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전이 Grundwerk C.G.Jung 융 기본 저작집 3
칼 구스타프 융 지음, 한국융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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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흠이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이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국내에 출판된 융의 저작이 '무의식의 분석' 정도만을 꼽을 정도로 전무하고 대부분은 그의 생애와 사상을 늘어 놓은 해설서이다는 점을 감안하면 융 기본저작집은 참으로 반갑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융의 방대한 저작 중 원형에서 발전한 집단무의식에 대해 소개하고, 그 유명한 남자안의 여성성, 여자안의 남성성인 아니마와 아니무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반의 대부분은 연금술에서 본(기억이 잘 안 나지만) 대극합일 같은 것과 관련해 근친상간적, 또는 궁극적으로 두 성을 하나로 합치는, 그런 연금술의 그림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의 연금술의 그림에 대한 분석은 다른 책의 연금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습니다. 신화, 연금술이라고 해서 미리 어렵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쩌면 프로이트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우연하게, 혹은 필연적으로 프로이트의 저작을 섭렵한 뒤 융, 라깡, 아들러, 멜라니 클라인 등을 접했기 때문에 위의 학자들의 저작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융, 아들러는 프로이트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았고 멜라니 클라인은 자신이 아브라함과 프로이트의 제자라 생각했고 라깡은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외쳤지요. 물론 라깡은 애매모호한 말을 잘 했지만...

아무튼 이 책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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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의 정신분석 입문
BICE BENVENUTO 외 / 하나의학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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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의 관한 책으론 처음으로 접한 책이다.

좋은 점을 말할 것 같으면 라깡의 초기 이론부터 후반기 이론까지 비교적 평이하게 쓰여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뭐 지금은 자세히 기억하진 않지만 초기 박사논문, 거울단계, 수학소, 앙코르 등등 주요 저작들을 중심으로 글이 쓰여 있다.

좋지 않은 점은 역시 번역의 문제일 것이다. 기표나 기의 또는, 시니피앙, 시니피에 하면 좋을 것을 능기, 소기라 한 점은 본래의 말 그대로를 쓴 것 보다 이해하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라깡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나마 처음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지만 표지 디자인이 정말 꽝이다. 알라딘에서는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진 않지만 책의 전체 칼라가 검정과 빨강이 압도적으로 뒤덥고 있고 왼쪽 아래에 작은 라깡의 흑백사진이 있어 기괴함을 느끼게 해 준다.>.< 무슨 역술인들이 보는 책도 아니고 참 촌스럽다.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광고에 좀 투자 했으면 이 책이 좀 더 대중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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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원리 이야기 -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01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3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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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건 다른 책에서 읽은 건데 그 책의 저자가 말하길 "실제로 지구상에서 상대성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맞습니다. 흔희 우리는 과학사 등을 다룬 책을 통해서 빛과 중력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입장들을 읽어 봤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소 두둥실 떠있는 내용 같은 것이었지요. 제말은 여태까지 아인슈타인과 그의 상대성이론을 소개하는 책은 우리의 수준을 높게 본 것 같다는 것이지요. 제가 지금 당장 왜 빛이 중력이 작용하는 행성이나 별을 지나면 휘는지 타인에게 말해보라, 하면 말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냥 중력은 장이니까요? 우리는 이 이론의 결론적인 명제들만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에너지 공식이라든가 빛의 성질 같은 것들을요. 왜 그런지, 이론의 도출과정은 모릅니다.

까”N고 말해서 보통의 사람한테는 이 책이 상대성이론, 정확히 말해 특수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데는 더 없이 좋다는 예기죠. 그 후에야 뭐 일반상대성이론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잘 아는 과거 고전역학과의 관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나아가 양자역학과의 관계, 우주론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고요.

마음같아서는 별 다 섯 개 주고 싶지만 가격이 분량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점, 그리고 어른이 읽기에는 너무 배려를? 많이 한 것 같아 그냥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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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 밀리터리 클래식 3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 류제승 옮김 / 책세상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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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지 2 년 만에 읽기 시작하여 일주일 만에 다 읽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잘 읽히는 책이다.

그 전에 읽었던 같은 시리즈인 나폴레옹의 전쟁 금언이나 손자병법과 비교해 내용은 알찬 편이었다.

위에서 말한 것과 다르게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 내용의 추상성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이 원래 미완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손자병법과 비슷하게 상당히 애매모호한 개념이 많다. 따라서 읽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의 전개 방식 또한 변증법적 사유방식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전쟁철학과도 비슷하다고 하단다.

기억에 남는 개념은 한계정점이라는 것인데 공격의 한계정점을 넘으면 방어로 돌아서고, 방어의 한계정점을 넘어서면 공세로 전환, 뭐 이런 식인데 간단하면서도 저자의 깊은 생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전쟁론에서는 공격보다 방어가 강력한 형태의 전쟁 수행 방식이라고 하고, 아와 피의 개인 전투력은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승의 요건은 적 주력의 전멸임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는 대군(大軍)과 행군, 보급을 중요시하며 무엇보다 지휘관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에는 타고난 통찰력, 끈기, 전쟁 수행 능력이 있어야함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재미있게 본 책이 아니다. 손자병법 보다 흥미나, 유익함에서 뒤지는 것 같다. 내용이 거의 한 방향으로 즉, 초토화전, 전면전을 주장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전쟁이론 책을 보려면 같은 밀리터리 시리즈 중 다른 책을 골라 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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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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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와 두 여인의 산중 여관에서의 일들을 그림같이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적 서정미가 굉장히 돋보인다. 이것이 일본적 정서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송이 하나 하나를 묘사하는 것이며 군마현과 니가타현을 가로지르는 기차를 타고 가는 시마무라의 감상 등, 너무나 아름다운 대목들이 많다.

이 책은 내가 두 번째로 읽은 일본 소설인데 이 이후에도 이 소설 만큼 일본적 서정미가 두드러지는 작품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마지막에 요코의 죽음이 약간은 섬뜩했지만 그도 눈 내리는 설국의 순수함에 그대로 녹아나는 것 같다. 아마 이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은 실제 작가가 머물며 작품을 구상하고 썼다는 일본의 그 곳을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소설이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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