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드라이브 오늘의 젊은 작가 31
조예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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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를 읽기 전, '스노볼'이라는 한국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두 소설 모두 '스노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고, 한국소설이며, 소설의 배경이 디스토피아였기 때문에 뭔가 연결되는 소설인 것만 같았다. 전혀 아니었지만.

'스노볼'이 끝나지 않는 겨울을 그린 디스토피아였다면 '스노볼 드라이브'는 하늘에서 내리는 정체불명의 괴물질

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었다. 스노볼에 사용되는 결정이 실제 눈이 아닌 글리터 같은 것인데 비슷한 재질이라는 느낌 때문에 '스노볼 드라이브'라는 제목을 붙은 것 같기도 했다.

디스토피아 장르이기는 했지만 성장소설이자 청소년 문학같은 느낌이 강했고, 20세가 넘은 성인이 보호자로 지칭되는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독립하는 내용을 보다 음울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말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는 많지만 실질적인 종말을 보았던 사람은 전혀 없다. 종말이 찾아오면 인간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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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감상문 - 읽거나 믿거나
이미나 지음, 이미란 그림 / 뭉클스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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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감상문의 저자가 이번에는 채식감상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직 식후감상문을 읽지 않았던터라 책을 한 번 찾아보았다. 식후감상문을 찾아보니 '가장 원초적인 행복은 미각에서 오며 먹는 시간만큼은 내가 주인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작가 이미나의 자기고백적인 글 조각 모음이라는 소개글이 쓰여있었다. 목차에는 혼밥부터 시작하여 경양식 돈까스에 다양한 디저트까지 저자가 즐겼을 것 같은 각종 음식의 이름이 나열되어있었다. 저자가 비건이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채식감상문'이라니? 이게 무슨 일일까 싶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비건을 하게 되었나? 아니면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쳐보았다.

저자가 갑작스레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기독교에서 진행하는 금식기도 때문이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21일간의 금식기도 제안에 덜컥 페스코를 시작하게 된 논비건. 짧은 기간이나마 페스토 도전만이라도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페스코에서 비건까지 최대 74일동안 비건 인생을 스스로 '경험'한 저자의 글을 보며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할 당시 목격했던 '장애인당사자가 비장애인의 장애체험감상문을 읽고 난 뒤에 얼굴에 떠오르는 떨떠름한 표정'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비자발적 페스코에서 자발적 비건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일시적이기는 하여도 채식을 하면서 든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기록한 것은 가히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스스로 일정기간 비건을 하면서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기 꺼렸던 내용을 쓰며 비건을 하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자신이 비건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 공감도 하고 있었고. 다이어트를 원해서 다이어트를 한 것은 아니지만 비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 부분을 기록한 것도 있었는데, 사실 채식을 하거나 비건을 한다고 하여 다 다이어트가 되는 것은 아님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밝힌다. 기억하자. 코끼리도 비건이다.

심리적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 종교에게 도움을 받은 기억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분이 많이 의탁하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조금 과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섭식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유한 부분은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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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일기 -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숀 비텔 지음, 김마림 옮김 / 여름언덕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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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 있는 중고서점 더북샵의 사장 숀 비텔의 에세이이다. 스스로를 위한 기록이었던 일기가 출판이 된 케이스이다. 서점일기 외에도 '서점 주인의 고백'과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일곱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는데 한국에서 서점일기만 번역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책을 사고파는 산업은 사실 '돈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신간서적을 파는 서적은 물론이고 중고서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에 있는 출판사나 서점도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꽤 고생이 많고 도서정가제나 내가 알지 못 하는 여러 유통 문제, 실제로 책을 구매해서 읽는 사람이 적은 것은 물론 1년 동안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서점운영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유명 중고서점이라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러 루트를 통해 구매되는 책이 팔리는 책보다 많고,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중고서점 유통라인 때문에 고생이고, 손님은 중고서적이 비싸다고 난리인 부분에 책방 내부가 여러모로 손 볼 곳이 많기 때문에 숀 비텔 역시 자영업자로써 힘든 점을 모두 누리고 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숀 비텔의 시점에서 적어둔 일기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의 기록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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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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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이후 AI가 일상생활에 본격적으로 침투해버렸다. Covid-19 바이러스 이전 시대에는 기업에서 AI 관련 기술이 있어도 심리적인 거부감과 아직 그 필요성을 못 느끼던 소비 행동 때문에 기술 보급 기간에 대한 시기를 보고 있었다고 치면, Covid-19로 인한 펜데믹은 그 시기를 '지금 당장'으로 앞당겨버렸다. EU처럼 강력한 외출규제를 하는 나라가 아니더라도, 단체모임 금지나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 되면서 우리가 누리던 일상적인 일은 이상한 일이 되어버렸고 새로운 일상이 찾아왔다. 각종 모임과 회의, 교육 등은 직접 대면이 아닌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되었으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이 증가하였다. 오프라인에 있는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시대에서 각종 식음료를 포함한 모든 물건이 오프라인 구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문화 향유 역시 극장이나 공연장에 직접 찾아가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아닌 집에있는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온라인 공연과 OTT를 연계한 영화 서비스가 화두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AI 기술을 가진 업체는 승승장구 하는데 반해, 그런 기술을 접하지 못 한 비기술자 사람은 경제활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사회활동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AI를 직접 만들고 서비스하는 기술 자체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하는 능력, 바로 인문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펜데믹은 우리 세대에는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페스트를 비롯하여 전염병으로 인한 펜데믹과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변화는 수차례 이어져왔다. 이러한 사회변화에서 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고민하고 사유하는 인문학 소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취업 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과보다 문과의 실업률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인문학을 아는 사람이 추후에 더 높은 연봉을 얻고 있다는 자료를 함께 첨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는 이과의 취업률과 연봉이 더 높겠지만, 결과적으로 CEO 등의 자리에 앉는 것은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전공보다는 실제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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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워 - 비즈니스 승부사(史)의 결정적 순간
데이비드 브라운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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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팟캐스트 스타트업 Wondery에서 경제관련 팟캐스트 비즈니스 워(https://wondery.com/shows/business-wars/)를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브라운의 신간 비즈니스 워가 출간되었다. 팟캐스트 스타트업 Wondery는 올해 초 아마존에서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으로 회사 가치는 1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4,000만 달러(45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회사이다.

 

팟캐스트 비즈니스 워의 진행자이자 같은 이름을 가진 책의 저자 데이비드 브라운은 30년 동안 공영 라디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비즈니스, 정치, 국제 문제에 대한 보도와 논평을 한 사람이다. 텍사스 대학에서 저널리즘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앤드리대학 로스쿨에서는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팟캐스트 비즈니스 워는 주 2회(월요일, 수요일)에 에피소드를 업로드 2021년 10월 현재까지 56개 시즌, 362개의 에피소드가 업로드되었다.



비즈니스 워(Business Wars)는 기업과 기업의 리더, 발명가, 투자자 및 경영진을 새로운 고지에 이르게 하거나 파멸시키는지에 대하여 분석하여 업로드 하는데 패션산업(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 M&H와 자라)부터 항공사와 데이팅 앱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책 비즈니스 워에는 362개의 에피소드 중 사례를 뽑고 간추려서 소개를 하였으며 손자병법(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출신의 천재 병법가이자 전략가인 손무가 지은 대표적인 병법서)에 나오는 병법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이라는 전쟁터에서 각 기업이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몇 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상품과 좋은 경영과 좋은 광고노출과 기업이 실제로 이익을 내는 것의 괴리였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더라고 그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마케팅과 타겟팅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으며, 상품의 가치와 이미지를 소비자가 좋게 받아들이더라도 판로가 없다면 해당 기업은 흑자전환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팟캐스트에서는 하나의 주제로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 시장 분석과 기업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지만 책의 경우 그 부분이 매우 축소되었기 때문에 연결성 부분에서 아쉬울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팟캐스트의 에피소드를 함께 듣는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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