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딱 하루 남았는데, 갑자기 아빠께서 다정하게 하시는 말씀

"순창 강천사 갔다왔다고 했던가?"

"네, ...왜요?"

"아니, 그냥.... 내일 바람이나 쐴까 하고..."

허거덩~~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

첫째, 나는 내가 운전하는 것을 싫어한다.

둘째, 휴가기간 중 마지막 날에는 편히 쉬고 싶다.

셋째, 집에서 가만히 배 깔고 책 읽는 것도 더워 죽겠는데, 어딜 간다고...

맘 속으로 이런 생각들이 퍼뜩 스쳐 지나가면서

이렇게 날이 더울 때는 어딜 가는 것부터가 고생이고,

너무 더울 때는 그냥 집에 있는 것이 젤 시원하며,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거나 해 먹는 게 낫다는 둥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

근데, 내 생각에 계속 동조하시던 엄마 하시는 말씀

"그러니까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해 떨어지면 돌아와야지."

헉! 내 가슴에 비수를!

우리 가족 중에서 젤 무서운 사람은... 역시 울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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