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환장 속으로 - 엄마 아빠, 나만 믿고 따라와요, 세 식구가 떠나는 삼인사각 스페인 자유여행
곽민지 지음 / 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초 스페인으로 떠나기 직전, 어쩌다보니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출판 소식 자체는 이미 알고있었는데 스페인에서 이 책을 읽을 수가 없으니 출판이 되고 나서 1년여가 지난 후에서 실물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은퇴 기념으로 시작된 여행이 환장 여행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몰랐을거다. 연재내내 블로그를 읽으면서, 거의 1년이 지난 후에 책으로 읽으면서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떠난 사람의 심정에 공감했다. 아마 우리 아빠가 이 책을 읽는다면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난 부모의 심정에 공감을 했겠지.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에게는 자유여행이 익숙하겠지만 1990년대 초까지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힘들었던 부모님 세대에는 투어여행이 익숙할텐데 익숙함이 다른 두 세대, 취향이 다른 3명의 사람이 같이 돌아다니면서 모두가 대환장파뤼를 하는 여행이지 않았을까싶다.

여행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그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꽤나 유명한 미국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동화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프랑스에서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배경은 프랑스였다.

소설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지만 사람의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때문에 '음성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거부하지만 대신 태블릿을 사용하여 '활자언어'로 사람과 소통을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겉모습만을 중시하거나 남의 약점을 잡아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를 가진 사람을 비판한다는 점은 좋았다. 다만 나는 이 책이 매우 불편하다. 오로르의 선생이 굳이 '음성언어'를 사용하라며 오로르에게 강요한다거나(나쁜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니면 굳이 장애는 특별하다라는 인식으로 소설을 쓴 것이 싫었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책의 뒷편에 부모의 이혼과 자신의 이혼 그리고 아들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하여 적지 않았더라도, 그가 악의를 가졌거나 차별을 하기 위해서 이런 소설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차별이란 매우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대신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소설을 쓰는 것도 하나의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든 없든, 장애가 있는 대신 특별한 능력이 발휘되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차별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누구든 존중과 사랑을 받아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할 일은 없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동네 도서관에서 무인대여기를 통해서나마 책을 빌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장바구니에 쌓아두었던 책을 한두권씩 빌려서 읽고 있다. 어차피 60권이라는 책이 우리 집에 들어온대도 함께 살 수 있는 공간도 없을 뿐더라 그 책을 살 수 있는 돈도 없으니 빌려서 읽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맨 처음 빌린 책은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와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이 두 권이었다. 평소에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고 희곡을 읽을 때도 많으니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책이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가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라는 책이 왜 장바구니에 담겨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심지어 나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기에 말이다.

처음 필리핀에서 납치되는 한인 사업가를 아버지의 명령으로 찾으로 가는 남성의 이야기는 점차 코피노의 이야기와 연결이 되었다. 아마 이 이유때문에 이 책이 장바구니에 담겨지게 되었나보다. Ugly Korean. 더러운 한국인의 역겨운 이중성 때문에 말이다.

에일리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국인 정치인의 딸이다.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 전형적인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국코피노협회라는 단체도 있으며 많은 한국인 남성이 필리핀에 가서 현지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하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모른 척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비슷한 짓꺼리는 하더라도 미국인의 경우는 최소한의 양육비를 보내주는 인간도 있다는데 한국인은 아예 모른 채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연락처나 주소를 거짓으로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남성의 행방이 묘연하다면 낙태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필리핀의 경우 카톨릭을 믿는 사람이 많고, 종교 때문에 낙태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낙태를 하지 않는 이유가 종교때문인지 아니면 법적인 문제때문인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신문기사와 책에서는 그렇게 '쓰고'있다.

한인 사업가를 납치하는 사람과 그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람, 그리고 원한을 가진 사람 모두 에일리와는 관계가 없다. 에일리가 사주를 한 것도 아니고. 에일리의 어머니 또한 그저 남편을 찾고 싶었을 뿐이지 돈이나 기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기에 책의 제목은 에일리에겐 잘못이 없다 인 것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 났던 것은 단체 카톡방 등에서 '여성'을 따먹는 이야기에서부터 외국에 나가 만난 여성이 가진 아이를 모른체하는 주제에 자신의 아내나 여성애인에게는 순결을 강요하는 쓰레기 같은 '한국 남성' 때문이었다. - 일례로 여성애인이 유럽 여행을 할 때, 양성이 같이 쓰는 도미토리에 묶는 것을 반대한다거나 아니면 유럽 여행 자체를 반대하는 것 등. 말도 안 되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자신의 여성 애인이 외국 여행을 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책이 나쁘게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다 읽고서는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 허 지음 / 길벗이지톡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나오는 스페인어 교재는 참고용 도서로 사용하길 바란다. 매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언어를 익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언어를 계속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를 하며 사용해야지 되는 부분인데, 이 책을 읽고 안에 나오는 예문을 읽고 외운다고 그게 바로 모국어처럼 터득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이 책에 나오는 예문이나 패턴은 아주 좋은 예문이지만 이 책을 다 공부한다고 하여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 런던에 스민 그의 흔적을 쫓는 집요한 산책
최여정 지음 / 바다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아마 작년에 스페인으로 뜨기 전,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여태까지 구매를 못 하고 있었나보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책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나서 읽게 되었다. 나는 책을 실물로 보기 전에는 외국인이 저자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이 저자였다. 나는 왜 이 책의 저자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던걸까?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의 영향인가?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과거와 현재의 런던을 넘나드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에 있을 때, 런던을 여행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런던을 여행하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면 미리 책을 읽지 않았음에 후회를 했을 것 같으니까.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현대까지 전해지지만 그 외의 사생활이나 다른 기록이 없는 독특함 때문인지 현대 사회에서는 셰익스피어에 대하여 다른 기록에 의거하여 유추를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셰익스피어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비일비재하게 나오고 있기에 가끔은 연극계의 예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셰익스피어가 실존하는 인물이라면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부터 살던 사람이라는 것과 그 이후의 런던 대화재 등의 사건 때문에 '재수가 없었다면' 현대 사회에서 셰익스피어라는 사람을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친구라고 알려진 존 헤밍과 헨리 콘델이 '퍼스트 폴리스'라고 불리는 셰익스피어 회곡 전집을 셰익스피어의 사후에 발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의 희곡도 그 희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각종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을 영원히 보지 못하고 살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셰익스피어를 찾으러 영국으로 가기 전,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