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동네 도서관, 독서실의 구석 어딘가. 그리고 나의 침대에서.
사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도서관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도서관 가까운 곳에 살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안 순간부터 동네 도서관에 더 자주 오게 되었다.
좀 가벼운 책은 열람실에서, 진지하고 집중해야하며 길게 읽어야하는 두꺼운 전문서적은 독서실의 구석에서 읽다가 집으로 빌려와서 자주 읽는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무조건 종이책!! 일단 전자책을 읽는 단말기가 전혀 없는 것도 있지만, 딱히 책만 읽을 수 있는 커다란 스마트폰이 하나 더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전자책 단말기에 수백권이 책이 들어있어도 결국 하나의 책을 다 읽는 동안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책을 읽으면서 절대 책을 접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다른 곳에 옮겨적는 경우는 있어도 교과서가 아닌 이상 절대 책에 낙서를 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책은 소중하니까.
Q3. 지금 침대 머리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침대 머리맡에 책을 두지 않는다. 책상 위에 엄청나게 많은 책이 어지러이 놓여있을 뿐.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책장에 있는 책은 주제별로 묶어서 꽂혀 있다. 책은 최대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일단 사서 읽었어도 두 번은 안 읽을 책이라면 과감하게 “파는” 편이다. 집에 있는 책은 2번 이상 읽을 가능성이 매우 높거나, 도서관에서 절대 빌릴 수가 없는 희귀도서이거나.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의 기준이 상당히 애매한데, 13세 미만,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책의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난 후 아직까지 인디언에 관련된 책이라면 무조건 사서 읽고 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그런 책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을 뿐.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이미 죽어버린 작가는 만날 수 없는데, 희망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딱히 만나고 싶지는 않다.
책은 책이고,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책과 사람은 동일시 되지 않는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 한 책이라고는 내가 아직 사지 못 한 책이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현재 끝내려고 노력하는 책은 존 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 아직 읽는 중이고 다 읽은 후에 내려놓을 생각이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빠져나올 수 있는 곳인가?
단시간에 빠져나올 수 있는 곳이라면. 책을 가지고 가지 않겠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곳이라면,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짐 아이프의 “인권과 사회복지실천”, 프란츠 알트의 책 한 권.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라면 그냥 깔끔하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