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싶은 두려움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두려워하는 걸 생각하지 않는 게

떠오르기는 해

하지만 쉽지 않아


두려움은 버려야 하는 걸지

맞서야 하는 걸지

맞서기보다 멀리하고 싶어

무서우니까

무서운 건 싫어


마음 약하지

무섭고 두려운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그건 마음대로 되지 않겠어


일어나지 않았는데

걱정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일 거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솔직하게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지나가기를 빌어야겠어


마음은 쉽게 단단해지지 않는군

단단한 마음이 갖고 싶어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웨하스 소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유리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소설 열네편이 담겼다. 따듯한 이야기뿐 아니라 서늘한 이야기도 있다. 일상의 소중함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미





오형제에서 막내 정미


첫째와 셋째

둘째와 넷째는 친했다네

정미만 짝이 없었지


정미는 누구하고나 잘 맞았어

하루는 첫째와

하루는 둘째와

하루는 셋째와

하루는 넷째와

정미가 막내여서

형제들은 정미를 잘 챙겨줬어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웃도

모두 정미를 예뻐했어


정미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자랐어


정미한테도 힘든 일은 있었어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지

정미는 많은 일을 잘 헤쳐나갔어

사랑을 많이 받아서였을까


정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실컷 울고 잠도 많이 자고는

안 좋은 걸 훌훌 털어버였어


정미는 씩씩해

앞으로도 정미는 그렇게 살아갈 거야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6-09-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정미는 혹시 희선님의 아바타? 왠지 굉장히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듯요. 올해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래도 잘 지내셨죠?

희선 2026-09-09 15:5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러면 좋을 텐데, 저는 씩씩하지 않군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잘 넘기는...


희선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단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 정말 그렇겠지. 한번만 살기를 바란다. 한번이라고 해서 꼭 열심히 살아야 할까. 한번밖에 살지 못하니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할 때가 더 많을지도. 그 말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떤 말이든 맞을지도. 한번밖에 없는 삶이니 잘 살아야 하는 것과 한번뿐인 삶이니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 이건 아주 다른 말은 아니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사는 건 잘 사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해서 늘 즐거운 건 아니기는 하구나.


 책 제목 《단 한 번의 삶》이라는 말은 어쩐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김영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안 한 거 맞겠지. 이런 자신 없는 말을 하다니.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지. 하는 말은 있다. 벗어나기라고 할까. 김영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 듯하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가고 다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김영하한테 아쉬워할 거다 했단다. 김영하는 자신이 그러지 않을 거다 여겼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흔들리기도 할 텐데 말이다. 흔들릴 만한 건 아니었나. 김영하는 방송인이 아니고 작가니 말이다.


 예전에 김영하 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책을 보고 안 쓸 때 본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책을 보고 쓸 때여서 조금 기억한다. 김영하 소설만 그런 건 아니다. 책을 보고 쓴다고 잘 보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보고 쓰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한국소설만 보다가 다른 나라 소설을 보면 뭔가 이상했다는 거. 한국말로 쓴 것과 다른 나라 말을 한국말로 옮겨서 그랬겠지. 그런 거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조금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난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왤까. 어릴 때부터 책을 본 것도 아닌데.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해서 종교나 이야기가 생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언제 난 죽음을 알게 됐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고 알게 된 건 아닐지.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데 죽음이 나왔을 테니 말이다. 죽음을 슬퍼하는 건 산 사람이겠지. 죽은 사람은 슬프지 않을 거다. 자신이 죽는 걸 알고 남을 사람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을 왜 하게 됐을까. 이 책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 어디에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 죽으면 슬퍼할 거다.


 군인이었다는 게 자식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기는 하겠다. 김영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군인이었다는 걸 알았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알았구나. 세상에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 사이가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부모와 자식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는구나. 어릴 때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부모한테 실망하기도 하겠지. 사람은 다 모자란 부분이 있다. 부모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오고 그때 조금 슬퍼하겠다. 부모도 자식을 다 알지 못할 거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알기 어렵지.


 김영하는 사람을 중간부터 본 영화처럼 처음은 잘 모른다고 했는데 맞는 말 같다.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도 기억한다고 하던가. 난 어릴 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내서 그럴지도. 한번뿐인 삶인데. 그게 그렇게 안 좋은 걸까. 다시 이 말로 돌아오다니. 난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천천히 느슨하게.




*더하는 말


 앞에서 한국 소설만 보다가 번역 소설을 봤을 때 어색함을 느꼈다고 했는데. 일본말을 많이 듣다가 한국말로 하는 만화영화 봤을 때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한국말로 연기하는 걸 들으면 책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드라마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는 건 괜찮았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한국말로 연기하는 거 들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여전히 만화영화는 한국말로 할 때 책 읽는 느낌 들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다 그렇지는 않다. 2026년에 드라마 조금 봤는데, 이제 안 봐야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겠지만, 사람들이 욕심 내고 누군가를 덫에 빠뜨리거나 하는 거 감정을 많이 써야 해서 보기 힘들다. 책에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며칠 만에 다 보니 괜찮은 편이다.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9-0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4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