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르메트 씨가 불쌍했다. 사회보장제도에서 나오는 연금이 있다 해도 그 역시 돈 없고 찾아오는 사람 없는 노인이었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인데 말이다. - P-1

신 얘기는 이제 지겨웠다. 신은 언제나 남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니까. - P-1

그들에게 얘기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끔찍했던 일들도, 일단 입 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것이 되는 법이다. - P-1

"……로자 아줌마는요,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구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에요. 다행히 내가 같이 지내면서 돌봐주고 있어요. 아무도 거들떠보려 하지 않으니까요. 왜 세상에는 못생기고 가난하고 늙은데다가 병까지 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나쁜 것은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 P-1

어차피 나와는 속한 세계가 다른 사람들이었다. - P-1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더이상 기웃거리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내게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로자 아줌마 곁에 앉아 있고 싶다는 것. 적어도 그녀와 나는 같은 부류의, 똥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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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에게는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어느새 떠올랐다. 그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그녀로 하여금 항상 제한된 삶을 살게 만들었던 두려움과 편견은 키워 무엇에 쓰겠는가? - P-1

할일이 너무 많아요. 내 삶이 영원하다고 믿었을 때 항상 나중으로 미루어왔던 것들요. 내 삶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믿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내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들요. - P-1

누구나 지문만큼이나 유니크한, 남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성적 특성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그의 말을 믿으려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트너가 여전히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으로 어느 누구도 감히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 P-1

난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에뒤아르. 항상 저질러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포기했던 실수들을 저질러가며. 공포가 다시 엄습해올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는 죽지도 기절하지도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기껏해야 날 지치게 하는 게 고작일 그 공포와 맞서 싸워가며. 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현자가 되기 위해 미치광이가 되는 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을 거야. 난 그들에게 모범적인 삶의 교본들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모험을 발견하라고, 살라고 충고할 거야! - P-1

하지만 삶의 진실을 깨달았던 존재들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내 경험을 활용할 수는 있겠지. 그들이 남긴 글들은 모두 ‘살아라!’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 네가 산다면, 신께서도 너와 함께 살리라. 네가 위험을 무릅쓰길 거부한다면, 신께서도 하늘로 물러나 철학적 공론(空論)의 한 주제로 남으리라. - P-1

부인은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다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닮기를 원하죠. 그건 내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1

모든 사람과 닮기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게 심각한 거죠. 그건 신경증, 정신장애, 편집증을 유발시켜요. 자연을 왜곡하고 하느님의 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숲에 똑같은 잎은 단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부인은, 부인이 다르다는 걸 미친 걸로 생각하죠. - P-1

그가 하느님을 그토록 애타게 찾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하느님은 그에게 왜 일말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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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다가오는데도 넌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거야? 네가 폐를 끼친다든지 이웃에 방해가 된다든지 하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만약 네 행동이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되는 거야. 그들한테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건 그들 문제지." - P-1

"나도 잘은 몰라. 하지만 우리 모임은 금지된 모든 것들을 체험해보기로 결정했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줄곧 정부는 우리에게 정신적 탐구는 인간을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이탈시킨다고 가르쳐왔지. 하지만 대답해봐,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현실적인 문제 아냐?" - P-1

"진정한 자아라는 게 도대체 뭐죠?"
베로니카가 그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모두가 그 말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제 던져버려야 했다.
남자는 느닷없는 질문에 놀란 것 같았지만 곧 대답했다.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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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제드카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꾸었다. 사람들은 듣기만 해서는 모른다. 몸소 체험해보아야만 했다. - P-1

한 인간의 성숙 과정에는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었고, 그녀는 아무 불평 없이 그 대가를 치렀다. - P-1

"죽음이 다가오는데도 넌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거야? 네가 폐를 끼친다든지 이웃에 방해가 된다든지 하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만약 네 행동이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되는 거야. 그들한테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건 그들 문제지." - P-1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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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콜레라에 겁을 내고 있었는데 콜레라는 비위생적이고 더러운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콜레라에 대해 잘은 몰라도 롤라 아줌마의 말처럼 그렇게 구역질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건 그저 병일 뿐이고 병에는 책임이 없으니까. 나는 때로 콜레라를 변호하고 싶었다. 적어도 콜레라가 그렇게 무서운 병이 된 것은 콜레라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콜레라가 되겠다고 결심해서 콜레라가 된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콜레라가 된 것이니까. - P-1

아래층 사람들이 우리를 봐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칠층에 살지 못했을 것이다. 많을 때는 열 명씩이나 되는 창녀의 아이들이 층계를 오르내리며 온갖 소란을 피워도 그들은 로자 아줌마를 경찰에 고발한 적이 없었다. - P-1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마지못해 찾아오는 자식들 말고는 찾아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 P-1

나는 샤르메트 씨가 불쌍했다. 사회보장제도에서 나오는 연금이 있다 해도 그 역시 돈 없고 찾아오는 사람 없는 노인이었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인데 말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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