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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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단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 정말 그렇겠지. 한번만 살기를 바란다. 한번이라고 해서 꼭 열심히 살아야 할까. 한번밖에 살지 못하니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할 때가 더 많을지도. 그 말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떤 말이든 맞을지도. 한번밖에 없는 삶이니 잘 살아야 하는 것과 한번뿐인 삶이니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 이건 아주 다른 말은 아니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사는 건 잘 사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해서 늘 즐거운 건 아니기는 하구나.


 책 제목 《단 한 번의 삶》이라는 말은 어쩐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김영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안 한 거 맞겠지. 이런 자신 없는 말을 하다니.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지. 하는 말은 있다. 벗어나기라고 할까. 김영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 듯하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가고 다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김영하한테 아쉬워할 거다 했단다. 김영하는 자신이 그러지 않을 거다 여겼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흔들리기도 할 텐데 말이다. 흔들릴 만한 건 아니었나. 김영하는 방송인이 아니고 작가니 말이다.


 예전에 김영하 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책을 보고 안 쓸 때 본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책을 보고 쓸 때여서 조금 기억한다. 김영하 소설만 그런 건 아니다. 책을 보고 쓴다고 잘 보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보고 쓰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한국소설만 보다가 다른 나라 소설을 보면 뭔가 이상했다는 거. 한국말로 쓴 것과 다른 나라 말을 한국말로 옮겨서 그랬겠지. 그런 거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조금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난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왤까. 어릴 때부터 책을 본 것도 아닌데.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해서 종교나 이야기가 생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언제 난 죽음을 알게 됐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고 알게 된 건 아닐지.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데 죽음이 나왔을 테니 말이다. 죽음을 슬퍼하는 건 산 사람이겠지. 죽은 사람은 슬프지 않을 거다. 자신이 죽는 걸 알고 남을 사람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을 왜 하게 됐을까. 이 책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 어디에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 죽으면 슬퍼할 거다.


 군인이었다는 게 자식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기는 하겠다. 김영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군인이었다는 걸 알았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알았구나. 세상에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 사이가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부모와 자식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는구나. 어릴 때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부모한테 실망하기도 하겠지. 사람은 다 모자란 부분이 있다. 부모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오고 그때 조금 슬퍼하겠다. 부모도 자식을 다 알지 못할 거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알기 어렵지.


 김영하는 사람을 중간부터 본 영화처럼 처음은 잘 모른다고 했는데 맞는 말 같다.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도 기억한다고 하던가. 난 어릴 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내서 그럴지도. 한번뿐인 삶인데. 그게 그렇게 안 좋은 걸까. 다시 이 말로 돌아오다니. 난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천천히 느슨하게.




*더하는 말


 앞에서 한국 소설만 보다가 번역 소설을 봤을 때 어색함을 느꼈다고 했는데. 일본말을 많이 듣다가 한국말로 하는 만화영화 봤을 때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한국말로 연기하는 걸 들으면 책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드라마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는 건 괜찮았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한국말로 연기하는 거 들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여전히 만화영화는 한국말로 할 때 책 읽는 느낌 들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다 그렇지는 않다. 2026년에 드라마 조금 봤는데, 이제 안 봐야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겠지만, 사람들이 욕심 내고 누군가를 덫에 빠뜨리거나 하는 거 감정을 많이 써야 해서 보기 힘들다. 책에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며칠 만에 다 보니 괜찮은 편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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