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소화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인간 실격, 직소(달려라 메로스라는 이름의 단편소설집에는 유다의 고백이라고 번역 되어 있다) 이후에 읽은 작품이었다.

많은 리뷰에서 말하듯이 다자이의 작품은 우선적으로 젊은이들이 읽어야 한다. 다자이의 작품은 청춘의 방황이나 인간 본연의 죄의식 같은 것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글은 남성의 입장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여성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이 만년이란 소설집은 말이 필요없다. 누구나 청소년 시절에 느꼈을 그 때 그 시절의 방황하는 심정을 아주 잘 그리고 있다. 이런 작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가는 신비롭다. 궁금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각각의 작품들은 사소설 형식(자기 고백적)의 것도 있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쓴 것도 있다. 또 일본 고유의 모티브나 풍속, 일상을 바탕으로 쓴 것도 있다. 그러나 하나 같이 그 것들은 솔직하면서 보송보송한 문체에 ,더없이 따뜻하다. 당연히 한 편으로는 불안한 젊은이들의 심정이 표현되어 있다. 평범하면서 일본적인 서정미 또한 돋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 살림지식총서 27
신승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이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제목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원, 발전, 영향 등을 비교적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의 분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지식이 없어서 약간은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끈기가 있는 사람은 이 틀 만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쉽게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적인 사변에서 제기, 시작이 되었지만 그 분출은 학생운동, 건축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유행은 미술, 음악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간주 될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듯이 예전 80~90 년대 보다는 그 유행이 상당히 수그러든게 사실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의 한 사조로 후세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며 글을 마친다.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포스트모더니즘을 중간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디자인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이나 책의 질은 좋았던 책이었다.

이 책은 내가 세 번 째로 접한 일본소설이었는데 이상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이다.

곤충채집을 나왔다가 여자 혼자 사는 모래 구덩이에 빠져 그 곳에서 평생을 모래를 퍼내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 남자. 무엇보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 펼쳐지는 증오, 욕망 등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이 점만 집중해서 봐도 소설은 정말 박진감이 넘친다.

나는 이 모래 구덩이와 그 속에 낡은 집에 사는 여자, 그리고 그 곳에 어이없게 갇히게 되는 남자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이 상황을 유심히 보면 모래구덩이는 여자의 그 곳, 남자는 여자와 가장 구분되는 특징인 그 것, 그리고 여자는 그 남자를 유혹하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남자는 그 곳에 갇혀있는 시간 동안 시시각각 여자에게 유혹받기도 하며 스스로도 참을 수 없는 욕망을 품는다. 남자는 끊임없이 탈출하려는 구상을 하며 소설은 끝난다. 그러나 그 결말이 애매모호한 것은 마지막에 그가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탈출을 다음으로 미룬다는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작가는 어쩌면 이를 통해 인간의 이중적 인격의 단면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야 나는 프로이트나 라깡이 왜 좋은 정신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문학에 조예가 깊어야 한다고 말했는지 조금이나마 알겠다. 그 전에는 그냥 프로이트, 융 등의 분석샘플을 보고 이해하거나 내 자신이나 남의 행동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작가들의 정신활동의 산물을 분석한다는 것은 정말 진부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법서설 범우문고 173
데카르트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지만 강한 책이다.

데카르트의 자연에 대한 인식의 발전 과정을 알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제 4 장의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한다 라는 말은 정말 유명하다. 즉, 그는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완전한 것은 오직 신 뿐이다.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신으로부터 정신을 부여 받았기에 그나마 다른 동물과 비교된다. 신에 의해 주어진 이성인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이성은 다른 왜곡된 것들에 휘둘리기 때문에 제대로 세상을 인식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 여기서 바로 수학 공식같이 나는 생각 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밖에 심혈관의 순환에 대해 뜨거워진 피가 폐에서 차가운 공기에 의해 식혀진다는 동화같은 가설도 있지만 다른 인식론, 방법론을 전개해 나가는 필체는 아주 뛰어나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들어있는 것은 많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치바나 다카시'하면 테레비젼이나 신문 등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그는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며,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 책은 그동안의 그의 독서와 글쓰기 작업 등을 뒤돌아 보며 신문 등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으로써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누구보다도 그의 독서론에 공감하였다.현대인에게 실제로 필요한 교양이란 논픽션 부문이라는 것인데 그는 이 분야를 대학 졸업 이후 60 세가 넘어서 까지 진척하고 있다.한국 대학생들의 독서편중은 정말 놀랄 정도이다.작년(2002년도)에 뉴스나 신문의 기사 내용 중에 대학교 도서관의 실태에 대한 것이 실렸었다.도서관의 상당부분의 책이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이 기사를 보고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비단 그 기사 내용만이 아니다.그런 저질 책을 보지 않는 학생들의 독선편중의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는 C.P SNOW의 말을 빌려 `두 문화의 괴리'라는 말을 했다.즉 인문계열의 학생은 자연계열이나 기술과학분야의 책을 읽지 않고 마찬가지로 자연계열 학생은 인문계열의 책을 경시한다는 것이다.도서관의 책이 무협과 판타지로 채워져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나마 그런 책을 보지 않는 학생들의 독서편중현상은 더욱 놀랄만한 것이다.다치바나씨와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자신의 전공과목을 평생 공부해도 부족한데 어느 시간에 전공과 완전히 동떨어진 서적을 읽을 수 있겠냐고.그리고 그런 책을 읽는다 하여도 자신의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다,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에서 전문화 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학문을 세분화하고 분석적으로 공부한다면 전체적인 면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을 각각에 집중함으로써 최대의 효과를 볼 수가 있다.이런한 사고방식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데카르트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그는 모든 과학의 영역을 세분화하여 각각의 분야에서만 매진할 것을 주장하였다.그리하여 인간의 물질문명은 수 백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 인간에게는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항상 따로 생각하고 더 좁게는 물리학과 생물학도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요소환원(환원주의)로 인한 괴리가 생긴 것이다.현대의 모든 과학적,철학적 문제는 바로 이 요소환원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서 요즈음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인 복잡계이론은 이러한 학문 간의 단절된 이론,사고방식을 원래대로 통합하려 한다.자기계발과 관련된 서적을 보면(천재성의 비밀,아서 밀러.천재처럼 생각하기,토드 사일러) 모든 분야의 학문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한다.더욱이 앞으로의 세상은 자연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이는 직장생활은 물론 대중매채 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TV의 책관련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책을 보면 대부분이 인문계열의 책 뿐이다.그 이유는 아직도 한국사회는 자연과학계열이나 기술과학분야를 천하게? 생각하고 멋지고 낭만적인 시나 소설 들을 보다 상위의 우아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또 자연과학분야의 책이 워낙 어렵운 이유도 있지만...그러나 한번 자연과학의 책의 책의 진가(정말로 허구가 아닌 진부한 맛,지극히 미래적이고 명쾌한)를 알면 그에 대한 인식도 바뀔거라 생각한다.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 서평의 필자가 자연계열의 학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은 무엇인가.나는 단언하건데 과학이라고 생각한다.픽션은 말 그대로 허구이다.논픽션은 허구가 아니다.무에서 유를 창조 하기란 불가능하다.머리 속의 진실된 정보만이 진정한 지식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써먹을 수 있다.아무리 소설을 읽어도 정작 그 자신은 소설 한 권을 쓰기 힘들 것이다.설령 소설을 쓴다해도 그것은 한 개인의 허구적 환상을 글로 옮긴 것일 뿐이다. 이 책을 계기로 독자들이 자연과학분야와 인문계열의 서적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