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할매의 부엔 까미노 - 일흔살 도보여행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강정숙 지음 / 도서출판문학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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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 여행을 여러 번 갔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산 적도 있지만 아직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 본적은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나는 빌바오에 여행을 가서, 순례자를 몇 명 목격한 적은 있지만 딱히 순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보통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자아성찰이나 순례길을 끝까지 걸었다는 성취감 때문이지만, 어떤 사람은 짐은 동키를 사용하여 다음 목적지까지 보내고 맨 몸으로 트래킹만 하며, 어떤 사람은 중간중간 길을 건너뛰기를 하기도 한다. 동키를 사용하거나 길을 건너뛴다는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편한 선택을 하는 순간 순례를 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강정숙 할매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몸이 너무 아파서 동키를 사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최대한 짐을 직접 들고 모든 구간을 직접 걸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편한 길만 찾으려는 현대인에게 고통을 인내하고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걷는 행위 자체가 산티아고를 걷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순례를 하기 위해 산티아고를 찾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순례를 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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