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프러제트를 보면서. 영화 동주가 생각이 났다.
엄청나게 큰 감정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물론 웃음과 울음도, 충격도, 폭력도 나타났지만 대다수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과장된 행동과 말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감정이었다.
- 특히 경찰의 시위진압 장면과 소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현실적이어서 소름돋았다.
주인공인 모드 와츠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 정치적인 것에도 권리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
- 사실 평범하기보다는 "누구도 나의 말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맞을거다.
모드 와츠를 변화시키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 모드가 "딸이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라고 물어봤을 때 소니의 대답은 "당신과 똑같은 삶"이었고,
- 바이올렛의 딸이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세탁부의 딸이었고, 12살 때부터 세탁부로 일을 했고, 어렸을 때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모드.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모드가 변한 가장 큰 이유는 "내 딸이 나와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여성참정권 운동을 함께하는 모든 여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여성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고, 어떤 여성은 지식인이었지만 언제나 남편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여성참정권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여성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짐작할 수 있는 그 이유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폭력으로 실행하는 말과 행동만을 듣는다는 대사에 장애인 운동권에서 시위와 집회를 할 때가 생각났다.
장애인 운동권에서 있을 때, 좋게 말하면 아무도 듣지 않았고 보지 않았다.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시위와 집회를 할 때, 그제서야 들었고 봤다.
-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남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았었다.
- 단지 도로나 공공행정기관을 점거하는 것 정도였고,
그마저도 엘레베이터 같은 편의시설이 없거나 경찰이 휠체어를 들어올리면 강제진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 언제나 죽임을 당하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인데, 폭력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장애인 운동권이다.
-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괜찮지만,
약한 사람이 행동을 하고 목소리를 크게대면 폭력으로 몰고가는 사회의 이중적인 태도는 짜증난다.
- 동물권도 마찬가지이다.
-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동물인데, 동물에게 인도적인 대우를 해야한다고 말을 하면 그것은 너무 급진적이라고 한다.
에밀리 Never surrender. Never give up the fight.
항복하지 마.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마.
에밀리가 죽기 전에 하는 말. 우리는 싸우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 그렇다. 우리는 싸우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