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꽤나 유명한 미국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동화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프랑스에서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배경은 프랑스였다.
소설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지만 사람의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때문에 '음성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거부하지만 대신 태블릿을 사용하여 '활자언어'로 사람과 소통을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겉모습만을 중시하거나 남의 약점을 잡아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를 가진 사람을 비판한다는 점은 좋았다. 다만 나는 이 책이 매우 불편하다. 오로르의 선생이 굳이 '음성언어'를 사용하라며 오로르에게 강요한다거나(나쁜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니면 굳이 장애는 특별하다라는 인식으로 소설을 쓴 것이 싫었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책의 뒷편에 부모의 이혼과 자신의 이혼 그리고 아들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하여 적지 않았더라도, 그가 악의를 가졌거나 차별을 하기 위해서 이런 소설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차별이란 매우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대신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소설을 쓰는 것도 하나의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든 없든, 장애가 있는 대신 특별한 능력이 발휘되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차별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누구든 존중과 사랑을 받아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