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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 계속 읽고 싶은 글이 있고 읽고 싶지 않은 글이 있다. 어색하다가도 빠르게 익숙해지고 읽게되는 문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문장이 있다.
나에게 김연수의 글은 읽기 쉬운 문장은 아니었다.
나의 혈연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를 보는 것, 음악을 듣는 것, 무언가 사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혈연끼리 좋아하는 것은 같지만 막상 그 취향을 면밀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글과 문장을 읽고, 전혀 다른 영화를 보며, 멀찍이 떨어져 있는 음악을 듣는다.
중장편 소설을 좋아하는 나와 단편소설과 시집을 읽는 친오빠.
재즈와 아이리쉬 음악을 듣는 나와 포크송을 듣고 만드는 친오빠의 거리감은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어색함 만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이 책은 나에게 어색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