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목소리의 형태 1~7 (완결) - 전7권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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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CGV 라이브러리에 갔다가 목소리의 형태를 만화책으로 읽게 되었다.
원화는 만화책이었지만, 내가 먼저 목소리의 형태를 접한 것은 영화였다.
작년 5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쓴 리뷰를 읽으니 엄청 불편했던 애니메이션이라고 써놨었고, 특히 초등학교 담임 선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썼다.
몇 개의 수화를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을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대선 토론회에서 수화통역이 미비한 나라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거의 1년이 지난 2018년 3월에 책은 읽은 후에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책이 달랐던 부분도 있었다. 책에서는 쇼와와 쇼코, 그 주변 사람(가족, 친구 등)의 대화나 관계가 더 많이 나와있었다. 쇼와의 누나가 브라질 사람과 결혼 전 이야기라든가 쇼와가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와 함께 했던 철없는 장난도.
단, 바뀌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아니, 애니메이션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 부분은 역시나 그 초등학교 담임 선생이었다.
쇼와가 장난으로 짓궂게 너스레를 떨면서 쇼코를 놀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담임 선생은 쇼와를 혼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자신이 보이지 않게 쇼코는 장애인, 다른 아이와 다르고 불편한 존재, 귀찮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업 때에도 쇼코를 배제했다.
담임 선생이 쇼코와 학급 내 다른 학생이 모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서 수화를 배운다거나 쇼코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미리 글씨는 써둔다거나 시각적인 효과가 많이 있고 자막이 준비되어 있는 영상 자료를 이용하는 사람이었다면 쇼코도 쇼와도 왕따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았을거다.

게다가 한국은 1년 동안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수화통역을 처음부터 진행했던 곳은 없었으며 그나마 KBS에서만 일부 장면에서 수화통역을 했고, MBC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화통역이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에서도 수화통역이 진행되지 않았고.(비마이너 기사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11900&thread=04r03)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모두 나를 짓눌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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