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자신보다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거지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당신이 자주 웃기를
당신이 바라는 일이 잘 되기를
멀리에서
기도해요
희선
모두와 똑같이
대해주기만 해도
좋을 텐데,
그것도 바라면
안 되는 걸까
헛된 바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전 사람이 쓴 편지를 만났어요
그걸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다르지 않더군요
잘 지내느냐 묻고
왜 연락이 없어 하거나
언제나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 편지를 받은 사람 마음은 어땠을지
귀찮았을지
좋았을지
좋으면서도
귀찮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답장 썼겠어요
다음 편지엔
편지 잘 받았다는 말이 있었어요
두 사람은
그 뒤로
얼마나 편지를 나누었을지
가볍게 여기고 싶지만
가벼워지지 않아
무거운 건
언제나
무거워
마음을 짓누르는 어둠은
사라지지 않아
언제까지나
죽어야
끝나겠지
뭐든 되고 싶고
뭐든 될 수 있다 믿은
어린 시절은 가고,
나이를 먹고
꿈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산다
아니
꿈은 멀리 있지 않다
그저 하면 된다
그게 꿈이지 뭐
하고 싶은 걸 하려는 마음,
꿈꾸는 마음은