키다마링크는 스릴러와 추리, 사회비판적인 시각이 중심에 있다. 자본의 권력, 과학의 비윤리성, 인간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사회성찰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위한 기욤 뮈소의 노력이 보인다. 소설 초반, 모나리자에 대한 이야기가 긴장감과 대비되어 중반 이후 소설 몰입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중심을 잡고 끝까지 가려는 의지가 보였다. 기욤 뮈소는 스키다마링크에서 부유한 자본가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때에 대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스키다마링크에서 표현되었던 것 같다. 기욤 뮈소 소설 전반에서 보여졌던 사랑이라는 테마가 아닌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스키다마링크를 읽어보니 문학으로 표현되는 저항정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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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검은 속임수 - 감춰진 매트릭스 탈출 버튼
전창식 지음 / 인사이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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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성공 포르노의 나라이다. 미디어에서는 노력과 긍정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노력을 하면 누구나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성공 포르노는 성공에 대하여 왜곡된 기대를 심어주고 모든 사람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마취 효과를 주고 있다. 전창식 작가는 성공 포르노가 말하는 사회적 마취효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 빛을 본다는 말은 사회가 우리에게 허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따르며 구조적 허상을 쫓는 대신 외부의 기준을 차괴하고 자기 주도적 전략을 세워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을 위한 길이다. 도덕, 정직, 노력, 선한 의도는 삶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이지만, 냉정한 현실에서 순진한 선의를 이용하고 버리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의를 이용하는 사람을 칼같이 차단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새로운 전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게 더 좋을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긍정마인드와 노력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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