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책정리를 어떻게 하세요?


오래전에 다락방님 서재에서 보고 언젠가 해 봐야지 생각한 .. 그러니까.. '책 제목으로 이상한 짓 하기 놀이' 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군요. 아이디어를 주신 다락방님과, 이따위 목적으로 사용될 책이라면 만들지 않았을께 뻔한 저자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촬영에 사용된 모든 책은 개인 소장본입니다. 언젠가 제 책꽃이를 구경하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신 A님. 이걸로 퉁 치시지요. ㅎㅎ   

근데 밤참은 드셨습니까.  

  

#. 1 사랑에 미치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어린왕자 

사랑에 미치다. 


몸 풀기 게임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 2 수군수군



달리, 나는 천재다.  

수학이 수군수군. 

  

뭔가 감이 오는 듯합니다.   

  

#. 3 뒤죽박죽

뇌를 단련하다 

두뇌가 뒤죽박죽 

 

머리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 4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송장.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과 최종심까지 경합한 것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임사체험'이었습니다. 제목의 간결함과 임팩트, 저자의 지명도와 뭔가 알 수 없는 포스까지 한치의 양보가 없는 접전이었으나 좀 더 표지디자인이 세련된 '장송'을 선정하였습니다.      

 

#. 5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이명박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오, 신이여 제가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까.  

자신감이 충만해진 나머지 무려 여섯권짜리 고난이도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 6 차라스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새벽을 깨우며 

최면의 세계.  

 

김용옥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가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경합을 벌였으나 박빙의 차이로 주연의 영광은 설기문의 '최면의 세계'에 넘어갔음을 밝혀둡니다.      

 

#. 7 귀신



귀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수학 귀신. 

 

음.. 뭔가 임팩트가 없군요. 하긴, 윤동주도 늘 서시같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죠.   

 

#. 8 여자 (1)


  

여자란 무엇인가 

최고의 선물 

 

이 작품은 여성 알라디너들께 바치겠습니다.   

또한 '최고의 선물'과 함께 경합한 시드니 셀던의 '또 다른 유혹'과 이재준의 '걸어온 길 가야할 길' 에 심심한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 9 여자 (2)  



그림 읽어주는 여자 

도시 그리고 여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집 없어도 땅은 사라.  

 

집 없어도 땅은 사십시오.  -뷰리풀부동산   

 

#. 10 땅을 못 산 그대에게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책임지진 않습니다.   

 

#. 11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The art of study 공부기술. 

 

김용옥씨에게 이 작품을 바칩니다. '동양학'은 꽤 좋은 책이었어요.    

 

#. 12 운명

메밀꽃 필 무렵 

돌아온 진돗개 백구 

방배동선생 최경숙의 우리집 요리

 

백구야 미안.   

  

#. 13 골칫거리

제 최후의 야심작입니다. 꼭 누군가가 제 손을 잡아 움직여 이 작품을 만드는 기분이었습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구슬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무엇에 홀린듯 만든 작품입니다.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그릴 때 그랬다던가요. 단순한 감성의 표출이라기 보단 시대의 정신에 제 예술혼이 조응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꼬마 니콜라와 제 조국 대한민국에 바치겠습니다.



헬렌켈러, 

폴 틸리히, 

힐러리 로뎀 클린턴,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이갈리아의 딸들, 

위대한 개츠비, 

어린왕자, 

돌아온 진돗개 백구, 

꼬마 니콜라의 골칫거리,  

 

이명박. 

 

감사합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Forgettable. 2009-09-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미잘님의 손때가 묻은 책들이다, 므흣므흣-

저도 미잘님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고싶은데요 '')*
이거 왜 술주정같은 댓글이 -_- 잠이 덜깨서. ㅋㅋ

에코의 책들이 흐릿하게 보이는군여. 읽고싶다.
오옷 렘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도!! +_+
보르헤스 전집도!!
이거 뒤에 숨어있는 책들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09-20 11:10   좋아요 0 | URL
뽀님을 위하여 8번을 다시 만든다면 알퐁스 도데의 '별'로 하겠습니다.

렘브레히트 서양철학사가 가격대 성능비(?)가 좋죠. 옆에 있는 건 엔서니케니 서양철학사인데 두배가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죽 장정밖에 남는게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만 콕콕 찍어주시는군요. ㅎㅎ

좋은 아침이에요. ^^

다락방 2009-09-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여자란 무엇인가. 또다른 유혹 쪽이 좀 더 매력적일 것 같아요, 말미잘님. 저라면 선물 보다는 유혹이 되고 싶은. 하하핫.
눈에 띄는 좋은 작품이 많네요, 말미잘님. 이를테면 꼬마 니콜라의 골칫거리 같은거 말예요. 후훗.

뷰리풀말미잘 2009-09-20 19:39   좋아요 0 | URL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Arch 2009-09-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8번이 제일 미잘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하고 있었던거에요... 그 늦은 시간까지^^

아, 12번이구나. 12번으로 바꿈^^

뷰리풀말미잘 2009-09-21 00:02   좋아요 0 | URL
히히.

LAYLA 2009-09-2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09-21 00: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LAYLA 2009-09-2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번6번^.^

뷰리풀말미잘 2009-09-21 00:05   좋아요 0 | URL
5번은 저도 낄낄거리면서 만들었습니다. 6번도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구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8번 여자(1) 마음에 쏙듭니다. 괜히 설레는군요 ㅎ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시는군요~

뷰리풀말미잘 2009-09-21 00:09   좋아요 0 | URL
평소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더군요. ^^ 마음에 드신다니 막 뿌듯합니다.

쑥쓰러워요. 도무지 깊이가 없는걸요.

이매지 2009-09-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5번이 퍽 마음에 듭니다 ㅋ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09-21 0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추천수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듯. ㅋㅋ

2009-09-2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