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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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케이크 ㅣ 그림책의 즐거움
황지영 지음, 김고둥 그림 / 다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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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은 지내기 힘들지만, 흰 눈이 오면 좋아요. 겨울에 눈이 오지 않으면 참 아쉬울 것 같아요. 기후 위기여서 눈이 잘 오지 않을지, 반대로 봄이 와도 눈이 올지. 둘 다 별로군요. 두해 전쯤인가 겨울과 초봄에 습기 많은 눈이 온 적도 있네요.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나뭇가지가 눈 무게로 부러지기도 하는데, 습기 많은 눈은 조금만 와도 무겁겠습니다. 그런 눈보다 예쁜 함박눈이 오면 좋겠네요.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멋지겠습니다. 눈이 땋을 덮어야 땅속 생물한테 좋다고도 해요.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함박눈 케이크》예요. 제목에 나온 함박눈이 오는 날 누나와 동생이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어요. 눈사람 하나를 만들고 동생이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자고 해요. 그 말에 누나는 동생 눈사람을 만들자고 합니다. 누나와 동생처럼 눈사람도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이 있으면 괜찮겠지요. 눈을 작게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려 했는데, 다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썰매를 타러 가자고 해요. 누나와 동생은 아이들과 썰매를 타러 가요. 만들던 눈사람을 다 만들지도 않고.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밤이 오고 아이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어요. 달이 뜨자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 몸에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주고 돌멩이로 눈코입을 만들어줬어요. 그러자 동생 눈사람이 깨어났어요. 신기한 일입니다. 커다란 눈사람은 자신이 누나라고 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집안에서 사람들이 케이크에 꽂은 초에 불을 켜고 동생이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모습을 봐요. 누나 눈사람은 동생 눈사람도 오늘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 가장 깨끗한 눈으로 눈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눈으로 만든 케이크는 뭔가 모자라 보였어요. 둘은 함께 눈길을 걷고 뒷동산에 올라갔어요. 뒷동산에 오르면서 솔방울과 도토리 그리고 나뭇잎을 주웠어요. 뒷동산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은 흰 눈에 덮여 예쁘게 보였어요. 누나 눈사람은 뒷동산에서 주워온 걸로 함박눈 케이크를 장식했어요. 마침 달이 내려와서 불을 밝힌 듯했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눈을 감고 후 불고 소원을 빌었어요. 사람이 한 걸 따라한 거죠. 둘은 다음 겨울에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아침이 오고 누나와 동생은 마당에서 눈사람과 예쁜 눈 케이크에 함박눈이 쌓인 걸 봤어요. 어제 다 만들지 않은 동생 눈사람은 기억했을지. 함박눈 케이크는 누가 만들었을까 했겠습니다. 다음 겨울에도 함박눈이 오면 누나와 동생이 눈사람을 만들면 좋겠네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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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참새





고양이는 참새를 잡아 먹겠지요


어딘가에는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참새가 있다고 해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무슨 일인지 고양이는

다친 새끼 참새를 돌봐줬어요

참새는 다 나아도 날아가지 않았어요

마치 고양이가 자기 어미라도 되는 듯

늘 고양이 곁에 붙어 있었어요


가끔 다른 고양이가 참새를 잡으려고 해서

고양이는 아주 귀찮았어요

고양이는 참새한테 떠나라 했지만,

참새는 듣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고양이는 참새한테

나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어요

고양이는 그저 말로

참새한테 날갯짓을 해 보라고 했어요


자꾸 날갯짓을 하다가

참새는 날았어요


다른 고양이가 오면

참새는 나무 위로 날아갔다가

얼마 뒤 다시 돌아왔어요


고양이는 참새와 지내는 게 싫지 않았어요

고양이와 참새는

그 뒤로도 함께 살았겠지요

다른 고양이한테 참새가

잡아 먹히지 않았기를 바라요


저기 보세요

고양이 등에 참새가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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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反對な君と僕 3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阿賀澤紅茶 / 集英社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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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의 너와 나 3

아가사와 코차






 학교 다닐 때 학년이 올라가고 예전이 더 좋았어 했던 적 있던가. 난 그런 적 없다. 학년이 올라갈 때 안 좋기는 했다. 새로운 학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친한 친구가 없어서. 친구와 같은 반이 안 돼서 아쉬웠던 적도 없구나. 학교엔 그냥 다녔다. 어쩔 수 없지. 지나간 시간 아쉬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구나.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면 좋았을걸. 그때부터 책을 봤다면 나았을 텐데.


 이번에 만난 <정반대의 너와 나> 3권 앞에서 문화제에 놀러온 스즈키와 야마다 중학교 때 친구 리히토가 예전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스즈키와 사이가 어색해졌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스즈키네 학교 문화제 때 만나고 다시 사이가 괜찮아졌다. 스즈키는 그냥 남자친구하고도 잘 노는구나. 리히토는 자기가 다니는 학교는 바보가 적다고 말했다. 그 학교 아이들은 공부만 하는 건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타이라는 중학교 때가 좋았구나 했다. 타이라는 중학교 때 별로 안 좋았나 보다. 그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지난번에 스즈키가 타니네 집에서 여름방학 과제를 하고 집에 가서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타니네 할머니가 채소를 줘서. 엄마는 스즈키한테 아빠와 오빠가 집에 없는 날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다니. 한국은 어떨지. 타니는 스즈키 집에 가고 스즈키 엄마를 보고 스즈키 엄마구나 했다. 이렇게 말하다니. 비가 와서 아빠가 집에 온다. 타니가 돌아갈 때 아빠와 마주친다. 아빠는 조금 놀랐다. 타니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했는데 엄마가 막았다. 나중에 아빠는 사진을 예전 보고 스즈키한테 벌써 남자친구가 생기다니 했다.


 문화제 때 야마다와 니시는 우연히 만나고 잠깐 이야기도 했다. 문자(메일) 주고 받은 것. 야마다는 거리 조절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니시는 남자아이와 이야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니시와 타니가 도서위원 일을 끝내고 나오니 밖에 스즈키와 야마다와 여러 친구가 배드민턴을 하고 있었다. 다 같이 집에 가면서 야마다는 니시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잘 웃는다고 말한다. 니시가 고쳐야 하는데 하니, 야마다는 웃는 거 좋다고 한다.


 이튿날 니시는 타니를 보고 평범하게 인사했다. 뒤에 오는 야마다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빨리 달아난다. 그 모습을 본 스즈키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니시 얼굴이 빨개서. 스즈키는 타니한테 니시가 어떤 아이인지 묻는다. 타니는 그 말을 듣고 이상하게 여긴다. 스즈키는 니시가 야마다를 보고 피한 것과 전날 야마다와 니시가 말하던 걸 떠올리고 야마다가 좋아하게 되려는 아이가 니시인가 한다. 이거 눈치챈 사람은 스즈키뿐이구나. 타이라는 야마다 일 조금 알고 싶어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그날 스즈키는 일부러 야마다와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기다렸다. 비눗방울 만들면서 놀았는데, 스즈키가 니시한테도 같이 놀자고 한다. 비눗물은 야마다한테 있다고.


 타이라와 아즈마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 같다. 그저 학교 친구였던가 보다. 아즈마는 타이라가 중학교 때 어땠는지 아는 것 같다. 아이들과 볼링하러 갔을 때 타이라는 거기에 중학교 때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긴장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즈마는 타이라한테 괜찮다고 말한다. 그쪽 네 사람이 아무 말 안 할 거다고. 네 사람에서 남자아이 하나는 아즈마하고 사귀다 다른 여자아이와 사귀고, 다른 남자아이도 뭔가 있었는데 다른 여자아이와 사귀었단다. 남자아이는 아즈마를 쉽게 보는 것 같다.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아즈마는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을 헤어져도 싫어하지 않는단다. 예전 남자친구가 아즈마한테 연락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있는데 그러다니. 타이라는 아즈마한테 화내라고 한다. 그렇게 말한 걸 타이라는 괜한 참견으로 여기고 다음날 아즈마한테 사과한다.


 곧 타니가 태어난 날이었다. 스즈키는 뭔가 하고 싶었다. 타이라와 야마다한테 어떤 선물이 좋겠냐고 물어봤다. 타니는 타니대로 스즈키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축하해줄 때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중학교 때 반 아이들이 그냥 축하해주는 것과는 다를 텐데. 타니가 태어난 날을 다른 아이들도 축하해줬다. 그런 거 괜찮아 보였다. 과자 하나 준 거. 스즈키는 쉬는 날 타니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거 하자고 한다. 타니는 딱히 없었는데 박물관을 골랐다. 박물관에 사람이 많아서 다니기 힘들었는데, 사람이 없는 전시장도 있어서 그런 곳을 둘러봤다.


 둘이 사귄다 해도 두 사람만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 없어도 편한 사이가 좋은 거겠다. 타니는 스즈키가 말하는 거 듣기만 해도 좋아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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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





십이월 마지막 날이 지나면

새해가 와

다행하게도

음력으로는 아직 지난해야


새해가 온다고

뭐든 바로 바뀌지는 않아

앞으로 바꿔가야지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

새로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어때

지난해에 하던 거

이어서 해도 돼


시작했다가 멈췄다고

그런 건 다시 시작해

하고 싶은 건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한다기보다

멈춘 데서 이어서 하는 거지

살아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즐겁게 살고,

살아 있다는 기쁨을 느껴 봐





*팔월이 가고 구월에 다시 시작해도 괜찮겠지. 내가 그래야 할 때일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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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6-08-2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8월이 조금 남고 9월이 가까워지네요. 이번 주말이 8월 마지막 주말이더라고요. 날짜를 하루하루 세면 지나간 것들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8월이 너무 더워서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6-08-29 07:11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며칠 동안 비가 와서 왜인가 했더니, 가을 장마다더군요 아주 길지 않겠지만... 어제 비 많이 온 듯하고 새벽에도 좀 왔어요 비가 오고 조금 서늘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습도가 올라기는 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이번이 팔월 마지막 주말이군요 주말 동안엔 비네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