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큐큐퀴어단편선 1
이종산 외 지음 / 큐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아. 이 책이 출간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구나.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책표지를 인터넷으로 보았을 때, 겉면에 있는 게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했었다. 책을 실물로 보고서야, 그제야 알았다. 아, 점자구나.
이 점자가 어떤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점자를 손으로도 눈으로도 읽을 수 없으니까. 그래도 그 오돌토돌한 느낌이 좋았다.

평소 단편을 잘 읽지 않는 나이다. 나는 단편소설집도 장편소설처럼 읽는다. 한달음에, 끊지 않고. 단편의 호흡과 나의 호흡은 어색했다. 어색한 것을 알면서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저릿한 심장의 느낌을 더 오래가지고 있다 보면 그 자극을 참을 수 없어 책을 다 읽지 못할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져 버렸다. 단어와 문장이 머릿속에서 엉겨 붙어 꺼내지지 않았다. 억지로 꺼내면 생채기가 생겨버릴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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