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있는 "책바CHAEGBAR"에 다녀왔다.

 

술과 관련된 책, 술이 나오는 책이 여럿 있었다.

 

바이다 보니 조도가 낮아 책을 읽는데는 조금 어려웠지만,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칼바도스를 마시면서, 고등학생 때 읽었던 아마존에 사는 분홍돌고래에 대한 책을 읽었다.

- 빨리 날이 따뜻해져 모히토를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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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문제는 어떤 한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 성직자 한 명의 잘못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시스템"

- 영화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성직자의 아동성추행과 그것을 은폐하려는 교회 내부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 이런 "시스템"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은 성직자의 아동성추행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영화는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다기 보다는 성직자의 아동성추행 사건에 대한 칼럼을 시작으로, "교회 내부의 아동성추행" 사건 전반에 대한 것과 그것을 기사화하기 위하여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하는 기자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몇몇 대사와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첫 번째는 기자가 변호사와 함께 아동성추행 피해자와 인터뷰를 할 때였다.

피해자는 처음에 자신의 자식이 이 일을 몰랐으면 한다며, 가명을 써달라고 요청했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밝혀도 된다고 하였다.

기자가 고맙다고 하자 피해자는 "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라"와 비슷한 말을 한다.

- 피해자는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그렇게 말을 한 것 같다.


스포트라이트팀에 소속된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다가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자료가 있으니 지금 기사를 써야지 왜 쓰지 않느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 감정적으로는 화를 내는 사람, 이성적으로는 좀 더 자료가 정리된 후에 기사를 써야한다는 사람 편이었다.

- "아동성추행"을 하는 성직자에게도 화가 났고, 그 사실을 은폐한 교구에도 화가 나지만

- 그렇다고 너무 쉽게 언론보도를 하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영화를 보는 중이었고, 스크린을 통한 상황이기에 쉽게 글을 쓰는 것이지 현실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하였을지 모르겠다.


기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고, 영화는 제대로 끝이 났다.


영화가 끝이 나고 실제로 "성직자의 아동성추행 사건"을 대규모로 은폐한 교구에 대한 정보가 나왔는데, 전세계에 모든 도시 이름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도시와 나라 이름이 나왔다.

- 한국은 없었는데, 밝혀진 것이 없어 그러지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기는 하다.

- 한국 교회 목사만 봐도 이미 성추행에 강간인데 뭐.

- 교회 목사 일부 드립은 사양.


문제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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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를 보았다.


개봉한지 2주. 데니쉬걸과 동주가 같은 주에 개봉을 해서 둘 중에 어떤 영화를 봐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데니쉬걸을 봤었다.


두 영화 다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 할 영화 같았고, 조만간 극장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시간과 돈은 제한되어 있으니, 선택을 해야했고 난 2주 전에 데니쉬걸을 선택했었다.

- 데니쉬걸도 동주도 현재 꽤 잘 나가는 영화이다.

- 나의 예상이 빗나가서 정말 좋다.


역사에 대한 영화. 특히 일제시대와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영화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무겁다.

- 즐겁지 않은 역사이고, 누군가 죽는 그런 영화이기 때문이다.

- 흔히 악역이라고 말하는 캐릭터의 언어와 말투에 화가 나지만, 몇몇 악역은 내가 생각하지 않는 이유때문에 "나쁜 사람"이 되었다.

- 영화 동주에서 아무런 설명도 이야기도 없이 넘어간 윤치호나 일제 경관의 경우, "변절자"나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디 사람 사는 것이 그렇게 쉬웠나.


영화 동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아주 담담하게 진행된다.


영화 캐릭터가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지르는 일이 많지 않다.


윤동주와 송몽규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이념은 늘 달랐다.

윤동주는 언제나 시인이었고, 송몽규는 산문과 직접 활동에 더 재능이 많은 사람이었다.

-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영화 내에서 송몽규는 공부를 잘 하는 머리를 타고났다.


다만 윤동주와 송몽규가 부끄러움을 대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일본인 경관이 서류에 서명을 하라고 할 때, 송몽규는 자신이 부끄러워 서류에 서명을 한다.

"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 했음"을 부끄러워한다.


윤동주는 자신이 부끄러워 서명을 하지 않는다.

"나라가 없고, 민족이 없는 세상에서 시를 쓰고 싶었고 시인이 되고 싶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송몽규의 꿈은 조선의 독립이었다. 윤동주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두 개의 꿈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윤동주가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시도 지금 남아있는 것과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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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 긴팔원숭이 박사의 밀림 모험기
김산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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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날짜도 계절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김산하 박사의 공개 강연을 듣고, 책 비숲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알라딘의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는 했는데 몇 달동안 사지 않았다.

 


 

이러다가 그냥 책을 사지 않을 것 같았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으니, 책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또 책을 빌려읽었다.

- 끊임없는 동네 도서관 찬양론자.

 


 

내가 아는 유인원 연구자란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 딱 이 두 명뿐이다.

- 그나마 다이앤 포시는 고릴라 연구를 하면서 밀림 파괴 반대운동을 하다가 밀렵꾼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일단 죽었.. 아니 돌아가심)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한국인" 혹은 "한국계" 유인원 연구자가 나타나지 않을 줄 않았는데, 떡 하니 나타났다.

 


 

한국인 유인원 연구자 김산하.

 


대다수의 밀림/열대우림 관련 다큐 책이나 이런 것을 보면 외국인이 쓴 것이었는데, 한국인이 한국어로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좋았다.

 


 

김산하 박사가 연구를 한 곳은 인도네시아의 구눙할라문쌀락 국립공원, 연구 개체는 자바 긴팔원숭이이다.

- 일상적으로 부르는 종 이름이 긴팔원숭이지만, 긴팔원숭이과는 유인원의 한 종류이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각종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곳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한다는 것이 엄청난 "개고생"임을 알 수 있었다.

-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엄청 재미있어 보였다. - 남의 일이라고 글 막쓰는 중.

 


 

작년 12월 슬로우리스 세 마리가 며칠씩 간격을 두고 부산에서 발견된 사건이라든가, 악어를 키우는 놈이 살아있는 고양이를 악어 먹이로 급여하겠다는 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근데 야생 동물은 가축이나 반려동물화 된 개, 소, 말 등과는 전혀 다르다.


 

 

야생 동물은 인간과 함께 혹은 동물원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 동물이다.

 


 

비숲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동물을 좋아한다는 말하는 사람 중 야생동물을 반려동물화 하거나 동물원에 가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야생 원숭이를 사람에게 팔기 위하여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원숭이를 잡아 죽이고 새끼를 잡아 분양/판매하는 밀수업자도 나쁜 사람이지만, 원숭이 공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관심은 두지 않고 마냥 좋다고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은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원숭이 뿐만 아니다. 악어, 캥거루 등 모든 야생동물의 유통은 밀렵/밀매/밀수다.

- 야생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행위이면서 법을 어기는 범죄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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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레즈비언이니? - 조금은 외로운 우리들의 레인보우 인터뷰
박김수진 지음 / 이매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사서 읽으려던 책이 동네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읽었다.

 


 

처음부터 관심이 있던 책이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알라딘에서 페미니즘 머그 증정 이벤트를 하다길래, 책 사고 머그컵을 받을까 하고 대상도서를 둘러보면서 관심이 가는 책 두어권을 골랐다.

 


 

언제 책을 주문하지 어물쩍하고 있는 사이에, 내가 가지고 싶었던 머그컵은 품절이 되었다.

 


 

그러다고니 책은 읽어보고 싶은데, 엄청 사고싶지는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책을 어쩌나 싶었다.

 


 

동네 도서관에 책이 있으면 좋다고 빌려보고, 없으면 좀 더 고민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주 감사하게도 도서관에 책이 비치되어있었다.

- 세금을 내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그리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는 것은 더 잘하는 일이다.

 


 

진지하게 책을 읽지는 않았다. 그저 가볍게 읽고 싶었다.

- 그렇다고 책의 주제나 문체가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일요일이고, 나는 그저 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었던 것 뿐이다.

- 편하게 읽고 싶은 마음으로 고른 책이 LGBT인권 관련 책이라니.

 


 

절대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저자가 동성애자 인권 활동(이라고 해야할까 레즈비언 인권활동 이라고 해야할까)을 하면서 가지게 된 고민을 한국어로 절절히 써 두었다.

- 게다가 가족인터뷰를 하면서, (결론은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상처가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이런 고민이 더 힘들어보였다.

- 한국에서는 언론에 많이 비추어진 LGBT관련 인물이 거의 게이(홍석천, 김조광수)나 트랜스젠더(하리수)다 보니 레즈비언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 책을 읽으면서 레즈비언과 여성주의에 대해서 조금은 고민할 수 있었다.

- 모든 권리에 대한 활동(인권과 동물권)과 복지에 대한 활동(사회복지/사람복지/동물복지)을 고민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좋겠다.

 


 

너무 남 이야기를 쓰듯이 글을 쓴다.

- LGBT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에게는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

- 내 자신이 LGBT 커뮤니티 자체를 너무 타자화 시키는 느낌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과거 동인련)에 CMS회원이기는 한데, 뭐 하는 것에 참여도 안하고 하니.

- 네 그렇습니다. LGBT커뮤니티를 글로 배웠습니다.


 

 

일단,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일을 열심히 하려는 노력과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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