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 기둥에 걸려서 바닥까지 내려온 모양새를 하고 있는 무대.

그 무대의 중앙에 작은 모래바닥.

그리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도 모래바닥 하나.

등퇴장 경로가 무대위에서도 이루어지지만

가끔씩은 객석의 계단으로 등퇴장하는 인물들.

 

그 옛날 읽었던 운영전이 무대로 올라왔다.

김진사와 궁녀의 사랑이야기

 

언제쯤인지 어떤 계절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꽃놀이를 하러 나온것을 보면 꽃이 만발한 4월이나 5월일까?

불이 켜진 무대위에는 두 명의 남녀가 앉아있고

다 낡은 도포자락을 훠이훠이 휘두르며 유영이 계단을 내려온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있는 모대바닥에 앉은 유영이

시를 쓰다 책 한권을 발견하다.

그런데 뒤의 사람들이 이 책의 시를 알고있다?

 

이 시를 알고 있소?

 

아니, 그 전에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누구이길래 이 한적한 곳에서 이 늦은 시간에

젊은 남녀가 함께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걸까?

 

그들은 김진사와 운영. 이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안평대군. 세종이 사랑했던 그.

세상에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시를 쓰겠다며

순수한 여자아이 10명을 궁녀로 들여 6년간 시를 가르쳤다.

밖으로 내보배지 않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금한채로

나 안평대군 이 인간 싫다. 짜증난다.

왕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다툼을 많이 보았을 터

그러기에 순수함이나 그런 것들에 집착할수 있다.

그러나 10세 내외의 여자아이들에게 사람들과 접촉시키지도 않고

궁 내에서만 생활하게하며 자신 멋대로 하는게 옳다는 말인가

아무리 왕족이라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영'만 하더라고 13세때 이 곳으로 들어와 지금 19세이다.

'운영'뿐만 아니라 이 곳의 모든 궁녀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나이는 16세~20세 내외의 여인들.

한창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보고싶은 그녀들인데 궁 안에만 머울러 있다.

그리고 안평대군은 밖에서 진사들이나 생원들을 불러 시놀음을 할 때

이 여인들은 누구도 볼 수 없는 그들의 처소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안평대군은 궁녀들에게 시를 쓰라 하였고 그녀들은 시를 썼다.

근데 안편대군은 운영의 시가 사람을 그리워한다며 역정을 낸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뿌린 씨였는데?

안평대군이 지난 가을 궁녀들의 처소로 들인 김진사.

운영은 김진사에게 반한 것이고 그 마음이 시에 녹아내린 것이다.

사실 이거 안평대군이 잘못 한거라 생각한다.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여자만 10명이고

그녀들이 시와 미모가 출중하며 김진사도 모든 것이 뛰어난 사람일진대

궁녀들 중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반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뭐... 운영만 김진사에게 빠진 것이라면 그녀 혼자만 마음을 접으면 되는 것이지만

문제는 김진사도 운영에게 첫 눈에 반했다는 것.

그리고 그녀를 다시 보기위해 무녀까지 찾아가도

동네 건달 특에게도 여러가지 부탁을 한다는 거.

 

그리고 안평대군 몰래 사랑놀음을 하였지만 그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이 놈의 [특] 녀석이 운영이 김진사를 위해 빼돌린 패물을 가지고

놀음을 하다 모두 잃었고

그 패물이 안평대군 처소에서 나온 거라는게

온 저작거리에 소문이 다 퍼졌으니까.

 

결국 이 사실을 들은 안평대군은 화가나서 운영한데 죽으라며 역정을 내다

운영을 다른 곳에 감금을 하였는데

그녀, 결국 자살을 하고

운영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기지 못한 김진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되게 슬픈 이야기이고 멋드러진 한시가 끊임없이 나오는 공연

게다가 연극인데 러닝타임 150분.

하지만 후기쓰기 상당히 어렵고 기승전결도 무덤덤하게 흘러간다.

게다가 공연 본지 일주일쯔음 지나서 쓰는데 더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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