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페다고지 - 탈토건 시대를 여는 생태교육 생태경제학 시리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석훈 교수의 생태경제학 시리즈 2탄 생태페다고지는 생태경제학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교습법이 적힌 책은 아니다. 한국 교육 내에서 생태경제학 교육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우석훈 교수는 한국이 너무 경제개발에만 치우쳐 있으며, 이에 한국의 교육 역시 생태나 환경이 아닌 경쟁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공교육 내에서 조금이라도 생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이 책을 쓴 것 같지만 책 제목처럼 '생태페다고지'를 전달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아 아쉽다. 생태요괴전과 생태페다고지의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청소년 대상 혹은 청소년에게 생태경제학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 책이다보니 최대한 청소년이 읽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썼다는 점이다. 생태경제학에 대해 문외한 이라면 생태요괴전과 생태페다고지를 읽어서 생태경제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다른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생태페다고지가 출간된 년도는 2009년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시점이 2023년이기 때문에 무려 14년의 시차가 있는데도 공감이 되는 부분은 많았다. 이를테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808명이며, 아직도 한국은 사회적 육아 없이 '낳은 사람이 육아를 온전히 책임지는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2009년에 출간된 생태페다고지에서도 출산율이 줄어들고 청소년이 없어서 학교가 폐교되고 마을이 없어지는 일을 걱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 없었는데 2023년이 되어서도 국가의 출산율 대책은 딱히 없어보인다. 생태경제학 교육 이전에 이 교육을 받을 인구가 아예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적으며, 교육은 치열한 경쟁으로 가는 한국의 공교육에서 말할 수 있는 생태경제 교육은 기껏해야 '학교 내 급식에서 소비되는 작물 중 일부를 학생이 직접 농사를 지어보자'지만 이것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에게 생태경제학 교육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기 이전에 성인이 먼저 생태경제학이 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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