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





오형제에서 막내 정미


첫째와 셋째

둘째와 넷째는 친했다네

정미만 짝이 없었지


정미는 누구하고나 잘 맞았어

하루는 첫째와

하루는 둘째와

하루는 셋째와

하루는 넷째와

정미가 막내여서

형제들은 정미를 잘 챙겨줬어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웃도

모두 정미를 예뻐했어


정미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자랐어


정미한테도 힘든 일은 있었어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지

정미는 많은 일을 잘 헤쳐나갔어

사랑을 많이 받아서였을까


정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실컷 울고 잠도 많이 자고는

안 좋은 걸 훌훌 털어버였어


정미는 씩씩해

앞으로도 정미는 그렇게 살아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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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정미는 혹시 희선님의 아바타? 왠지 굉장히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듯요. 올해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래도 잘 지내셨죠?

희선 2026-09-09 15:5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러면 좋을 텐데, 저는 씩씩하지 않군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잘 넘기는...


희선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단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 정말 그렇겠지. 한번만 살기를 바란다. 한번이라고 해서 꼭 열심히 살아야 할까. 한번밖에 살지 못하니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할 때가 더 많을지도. 그 말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떤 말이든 맞을지도. 한번밖에 없는 삶이니 잘 살아야 하는 것과 한번뿐인 삶이니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 이건 아주 다른 말은 아니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사는 건 잘 사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해서 늘 즐거운 건 아니기는 하구나.


 책 제목 《단 한 번의 삶》이라는 말은 어쩐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김영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안 한 거 맞겠지. 이런 자신 없는 말을 하다니.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지. 하는 말은 있다. 벗어나기라고 할까. 김영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 듯하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가고 다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김영하한테 아쉬워할 거다 했단다. 김영하는 자신이 그러지 않을 거다 여겼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흔들리기도 할 텐데 말이다. 흔들릴 만한 건 아니었나. 김영하는 방송인이 아니고 작가니 말이다.


 예전에 김영하 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책을 보고 안 쓸 때 본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책을 보고 쓸 때여서 조금 기억한다. 김영하 소설만 그런 건 아니다. 책을 보고 쓴다고 잘 보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보고 쓰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한국소설만 보다가 다른 나라 소설을 보면 뭔가 이상했다는 거. 한국말로 쓴 것과 다른 나라 말을 한국말로 옮겨서 그랬겠지. 그런 거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조금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난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왤까. 어릴 때부터 책을 본 것도 아닌데.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해서 종교나 이야기가 생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언제 난 죽음을 알게 됐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고 알게 된 건 아닐지.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데 죽음이 나왔을 테니 말이다. 죽음을 슬퍼하는 건 산 사람이겠지. 죽은 사람은 슬프지 않을 거다. 자신이 죽는 걸 알고 남을 사람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을 왜 하게 됐을까. 이 책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 어디에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 죽으면 슬퍼할 거다.


 군인이었다는 게 자식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기는 하겠다. 김영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군인이었다는 걸 알았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알았구나. 세상에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 사이가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부모와 자식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는구나. 어릴 때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부모한테 실망하기도 하겠지. 사람은 다 모자란 부분이 있다. 부모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오고 그때 조금 슬퍼하겠다. 부모도 자식을 다 알지 못할 거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알기 어렵지.


 김영하는 사람을 중간부터 본 영화처럼 처음은 잘 모른다고 했는데 맞는 말 같다.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도 기억한다고 하던가. 난 어릴 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내서 그럴지도. 한번뿐인 삶인데. 그게 그렇게 안 좋은 걸까. 다시 이 말로 돌아오다니. 난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천천히 느슨하게.




*더하는 말


 앞에서 한국 소설만 보다가 번역 소설을 봤을 때 어색함을 느꼈다고 했는데. 일본말을 많이 듣다가 한국말로 하는 만화영화 봤을 때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한국말로 연기하는 걸 들으면 책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드라마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는 건 괜찮았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한국말로 연기하는 거 들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여전히 만화영화는 한국말로 할 때 책 읽는 느낌 들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다 그렇지는 않다. 2026년에 드라마 조금 봤는데, 이제 안 봐야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겠지만, 사람들이 욕심 내고 누군가를 덫에 빠뜨리거나 하는 거 감정을 많이 써야 해서 보기 힘들다. 책에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며칠 만에 다 보니 괜찮은 편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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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4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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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케이크 그림책의 즐거움
황지영 지음, 김고둥 그림 / 다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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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은 지내기 힘들지만, 흰 눈이 오면 좋아요. 겨울에 눈이 오지 않으면 참 아쉬울 것 같아요. 기후 위기여서 눈이 잘 오지 않을지, 반대로 봄이 와도 눈이 올지. 둘 다 별로군요. 두해 전쯤인가 겨울과 초봄에 습기 많은 눈이 온 적도 있네요.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나뭇가지가 눈 무게로 부러지기도 하는데, 습기 많은 눈은 조금만 와도 무겁겠습니다. 그런 눈보다 예쁜 함박눈이 오면 좋겠네요.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멋지겠습니다. 눈이 땋을 덮어야 땅속 생물한테 좋다고도 해요.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함박눈 케이크》예요. 제목에 나온 함박눈이 오는 날 누나와 동생이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어요. 눈사람 하나를 만들고 동생이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자고 해요. 그 말에 누나는 동생 눈사람을 만들자고 합니다. 누나와 동생처럼 눈사람도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이 있으면 괜찮겠지요. 눈을 작게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려 했는데, 다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썰매를 타러 가자고 해요. 누나와 동생은 아이들과 썰매를 타러 가요. 만들던 눈사람을 다 만들지도 않고.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밤이 오고 아이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어요. 달이 뜨자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 몸에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주고 돌멩이로 눈코입을 만들어줬어요. 그러자 동생 눈사람이 깨어났어요. 신기한 일입니다. 커다란 눈사람은 자신이 누나라고 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집안에서 사람들이 케이크에 꽂은 초에 불을 켜고 동생이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모습을 봐요. 누나 눈사람은 동생 눈사람도 오늘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 가장 깨끗한 눈으로 눈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눈으로 만든 케이크는 뭔가 모자라 보였어요. 둘은 함께 눈길을 걷고 뒷동산에 올라갔어요. 뒷동산에 오르면서 솔방울과 도토리 그리고 나뭇잎을 주웠어요. 뒷동산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은 흰 눈에 덮여 예쁘게 보였어요. 누나 눈사람은 뒷동산에서 주워온 걸로 함박눈 케이크를 장식했어요. 마침 달이 내려와서 불을 밝힌 듯했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눈을 감고 후 불고 소원을 빌었어요. 사람이 한 걸 따라한 거죠. 둘은 다음 겨울에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아침이 오고 누나와 동생은 마당에서 눈사람과 예쁜 눈 케이크에 함박눈이 쌓인 걸 봤어요. 어제 다 만들지 않은 동생 눈사람은 기억했을지. 함박눈 케이크는 누가 만들었을까 했겠습니다. 다음 겨울에도 함박눈이 오면 누나와 동생이 눈사람을 만들면 좋겠네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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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참새





고양이는 참새를 잡아 먹겠지요


어딘가에는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참새가 있다고 해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무슨 일인지 고양이는

다친 새끼 참새를 돌봐줬어요

참새는 다 나아도 날아가지 않았어요

마치 고양이가 자기 어미라도 되는 듯

늘 고양이 곁에 붙어 있었어요


가끔 다른 고양이가 참새를 잡으려고 해서

고양이는 아주 귀찮았어요

고양이는 참새한테 떠나라 했지만,

참새는 듣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고양이는 참새한테

나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어요

고양이는 그저 말로

참새한테 날갯짓을 해 보라고 했어요


자꾸 날갯짓을 하다가

참새는 날았어요


다른 고양이가 오면

참새는 나무 위로 날아갔다가

얼마 뒤 다시 돌아왔어요


고양이는 참새와 지내는 게 싫지 않았어요

고양이와 참새는

그 뒤로도 함께 살았겠지요

다른 고양이한테 참새가

잡아 먹히지 않았기를 바라요


저기 보세요

고양이 등에 참새가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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