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잔잔하고, 큰 갈등을 폭발시키는 영화는 아니었다.

- 갈등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일부러 크게 보이거만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일랜드에 사는 에일리스가 미국의 브루클린으로 가서 적응하며 살다가 언니의 죽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다시 미국으로 가는 이야기.

- 라고 단순하게 설명이 되지만, 한 사람이 사는 것이 단순해보지이만 절대 단순하지 않듯 이 영화도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 브루클린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는 에일리스의 모습부터 점차 적응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 것이 공감이 되었다.

- 어떤 상황이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살 때 맨 처음이 힘든 것 아니겠나.


근데, 사실 공감이 아니아니아니되었던 것은 언니의 죽음으로 아일랜드로 돌아갔을 때의 모습이었다.


혼자남은 어머니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결혼을 한 것이나,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결혼사실을 말 하지 못 한거야 답답하지만 그렇다쳤는데


아니 뭐, 이런 금사빠에 사람이 하는 부탁이라면 딱 잘라 거절하지 못 하는 인간이 다 있느냐.

- 엄청나게 답답했다.


친한 친구의 결혼식때문에 며칠 더 아일랜드에 머무는거야 괜찮다. - 친구 아닌가. 친한 친구.

근데 친구 남편의 친구한테 별 이유없이 호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아일랜드로 돌아오기 전 결혼을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호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 게다가 금사빠.

죽은 언니 대신에 일을 잠깐 도와주는 것도 정도와 한계가 있지, 사장이 뭐라뭐라하니까 또 거절하지 못하고 알겠다 하는 것도.

- 에라이 답답한 여자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이유가 옛날에 일하던 가게 주인이 에일리스한테 결혼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협박을 하니 빡쳐서 돌아가게 되는데,

빡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럼 그 전에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뭔데!

- 내 생각에는 토니를 사랑했다, 짐을 사랑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 이야기 좋아하는 좁은 동네에서 사는 것이 싫으니까 미국으로 가는 것으로 보였다.

- 어찌되었던 토니도 짐도 에일리스를 사랑하는 것 같던데.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세상에는 운명이고 운명적 사랑이고 없다는 것.

그냥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나의 삶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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