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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 긴팔원숭이 박사의 밀림 모험기
김산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정확한 날짜도 계절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김산하 박사의 공개 강연을 듣고, 책 비숲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알라딘의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는 했는데 몇 달동안 사지 않았다.
이러다가 그냥 책을 사지 않을 것 같았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으니, 책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또 책을 빌려읽었다.
- 끊임없는 동네 도서관 찬양론자.
내가 아는 유인원 연구자란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 딱 이 두 명뿐이다.
- 그나마 다이앤 포시는 고릴라 연구를 하면서 밀림 파괴 반대운동을 하다가 밀렵꾼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일단 죽었.. 아니 돌아가심)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한국인" 혹은 "한국계" 유인원 연구자가 나타나지 않을 줄 않았는데, 떡 하니 나타났다.
한국인 유인원 연구자 김산하.
대다수의 밀림/열대우림 관련 다큐 책이나 이런 것을 보면 외국인이 쓴 것이었는데, 한국인이 한국어로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좋았다.
김산하 박사가 연구를 한 곳은 인도네시아의 구눙할라문쌀락 국립공원, 연구 개체는 자바 긴팔원숭이이다.
- 일상적으로 부르는 종 이름이 긴팔원숭이지만, 긴팔원숭이과는 유인원의 한 종류이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각종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곳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한다는 것이 엄청난 "개고생"임을 알 수 있었다.
-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엄청 재미있어 보였다. - 남의 일이라고 글 막쓰는 중.
작년 12월 슬로우리스 세 마리가 며칠씩 간격을 두고 부산에서 발견된 사건이라든가, 악어를 키우는 놈이 살아있는 고양이를 악어 먹이로 급여하겠다는 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근데 야생 동물은 가축이나 반려동물화 된 개, 소, 말 등과는 전혀 다르다.
야생 동물은 인간과 함께 혹은 동물원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 동물이다.
비숲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동물을 좋아한다는 말하는 사람 중 야생동물을 반려동물화 하거나 동물원에 가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야생 원숭이를 사람에게 팔기 위하여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원숭이를 잡아 죽이고 새끼를 잡아 분양/판매하는 밀수업자도 나쁜 사람이지만, 원숭이 공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관심은 두지 않고 마냥 좋다고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은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원숭이 뿐만 아니다. 악어, 캥거루 등 모든 야생동물의 유통은 밀렵/밀매/밀수다.
- 야생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행위이면서 법을 어기는 범죄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