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를 보는 것이 불편해졌다. 영화에 담겨있는 내용이 여성, LGBTQ, 장애인, 동물에 대하여 왜곡된 시선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왜곡된 시선과 세상에 녹여져 있는 차별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호박과 마요네즈도 마찬가지였다. 시놉시스를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라는 단순하게 이해한 내 잘못이었나?
세이치가 왜 밴드를 그만두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이치가 돈을 벌려고 하거나 다시 밴드를 하려고 마음먹기 전까지 그는 츠지다에게 빌붙어먹는 남자였다. 돈도 벌지 않고, 집안일도 하지 않고, 곡도 쓰지 않는 사람. 영화 초반, 세이치가 왜 그렇게 상처투성이의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았고, 나왔다고 해도 나에게까지 와닿지 않았다.
츠지다가 세이치를 먹여살리기 위해 일을 하고 투잡으로 술집 종업원이라는 일을 선택하는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기오. 즐거움과 재미만 쫓던 사람. 그리고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 = 마음에 안 듬.
세이치가 츠지다에게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녀는 울었다. 세이치가 평범하고 츠지다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했지만, 츠지다는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며 울었다. 츠지다가 울 때 너무나 슬펐다.
세이치도 츠지다도 하기오도 모두 싫었다. 이 감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했다. 그래도 츠지다가 울 때마다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