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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바인
데이브 컬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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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미국 학교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났을까. 1999년 4월 20일 콤럼바인에서 일어나기 전에도 여러 번 일어났다. 미국은 총이나 약을 아이가 쉽게 구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살 수 없다는 법이 있다지만. 어른이 되면 허가증이 있으면 총을 갖게 한 게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총을 쉽게 보고 그게 아주 무서운 무기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닐까. 아니 보통사람은 거의 총을 무섭게 여기겠다. 맞으면 죽으니까. 총기사고로 죽는 사람이 미국에 가장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다. 유럽이라고 그런 일이 없는 건 아니겠지. 언젠가 한국에서도 총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될까. 지금은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없다 해도 돈 많은 사람은 어떻게든 구할 것 같다. 마약도 다르지 않겠다. 그렇다 해도 한국이 걸어다녀도 괜찮은 곳이어야 할 텐데. 미국에는 밤뿐 아니라 낮에도 걸어다니기 위험한 곳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여러 범죄가 일어나지만 아직은 걸어다녀도 괜찮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면 그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 벌써 일어난 일이니 정말 막을 수 있었을지 알 수 없을 듯하다. 아니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나았을지도. 콤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는 그 일을 한해 전에 계획했다.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크다. 이 책을 봐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사이코패스여서 그랬다는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소설에서 본 사이코패스와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다 비슷한 건 아니겠지만. 에릭은 사이코패스 같지만 딜런은 좀 다른 듯했다. 우울증이 심한 아이였다. 왜 우울한 건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느껴설까. 에릭은 앞날 계획이 따로 없었지만 딜런은 고등학교를 마치면 컴퓨터 기술자가 되려고 대학에 가려고 했다. 이건 그저 생각한 걸까. 에릭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죽일 계획을 이루려고 폭탄을 만들고 총을 구했다. 에릭과 딜런이 만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지도.

 

 두 사람이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있었다.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로봇이나 좀비로 여기고, 둘은 남보다 뛰어나다 생각했다. 어쩌면 그건 사춘기여서 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릴 때, 더우기 사춘기에는 자신과 남은 다르다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좀더 살았다면 에릭과 딜런이 그것을 알았을지, 그때도 남과 다르다고 여겼을지. 에릭과 딜런이 총기사건을 일으켰는데 본래 한사람이 더 있었다. 잭은 둘과 친하게 지냈는데 사이가 멀어졌다. 셋이었다 해도 달랐을 것 같기도 한데, 이것도 다 일어난 다음에 한 생각이니 정말 그랬을지 알 수 없다. 셋이었다면 더 나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딜런은 에릭과 함께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 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바뀌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텐데. 부모가 아무것도 몰랐다니, 그럴 수 있겠지. 부모라고 아이를 다 알 수는 없다. 아이는 집과 밖에서 다르기도 하니. 그건 누구나 그렇구나. 청소년은 그게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사건이 일어나고 언론 매체에서는 두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운동하는 아이들을 노렸다고 했다. 실제로는 목표는 없었다. 아주 많은 아이를 죽이려고 했다. 지금은 집단 괴롭힘이 엄청 심해졌는데 1990년대에도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았겠지. 사이코패스라는 말은 1885년부터 썼다고 한다. 예전부터 그런 말이 있었구나. 내가 이 말을 보게 된 건 미스터리 소설을 보고부터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라는 말 1999년에는 없었던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실제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이 들리기는 한다. 내가 그런 게 나오는 소설을 봐서 그렇게 느낀 건지도. 청소년일 때도 그 아이가 어떤지 알 수 있을 거다. 그것보다 더 전에도. 하지만 아이가 그걸 숨겼겠지. 사이코패스는 거짓말을 아주 잘하니. 에릭은 그 말에 해당하는 것 같다. 어쩌면 히틀러나 나치문화를 좋아하게 돼서 인류를 모두 없애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보통사람은 그걸 알아도 그런 건 안 된다 생각하는데. 에릭은 정말 사이코패스였을까. 그렇다는 말이 있는데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에릭을 아는 것도 아닌데.

 

 에릭과 딜런이 함께 일을 꾸미고 했다 해도 이 책을 보니 에릭이 더 나빠 보인다. 에릭 아버지는 에릭을 무척 엄하게 길렀다. 아버지 일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그런 것도 영향을 미쳤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에릭과 딜런이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위험을 알아챈 사람이 에릭을 몇번이나 경찰에 신고했다. 에릭이 블로그에 쓴 글 때문에. 그리고 폭탄을 만든다는 것도. 딜런도 그런 것을 누군가한테 말했는데. 조사관은 그걸 알아보려 했지만 보안관이 그걸 그냥 두었다. 지금은 테러가 일어날 수 있으면 바로 처리하는데, 1999년에는 그러지 않았구나. 그때 에릭과 딜런을 잡았다면 콤럼바인 총기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때 막았다 해도 에릭은 나중에 큰일을 냈을 것 같기도 하다. 이것도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사이코패스라 해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면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을 못 느낀다고 하지만 그것도 자꾸 가르치면 조금은 알겠지.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다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데 콤럼바인 총기사건이 일어난 뒤에 더 많이 일어난 것 같다. 조승희도 에릭과 딜런한테 빠졌다니. 이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성 가르치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서양은 어떨지.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 목숨을 빼앗는 건 그 사람 삶을 빼앗는 것과 같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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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길을 잃었다는 말을 듣고

내 탓은 아닐까 했어

새로운 주소로 네가 잘 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해서

 

미안해

너를 믿지 못해서

 

네가 내게 돌아온다면

널 다시 잘 보낼 텐데

이제 넌 돌아올 수 없겠지

어디에 있든 편안하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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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 먹고

달게 자라는 열매

 

고마워

 

네가 먹는 햇볕을

우리도 먹는구나

 

고마워

 

네 몸에 담긴 햇볕은

참 맛있어

달빛도 담겨 있겠지

가끔 비 천둥 번개도

먹는다고

 

소중한 걸

우리에게 나누어주어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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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겠네

그건 죽음일까

 

살아 있기에 바라고

살아 있기에 움직인다

 

살아 있음을

기쁘게

고맙게

여기고

살아 있음을

받아들이자

 

살아 있어서

괴로운 일도 있겠지만

그걸 잊게 하는 즐거운 일도 많다

아니

즐겁고

기쁜 일을 찾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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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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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첫번째를 만났습니다. 앞으로 두권을 더 낸다고 하는데 서울은 할 말이, 아니 볼거리가 많은 곳이네요. 차 높은 건물 그리고 사람만 많은 곳 같은데. 첫번째 책을 보고 서울에 사는 사람은 마음 내킬 때 궁에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민과는 먼 궁이지만 지금이기에 갈 수도 있잖아요. 옛날에는 궁에 살거나 일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궁에서 살아보기 체험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이건 조금 힘들까요. 사람이 살아서 괜찮은 집(한옥)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 안 좋아지는 것도 있을 테니. 궁에서 살아본다면 왕으로 살아봐야지 신하는 안 좋을 테지요. 그러려면 돈이 좀 들겠습니다. 서울시는 그걸로 돈을 벌어도 괜찮을 텐데. 돈 많은 사람만 할 것 같아 안 되겠어요. 누구나 평등하게 할 수 있는 게 더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니.

 

 조선을 세우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지요. 바로 수도를 한양으로 정한 건 아니지만.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였다고 하더군요. 아주 크니 그걸 제대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는 대구로만 알고 그래서 아주 덥다고 알았는데, 서울도 그렇다니. 서울은 대구보다 덜 덥지요. 한강 때문인가. 지금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2천5백만명이라더군요. 정말 많이 사는군요. 한국 사람 반 정도가 그쪽에 몰려 있다니. 한국만 수도권에 많은 사람이 살지는 않겠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게 되고 많은 것이 훼손 됐지요. 그래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창경궁은 동물원 식물원으로 만들기도 하다니. 조선시대에 궁을 참 많이도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이 거기에 다 간 건 아니겠지만. 왕과 왕 친척이 살았겠습니다.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았을지.

 

 저는 무학대사를 몰랐습니다. 태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무학대사한테 물으니, 도성을 쌓아 격식을 갖추게 했답니다. 이건 한양을 둘러싼 산에 쌓은 걸까요. 한양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거군요. 그건 전국에서 백성이 와서 했답니다. 승려한테도 시키고. 승려한테는 종이 만들기도 시켰군요. 한양도성에는 이름을 새기기도 했답니다. 그건 싸움에 대비하는 게 아니고 울타리에 가까운 것이었어요. 아주 긴 울타리네요. 한양도성이 둘러싼 곳 안에 궁이 있더군요. 싸움에 대비한 곳은 산성이었답니다. 임진왜란 하면 행주산성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북한산성 남한산성, 한양도성을 따라 돌아볼 수 있답니다. 예전에 그런 놀이가 있었는데 사라졌다가 다시 하게 됐다고.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니. 청와대가 가까이에 있어서. 그래도 시민도 북악산에 갈 수 있게 돼서 다행입니다. 한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자연이 보호됐겠지만. 사람이 다녀도 보호가 되면 참 좋을 텐데. 바라기 어려운 일일까요.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덕수궁은 고종이 마지막에 지내던 곳이더군요. 고종은 덕수궁을 옛날과 근대가 함께 있게 했어요. 선조가 임진왜란 때 다른 곳으로 피했다가 한양으로 돌아와서 임시궁궐로 썼답니다. 그곳은 월산대군 집으로 월산대군은 세조 장손으로 그때는 월산대군 증손자 이성이 살았습니다. 선조가 왔을 때 거기 살던 사람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을까요, 그랬겠지요. 그 뒤로 그곳에 건물을 지어서 경운궁이 됐어요. 광해군은 궁 공사를 크게 벌였더군요. 자신의 왕권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할 일을 잘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왕 자리는 지키기 쉽지 않겠지요. 잘해도 못해도 욕 먹을지도. 옛날 사람은 그러지 않았을까요. 백성은 잘하는 사람은 알리라고 봅니다. 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우고 잘 해 보려 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이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대한은 그렇다 쳐도 ‘제국’이라는 말이. 조선이 망하고 왕과 왕 식구들은 살기 힘들었지요.

 

 조선시대에 관왕묘가 생긴 건 임진왜란 때였군요. 관왕묘는 관우를 신으로 모신 사당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 왜와 싸워달라고 했지요. 조선시대에 조금 안 좋은 신앙으로 퍼지기도 했답니다. 조선 왕은 관왕묘를 보고 충절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곳이 있으면 정말 중국 사람이 좋아할까요. 한국사람은 일본이나 중국에 한국과 상관있는 곳이 있으면 신기하게 여기는군요. 중국사람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관왕묘는 서울뿐 아니라 여러 곳에 있어요. 동관왕묘에는 여러 가지 유물이 있었답니다. 한동안 그걸 내버려두었다니. 문화유산이 다 잘 알려진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찾아내고 연구하기도 해야 알겠습니다.

 

 성균관 대학과 성균관은 상관있는 거겠지요.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 성균관이었다니. 성균관에서 공부해도 대과에 붙는 사람은 많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붙기도 했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곳을 다 돌아보면 정말 괜찮을 듯하네요.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날 때 한곳씩 가 보면 괜찮겠지요. 석파랑, 석파정, 현진건, 박수근, 백남준. 조선시대 사람뿐 아니라 그 뒤 사람 이야기도 조금 나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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