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 of seventeen을 굳이 "지랄"발광 17세라고 의역한 영화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소년 영화를 청소년&장애인 차별적인 단어로 제목을 지은 것은 참 마음에 안 든다.

- 사실 이거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싶기에 왜 이 영화의 한국 제목이 청소년&장애인 차별적인지에 대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이 천천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네이든이 다른 사람에게 날카롭게 대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며, 연출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이든의 행동만 보이고 행동의 이유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든과 데리언이 사이가 나쁜 남매라는 설정은 꽤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 어느 영화처럼 사이좋은 남매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 둘의 어머니가 네이든보다 더 구제불능이 아니었을까싶었다.


데리언이 잘난 아들이기에 더 챙겨주면서 모든 것을 의지하고 게다가 엄마로써 해야하는 역할까지 아들에게 넘겨버리는데, 이 사람이 엄마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웠다.


외국 영화이니 문화가 달라 공감이 안 된다고 덮어두기에는 "시도는 좋았으나" "연출이 너무 별로"였다.


여기저기서 미국에서 봤을 때 너무 공감갔다 내지는 좋았다고 표현한 리뷰가 많아 은근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실망이 좀 크다.


영화를 보면서 손발이 오글거려 뛰쳐나가는 것을 겨우 참았다.


다 보고 나올 때, 어윈의 부모님이 누구인지가 더 궁금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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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스페인 - 뜨겁고 강렬한 첫 키스 같은 그곳 사랑한다면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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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시작하면서 스페인 여행책이나 스페인 영화나 아무튼 '스페인'이라는 글자가 쓰여있으면 무조건 읽고 보고 듣게되었다.

- 벌써 스페인 여행 5년차이자 스페인만 세 번째 다녀왔으며, 네 번째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며.


'사랑한다면 스페인'은 스페인 여행책이면서, 스페인 사진이 들어있었고, 스페인 역사와 스페인 출신 화가나 작가의 이야기도 있었다.


다른 스페인 여행책과 비교해보았을 때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꽤 많이 할애되어있었고, 그저그런 대다수의 여행책보다 역사와 화가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고 느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던 스페인 역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역시 교양 여행책이라 생각되었고, 내가 스페인 책을 많이 읽다보니 반쯤은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스페인 내전"은 대략 3년째 읽다 말다를 하고 가끔은 방치중인데, "스페인 내전"부터 먼저 읽어야겠다.


스페인 여행책을 그만 읽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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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바다 눈빛사진가선 45
유용예 지음 / 눈빛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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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예 언니의 사진집이 출간되었다.


언니는 몇 년을 가파도를 들락날락하며 바다 안에서 해녀 사진을 찍었다.

- 언니를 알고 지낸지 그 몇 년 동안 가파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번번히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었다.


한국의 해녀 사진을 찍은 사람은 몇 있었지만, 언니처럼 바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사진을 찍은 사람은 몇 없었다.


사실 해녀사진을 찍으니 수중촬영이 없을 수는 없었지만, 사진의 대다수가 수중촬영인 경우는 언니가 유일할 것 같다.


숨을 참고 물질을 하고 숨을 참고 사진을 찍던 언니는 얼마 전부터 가파도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그 전처럼 서울에서 자주 볼 수는 없게되었다.

- 그러니 이제 내가 가파도에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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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2017. 5. 30. ~ 6. 25.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잭 - 김보장, 캐서린 - 김경선, 존 - 송유택, 캣 - 양지원

 

 


결혼과 이혼. 남녀의 관계, 부부, 그리고 부모.


딱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옳았다.


원체 로맨스극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고, 다음날 결혼/이혼한다는 내용의 극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매우 좋은 뮤지컬이다.


실력 좋은 배우 네 명의 조합, 연출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노래도 튀거나 일부러 멋부리려 하지 않았고.


시놉시스, 극, 연출, 배우, 음악(피아노&퍼커션)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한 마디로 좋은 뮤지컬이었다.


엄청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연예인(혹은 연예인급 뮤지컬배우)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내가 1열 중앙좌석 티켓을 쉽게 구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김경선배우의 소극장 연기를 처음 보았는데, 좋았다. 매우.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팽팽한 실마냥 끊어질 듯 날카로운 스릴러/추리/남성 2인극 뮤지컬보다 극의 흐름을 놓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지 않으면서 중간에 웃을 수 있는 이런 뮤지컬이 더 좋다.


투모로우 모닝. 좋은 뮤지컬이었다.

- 공연을 보면서, 공감이 되지 않아도 좋다고 느끼는 뮤지컬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캐서린이 아담을 잃어버리고 잭에게 "상처가 사람을 강하게도 만들지만, 부숴뜨릴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은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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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틀란으로 가는 길 - 인디언 스승 돈 후앙, 완전무결한 전사의 삶을 말하다 돈 후앙의 가르침 시리즈 3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지음, 김상훈 옮김 / 정신세계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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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역사나 설화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지만, 이런 책처럼 영적 성장이나 신비 체험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온다.

- 주로 백인 인류학자 혹은 식물학자, 심리학자 등이 원주민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원주민을 만나게 되는 내용이다.


가끔가다 '인디언' 키워드로 책을 검색하면 이런 류의 책을 사게 되는데, 멋모를때는 그저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아니면 신기하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 사실 재미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같다. 신기함과 함께 일단 산 책이니 꾸역꾸역 억지로 읽은 책도 있고, 백인 저자가 쓴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하나 확신이 서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익스틀란으로 가는 길'에서 스승으로 나오는 돈 후앙도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이고, 돈 후앙을 찾아 간 사람은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다.


이 책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라고 하니, 돈 후앙이 말하고 카를로스가 쓴 책이 최소 2권이 더 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이 책 참 재미없다." 였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서양철학 위주로 세상보기를 좀 바꿔봐야 할까?"라는 의문이었다.


대다수의 책에서 스승이 하는 말은 여태까지 가지고 왔던 신념이나 생각과는 다른 관점이었는데,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신념/생각이 거의 "서양철학" 중심이었다면 스승이 하는 내용은 "다른 방식으로 보기"였기 때문이었다.

- 이렇게 말하니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가 떠오르지만 아무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고 뭐고 사실 잘 모르겠지만, 1970년대 미국에서 출판한 책을 2017년이 되어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은 의아하다.


톨텍 인디언 관련 신비 서적을 몇 권 읽었었지만, 이런 류의 책은 사실 나와 잘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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